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코로나19 확진자 바로 옆 침대였다"..거짓말 분노

  • 등록 2020-03-09 오전 7:41:58

    수정 2020-03-09 오전 7:41: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70대 여성이 대구에 사는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되는 일이 벌어지자 누리꾼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8일 한 누리꾼은 서울백병원 폐쇄 관련 기사에 자신을 “확진자 바로 옆 침대 환자 보호자”라고 밝히며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이 일이 알려진 건 저희 어머니께서 (코로나19) 확진 할머니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계속해서 기침과 가래가 심해서 입원한 당일부터 컴플레인(complaint)을 했다”며 “병원 관계자는 처음엔 듣는 척도 안 하다 다음 날 오전부터 또 컴플레인 하자 그때 검사를 했다”고 했다.

이어 “확정적이었던 것은 (할머니가) 딸과의 전화 대화에서 ‘너도 가슴이 아프잖아. 어디 나가지 말고 귤 까서 먹고 있어’(라고 했다)”며 “할머니는 이미 본인 및 딸도 확진됐음을 알고 있었던 거다. 너무나도 화가 난다. 이게 살인이랑 뭐가 다른가. 저희 어머니께선 현재 기저질환이 있으시고 격리병동에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서울백병원 폐쇄 관련 기사 댓글
이날 서울백병원은 입원 중인 78세 여성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동 일부와 응급실을 폐쇄하고 병원 관계자와 입원 환자들을 모두 격리 조치했다.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가 지난달 29일 서울에 있는 딸의 집에 올라와 지난 3일 다른 병원에 진료를 예약했지만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구에서 왔다는 걸 말하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를 방문했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3일 입원 뒤에도 의료진이 대구 방문 사실을 계속 확인했으나 환자가 부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이상 증후를 보이자 의료진이 X선 촬영과 흉부 CT를 시행했고 7일에는 코로나19 검사도 했다. 이튿날 이 여성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뒤에야 실제 거주지는 대구이고 평소 다니는 교회의 부목사 확진 사실도 의료진에게 털어놨다.

여성은 다른 국가 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8일 오후 응급실과 병동 일부가 폐쇄된 서울백병원으로 중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백병원은 이 환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 당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를 통해 “전날 변호사와 상의했고 환자를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체의 문제다. 감염병 사태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고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환자가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했겠느냐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환자가 거짓말을 처음부터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에 대구에서 왔다는 걸 얘기했더니 진료를 거부당했다. 그 병원에서 환자에게 대안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와 의료진의 검체 채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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