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방치형 리니지…‘하루 30분’ 가볍게 즐겨주세요”

박태욱 넷마블네오 총괄PD 인터뷰
‘L2R’ 모바일게임 최초 확장팩 도입
“업계 방향성 제시하는 게임 되고파”
  • 등록 2020-07-16 오전 5:00:01

    수정 2020-07-16 오전 5:00:01

박태욱 넷마블네오 리니지2 레볼루션 총괄프로듀서(PD).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대의 포문을 연 기념비적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에 넷마블(251270)이 이번에는 모바일게임 최초의 확장팩을 도입했다. 패키지게임에서 주로 선보이는 확장팩이라는 개념이 모바일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에서 만난 박태욱 넷마블네오 리니지2 레볼루션 총괄프로듀서(PD)는 “모바일 MMORPG 선두주자로서 게임을 서비스한 지 어느덧 4년이 넘어가다 보니 반복적인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지겨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부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랜 고민 결과 모바일게임 최초로 확장팩을 선보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확장팩이란 통상의 업데이트나 DLC(다운로드 콘텐츠)와 달리 새로운 타이틀 하나를 만든 수준의 대규모 콘텐츠를 집약한 게임을 뜻한다. 보통 공식 게임명 옆에 확장팩 부제가 붙으며, 별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통해 원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 게임 서비스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모델이다.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처음 출시하던 당시 기획팀장으로 시작해 1년이 지나 국내 PD를 거쳐 올해부터 게임 전체를 책임지는 본부장이 된 박 총괄PD는 첫 번째 도전으로 과감하게 모바일게임 최초의 확장팩을 꺼내 들었다. 확장팩의 이름은 ‘안타라스의 분노’로, 16일부터 기존 게임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박 총괄PD는 “성장이 주 요소인 MMORPG 특성상 오랜 기간에 거쳐 업데이트 콘텐츠가 쌓이면 갈수록 신규 이용자가 유입될 수 없는 장벽이 만들어지게 된다”면서 “확장팩은 별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갖추고 있고, 콘텐츠의 시작과 끝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도 이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들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첫 번째 확장팩 안타라스의 분노는 리니지 세계관의 초창기 4개 종족을 대표하는 영웅들로 캐릭터를 구성했으며, 4명의 캐릭터가 거대한 용 ‘안타라스’를 봉인하기 위한 여정을 다루고 있다.

게임 앱을 닫은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되는 ‘방치형 플레이’를 지원하고, 하루 30분 내로 확장팩 콘텐츠의 대부분을 완료할 수 있게끔 게임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앞으로 안타라스의 분노를 시작으로 6개월마다 신규 확장팩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이용주기가 6개월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박 총괄PD는 “방치형 리니지라는 개념 역시 최초 시도”라며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 장르는 종일 게임에 매달려야 한다는 인식이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이른바 ‘숙제’라고까지 불리는 방대한 콘텐츠를 수행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긴 플레이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 확장팩은 성장과 콘텐츠 수행 방식을 최대한 간결하고 쉽게 제공하고, 매우 짧은 시간만으로도 MMORPG를 즐길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확장팩의 도입이 매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하루 만에 매출 70억원을 돌파하고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넘기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게임이지만, 현재는 신규 경쟁게임들에 밀려 매출 15위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박 총괄PD는 “매출 상승도 물론 중요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이 확장팩을 준비하면서 세운 최대 목표였다”면서 “확장팩을 모바일게임 최초로 선보인 것 자체가 성과라고 내부에서 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선두주자격인 게임인데, 이번 확장팩을 통해서 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임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출시 당시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서구 시장에 차례로 확장팩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 총괄 PD는 “일본에서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게임 중에서 현재까지 누구도 접근하지 못한 최고의 성과다. 확장팩 소식에 일본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들었다.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