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銀 `스텔스 테이퍼링`에 엔 강세…원·엔환율도 반등?

  • 등록 2017-12-06 오전 8:55:01

    수정 2017-12-06 오전 8:56:2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일본은행(BOJ)이 일명 ‘스텔스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엔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원화가 엔화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원·엔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향후 그 움직임이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엔·달러환율은 4일 현재 전월보다 1.0% 하락한 112.88엔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난 변화라서 조금 더 눈길이 간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3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취임한 이후 아베노믹스를 지지하기 위해 4년 이상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했다. 연간 80조엔을 시중에 공급하는 양적완화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일본 본원통화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4조1000억엔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과 재작년 공급분인 80조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김 연구원은 “일각에선 이를 ‘스텔스 테이퍼링’, 몰래하는 양적완화 축소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13일 스위스 강연에서 “저금리가 지속되면 금융완화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경기 호조도 엔화 강세를 자극한다. 11월 제조업 PMI는 53.6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0.8%에 이르렀다. 일본은행 목표치 2%에는 못 미치나 완연한 상승세를 보인단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머니가 엔화 강세로 스탠스를 바꾸기 시작했다”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의하면 2주전부터 엔화에 대한 숏포지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달러 약세 영향도 있겠지만 이보단 일본내 이슈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의 흐름도 살펴봐야 한단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며 “원화 강세 속도가 엔화보다 빨라 원·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 월 평균 수치는 9.7원으로 5개월 연속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원·엔 환율도 언제든지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원·엔 환율이 올라갈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은 수출 경합도가 가장 높은 자동차이고 호텔과 레저, IT업종도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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