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재채기 하면, 한국 경제 폐렴 앓는다(종합)

현대硏, 韓·中 경제적 연관도 추정
"中 주저앉으면…韓 성장률도 하락"
韓·中 상관계수 추정치 0.565 달해
"중국 위기관리 능력 더 주목해야"
  • 등록 2018-07-15 오후 3:36:37

    수정 2018-07-15 오후 3:36:37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멕시코는 폐렴을 앓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두 나라간 경제적 연관도가 높다는 것인데, 이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딱 들어맞았다. 미국이 지난 2008년 초유의 금융위기를 겪자, 멕시코 경제도 곧바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은 2009년 당시 -3%에 가까운 성장률로 고꾸라졌다. 이에 멕시코는 -6%가 넘는, 더 골이 깊은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미국과 멕시코를 중국과 한국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최근 중국의 심상치 않은 경제 위기설로 인해 한국 경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韓·中 경제 상관계수 높아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자체 추정 결과를 보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9%를 기록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전망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6.6%)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성장률이 하락했던 연도의 평균 하락률을 적용한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6%대가 붕괴될 경우 한국 수출증가율은 1.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9%보다 더 낮은 5.7%(1981년 이후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졌던 연도의 평균을 반영한 가정)로 떨어질 경우 충격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은 각각 0.4%포인트, 1.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과 중국간 경제적 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원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이용해 두 나라간 상관계수를 계산해보니, 그 값은 0.565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사이의 방향성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 주는 판단 지표이며, 그 값은 -1~1에 위치한다.

한국과 중국간 상관계수는 상대적으로 높다. 한국과 OECD간 상관계수 값은 0.306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0.054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과 거의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높은 경제적 연관도 때문이다. 중국 주가와 통화가치 등은 한국과 사실상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



“중국 경제위기설 주목해야”

상황이 이렇자 중국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중국 경제를 이끌던 투자 부문의 부진이 그 방증이다. 중국의 고정투자 증가율은 2014년 15.7%에 달했으나, 올해 1~5월 중에는 6.1%로 내려앉았다. 소매판배 증가율도 2014년 이후12.0%→10.7%→10.4%→10.2%→9.5% 등으로 하락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책으로 형성된 버블이 조정되는 과정상에 위치하면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중국 경기 부양의 부작용을 △기업 부채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 같은 ‘3대 회색 코뿔소’로 지적하며 “그 문제가 심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이 불안 요인들이 위기 가능성을 증폭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대표적이다. 한국 경제에는 악재 중 악재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는 미·중 무역전쟁보다 중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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