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담배, 루이비통보다 잘 팔렸다…담뱃값 인상에 인천공항점 매출 1위

KT&G, 작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873억원으로 루이비통(690억원) 제쳐
루이비통, 2011년 9월 공항면세점 진출 후 2012~2014년 1위였다가 선두 내줘
KT&G 비롯 필립모리스·BAT·JTI 등 담배회사 공항면세점 매출 상위권 차지
작년 시중 담뱃값 2500→4500원 인상해 절반 수준인 면세 담배로 수요 이동
  • 등록 2016-02-23 오전 6:00:00

    수정 2016-02-23 오전 11:21:09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KT&G의 담배가 수북이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국산담배가 지난해 공항면세점에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작년 초부터 시중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절반 가격인 면세 담배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KT&G·필립모리스·BAT 등 매출 20~30%대 성장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에쎄·레종 등 KT&G(033780)가 제조·판매하는 국산담배였다. KT&G는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만 873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4년(662억원)과 비교해 31.9% 매출이 증가했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판매 상위 품목 10개 가운데 담배회사가 4개를 휩쓸었다. KT&G에 이어 말보로·버지니아슬림 등을 판매하는 필립모리스가 3위(356억원), 던힐·보그의 BAT코리아가 5위(258억원), 메비우스·카멜을 생산하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가 7위(195억원)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는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80억원(29.0%), 66억원(34.4%), 13억원(7.1%) 늘었다. 국산담배 못지 않게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성장도 두드러진 셈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KT&G뿐 아니라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면세점 매출이 크게 동반성장한 것을 봤을 때 작년 시중 담뱃값을 2000원 올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지난 1월1일자로 보루당(10갑) 가격을 19달러에서 22달러(약 2만 7000원)로 3달러 올린 데 이어, KT&G도 지난 16일부터 18달러에서 22달러로 4달러 올렸다. 가격 인상에도 여전히 비면세 제품과 비교해 반값이어서 면세 담배의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200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면세점 담뱃값을 올리지 않았는데 원자재비 등 비용이 증가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중 담뱃값에 비해 여전히 가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면세 담배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인천공항 진출 후 첫 매출 1위 내줘

반면 루이비통은 2011년 9월 공항 면세점으로는 전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점에 입점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선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루이비통은 2012년 1027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3년 848억원, 2014년 732억원 등 3년간 인천공항 매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69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천공항 매출 1위를 KT&G에 내줬다.

루이비통은 2011년 9월부터 신라면세점에 단독입점됐다가 지난해 인천공항 3기 사업자 선정에서 명품 등 부티크 매장이 롯데면세점(9~12월)으로 넘어가면서 두 곳의 매출(신라 431억원, 롯데 259억원)로 집계됐다.

시내면세점은 후·설화수 등 ‘K뷰티’ 제품이 선두

서울 주요 시내면세점 인기품목은 루이비통·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코리아 뷰티(K뷰티)’ 제품들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본점 매출 1위 브랜드는 LG생활건강(051900)의 후(WHOO)로 1309억원 어치가 팔렸다. 후는 2014년(66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2위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921억원)였고 헤라(503억원 8위), 라네즈(391억원 10위)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10위권 내 3개 이름을 올렸다.

신라면세점 본점에서는 후(802억원 1위), 설화수(684억원 2위), 헤라(349억원 3위), 라네즈(317억원 7위), 이니스프리(285억원 9위)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KT&G(873억원) ②정관장(380억원) ③필립모리스(356억원) ④루이비통(259억원) ⑤BAT코리아(258억원) ⑥발렌타인(250억원) ⑦JTI(195억원) ⑧설화수(179억원) ⑨로렉스(171억원) ⑩까르띠에(168억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루이비통(431억원) ②설화수(379억원) ③SK-II(299억원) ④후(284억원) ⑤랑콤(281억원) ⑥크리스찬 디오르(270억원) ⑦샤넬(215억원) ⑧에스티로더(211억원) ⑨헤라(184억원) ⑩정관장(165억원)

*롯데는 2015년 8월 인천공항 2기 사업자까지 담배를 독점판매. 신라는 2015년 9월 3기 사업자부터 담배를 판매해 순위권에 오르지 않음.

●롯데면세점 본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후(1309억원) ②설화수(921억원) ③루이비통(671억원) ④샤넬(649억원) ⑤MCM(614억원) ⑥까르띠에(565억원) ⑦로렉스(550억원) ⑧헤라(503억원) ⑨에스티로더(431억원) ⑩라네즈(391억원)

●신라면세점 본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

①후(802억원) ②설화수(684억원) ③헤라(349억원) ④로렉스(347억원) ⑤루이비통(321억원) ⑥크리스찬 디오르(321억원) ⑦라네즈(317억원) ⑧까르띠에(298억원) ⑨이니스프리(285억원) ⑩에스티로더(27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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