[사사건건]이춘재의 자백, '진실'인가 '게임'인가

'모방' 8차사건도 자백…'누군가 억울한 옥살이?'
4·5·7·9차 외 3차 사건도 이춘재 DNA 검출 확인
'조국 찬·반' 서초동-광화문 ‘집회 배틀’ 계속
코레일 14일까지 파업…KTX 평소比 73% 운행
  • 등록 2019-10-12 오전 8:46:00

    수정 2019-10-12 오후 2:33:34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조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1986년 12월에 벌어진 3차 사건 증거물에서 추가로 유력 용의자 이춘재(56)의 DNA가 검출됐는데요. 이씨의 범행으로 특정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총 10건 중 5건이 됐습니다. 이춘재는 앞서 모방범죄로 이미 종결됐던 8차 사건마저 본인이 저질렀다고 자백해 충격을 줬습니다. 그가 이 사건에 대해 범인만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진술’을 하면서 경찰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춘재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씨는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이 됩니다. 그러나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 수법을 과시하고 수사 당국에 혼란을 주기 위해 저지르지 않은 사건까지 자백해 경찰에 일종의 ‘게임’을 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이춘재 화성 8차 사건 자백 △서초동·광화문 ‘집회 배틀’ 계속 △코레일 14일까지 파업 등입니다.

“이춘재, 의미 있는 자백”…화성사건 새 국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0일 “8차 사건 관련 이춘재와 대면 조사와 면담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술이 나왔다”며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 내용도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자신이 8차 사건 진범이라는 이춘재의 자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988년 9월16일 발생한 8차 사건은 당시 수사 결과 화성연쇄살인사건 나머지 9건과 범인이 다른 모방범죄로 확정됐습니다.

경찰은 또 11일, 화성연쇄살인 3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3차 사건은 지난 1986년 12월 12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축대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이춘재의 DNA는 앞서 4, 5, 7, 9차 사건 증거물과 일치한 바 있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총 10건 중 이춘재의 소행으로 특정된 게 5건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모방 8차 사건의 진범이 과연 이춘재였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8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윤씨가 무기징역형을 받은 뒤, 20년을 살고 감형을 통해 지난 2009년에야 가석방됐기 때문입니다. 윤씨는 출소 후, 조사 당시 경찰이 ‘쪼그려 뛰기’를 시키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애먼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 20년간 옥살이를 시켰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기에 경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8차 사건의 진범이 정말 이춘재였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사이코패스 살인범들은 열 건에 한 건씩은 (수사관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범죄 수법 우위를 과시하고 수사관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을 은폐할 의도가 없다”면서 “당시 수사에 과오가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신빙성 검증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실체적 진실’ 확인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8차 사건 증거물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서초동-광화문 ‘집회 배틀’ 계속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이 헌금을 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도심 찬반 집회가 이번 주에도 계속 열리면서 휴일 도심이 인파로 꽉찼습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요. 한글날인 9일에는 범 보수단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 장관 퇴진 집회로 반격했습니다. 지난 3일 대규모 집회를 주최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직접 집회를 여는 대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매주 집회가 열리면서 정치권이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개혁 시민연대는 12일 저녁 6시 서초동에서 ‘마지막’ 9차 집회를 엽니다. 이날을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에 주최 측은 이번 앞선 집회보다 더 많은 참가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 관계자는 “언제든 다시 집회를 열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1일 한 매체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검찰이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윤 총장과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윤 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으며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코레일 14일까지 파업…KTX 평시 대비 73%만 운행

11일 오후 서울역 역사 내 전광판과 알림판에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을 설명하는 알림문과 이에 따른 운행 중지 열차 목록이 게시돼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코레일에 총 인건비 정상화와 4조 2교대제 내년 시행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 안전 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이에 따라 파업 기간 동안 KTX는 평상시 대비 72.4%, 수도권 전철은 88.1%,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1.8%, 66.7%만 운행합니다.

열차 운행이 평소보다 줄어들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말 나들이를 나서려는 여행객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레일은 운행 중지가 예상되는 열차를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홈페이지와 자체 앱, 개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예고했으나 막상 파업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일부 열차가 운행을 중단해 불편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운행중지 열차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목록에 없는 열차는 차질 없이 운행한다”고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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