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카페 여종업원 추행 혐의로 조사 中

  • 등록 2016-05-25 오전 8:24:06

    수정 2016-05-25 오전 10:29:24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카페에서 여성 종업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난 2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손길승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소재 갤러리 카페에서 여성 종업원 A씨에게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고 다리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가 강한 거부 의사를 밝히며 카페를 나갔지만, 카페 여사장 B씨는 그를 다시 안으로 불러들였다. 다시 A씨를 마주한 손길승 회장은 그를 껴안고 신체 곳곳을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추행을 당한 A씨는 지난 16일 손길승 회장과 카페 여사장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카페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긴급 확보한 뒤 이를 면밀히 분석했다. 또한 지난 24일 오후 7시쯤 손길승 회장을 소환해 3시간 정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손길승 회장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새롭게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렀고 10여분 동안 머물렀다”면서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처)
이어 그는 “해당 종업원을 격려해주고 나왔을 뿐이다. 당시는 물론 고소를 당하기 전까지도 그가 불편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종업원이 불편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다. 당국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손길승 회장은 SK 구조조정추진본부장, SK그룹 회장 등을 지낸 그룹의 대표적 전문 경영인이자 원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명예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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