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고객' 애플에 소송 '맞불' 개시

삼성전자, 호주서 특허 침해 제소..같은날 독일에선 항소 제기
글로벌 점유율 높여가는 삼성전자..애플, 대응수위 높일지 관심
  • 등록 2011-09-18 오후 3:22:55

    수정 2011-09-18 오후 3:32:5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독한 반격`이 시작됐다. 호주에서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로 제소하고, 독일에서 항소를 제기하는 등 파상 공세에 나선 것.

그동안 최대 고객사라는 이유로 애플과의 특허 싸움에 밋밋하게 대응했던 삼성전자가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자, 태도를 바꿔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18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6일 호주 연방법원에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무선 이동통신 표준과 관련된 자사 보유의 특허를 7개나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지난 7월 애플이 호주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첫 반격`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의 `갤럭시탭 10.1의 판매 및 마케팅 금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항소를 제기했다.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소비자들에게는 갤럭시탭 10.1의 모습이 유럽에서 보호받고 있는 애플의 디자인처럼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이의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가 그 동안의 소극적인 모습을 버리고, 강력 대응으로 노선을 바꾼 데에는 애플의 손을 들어준 네덜란드와 독일의 판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예상과 달리 초반 특허전쟁에서 애플이 `승기(勝氣)`를 잡아가자, 맞불 작전으로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될 특허침해 제소에 대한 3차 심리에서도 통신표준 특허를 전면에 내세워 애플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파상 공세 후, 애플의 추가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네덜란드와 독일의 디자인 소송에서 승리한 애플이 같은 유형의 소송을 다른 나라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잇따른 소송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애플이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태블릿PC시장에서 점유율 84%를 차지, 애플에 압승을 거뒀다.

업계에선 이번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최소 2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측이 한치 양보 없이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소송이 계속되면서 점차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대만의 TSMC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부품 공급선을 점차 다변화 하고 있는 것도 장기전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의 특허 전쟁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며 "통신표준 특허를 내세워 애플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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