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슈퍼 파월…"금리인상·테이퍼링 당분간 없다"(종합)

파월 연준 의장 '비둘기 모드'에 시장 환호
"올해 인플레 일시적…정책 변화 없을 것"
"테이퍼링 시기상조…반드시 신호 주겠다"
"실질적 추가 진전 본 후 정책 기조 변화"
다우 첫 3만3000선 돌파…국채금리 안정
확 바뀐 점도표…일각 "인상 당겨질 수도"
  • 등록 2021-03-18 오전 6:59:37

    수정 2021-03-18 오전 6:59:3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슈퍼 파월’이 돌아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전망하면서도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언급이다.

파월 의장의 입만 바라봤던 시장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뉴욕 증시는 그의 등장과 함께 치솟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3000선을 넘었다.

“올해 인플레이션, 일시적인 반등”

파월 의장은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일어날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반등(a transitory rise in inflation)은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직후 내놓은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1.8%)보다 0.6%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석 달 사이 경제를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자인한 것이다. 다만 내년(2022년)과 내후년(2023년) 상향 폭은 작았다. 내년(1.9%→2.0%)과 내후년(2.0%→2.1%) 각각 0.1%포인트씩 올렸다. 올해 미국 경제는 반짝 성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기존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속내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정책 기조 변화를 검토하려면 (정책 기준인) 2.0%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어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이와 비슷하다. 연준은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4.2%에서 6.5%로 무려 2.3%포인트 높여 잡았다. 다만 내년(3.2%→3.3%)과 내후년(2.4%→2.2%) 조정 폭은 크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백신 보급의 진전과 재정 부양책 덕에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서 더 빠른 진전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런 진전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이 아니라 현재 수치를 보고 통화정책 흐름을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지속적인 2.0% 이상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 같은 실질적인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그걸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된다”는 언급까지 하며 시장을 달랬다.

그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현재 통화정책을 적절하다”며 별다른 대응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일부 자산의 가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건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시장이 주목했던 SLR(supplimentary leverage ratio·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SLR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5% 넘게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인데, 연준은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 4월 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오는 21일 이 조치는 만료된다.

파월 의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올해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겠지만 돈 풀기는 당분간 이어가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비둘기 면모를 다시 보였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왔다.

증시 환호…다우 3만3000선 첫 돌파

뉴욕 증시는 환호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수 지수가 3만30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FOMC 발표가 나온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수는 치솟았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등장한 오후 2시30분 또 한 차례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오른 3974.12에 마감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4000선에 거의 근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0% 오른 1만3525.20을 기록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채금리는 안정 흐름을 보였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1.622%에 출발했는데, 오후 3시 넘어서는 1.616%까지 하락했다. FOMC 발표 전 1.689%까지 치솟았던 것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수석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 기조는)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날 나온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4명은 내년 인상에 손을 들었다. 그 중 1명은 0.50~0.75%로 두 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내년(2022년) 인상을 점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내후년 인상에 손을 든 위원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18명 위원 대비 비중은 아직 소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추후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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