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7일 자사주 195만주를 3911억원(주당 20만573원)에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전일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649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유사한 두 거래의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 주식스왑을 통해 백기사 계약을 맺은 것이다.
우선 국내 최대의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과의 협력으로 그간 미흡한 부분이었던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시너지를 확보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소극적으로는 양사의 게임 안에서 상대 게임을 마케팅하는 방안에서 부터 적극적으로는 넷마블이 퍼블리싱에 나서는 방안 까지도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넷마블과 텐센트와의 지분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지분스왑은 엔씨소프트의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넷마블)와의 협력인 만큼 그동안 미흡했던 모바일 부분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의결권이 없었던 자사주를 처분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이뤄질 경우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이번 딜을 통해 넥슨과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넥슨 반응이 오늘 나올 것 같은데 그 결과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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