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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주주와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등 5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45분께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로 입구까지 도착해 주총장에 진입하려다가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에 막혀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에 따르면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하지만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000여명은 오토바이 1000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장소 변경없이 예정대로 주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간 무력충돌이 예상된다. 사측은 “예정대로 주총을 추진한다”며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과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이 인용된 만큼, 노조는 즉각 점거를 풀고 주총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적분할에 반대해온 현대중공업 노조는 나흘째 전면파업하고 닷새째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 중이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 외에도 민주노총 소속 울산지역 금속노조 조합원들까지 합세해 수천 명이 현장에 집결한 상태다. 민주노총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확대간부와 1직 현장조직위원 등 1000명 가량을 현장에 파견했다.
민주노총은 경찰 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을 시도할 경우 총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공권력 투입시 전 조합원이 파업하고 한마음회관으로 집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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