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술잔 기울인 리설주..퍼스트레이디 역할 '톡톡'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웃으며 반갑게 인사
김정은 위원장 "남편"이라 부르며 존재감 과시
살구색 투피스·반묶음머리·클러치백으로 멋내
  • 등록 2018-04-29 오후 5:05:20

    수정 2018-04-30 오전 7:30:07

[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김정숙 여사와 만나고 있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남편께서 회담 갔다 오셔서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해 정말 기뻤습니다” (하루사이에 김 위원장과 친분을 많이 쌓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에)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 (김정숙 여사가 회담장인 평화의 집을 꾸미는데 일조했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만찬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리 여사의 방남은 김 위원장의 등장만큼 관심거리였다. 정상 간의 만남에 ‘퍼스트레이디’가 동행하는건 북한이 스스로를 ‘정상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다른 국가의 정상과 만날 때 배우자가 동석하는건 국제 관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 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사진=판문점공동취재단)
이 때문에 내외신 취재기자들은 질문 기회가 있을 때마다 리 여사의 참석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리 여사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 계단 앞에서 북측 기자들과 마주친 남측기자들이 리 여사 참석여부를 묻기도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결국 당일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저녁 6시 15분 만찬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배우자를 참석시키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리 여사는 검은색 벤츠를 타고 등장했다. 그가 내린 차 문에는 ‘국무위원장’이라고 적힌 금장이 박혀있었다. 김 위원장이 리 여사를 위해 자신의 차를 보내 대우한 것이다. 리 여사가 차에서 내리자 김정숙 여사가 로비에서 직접 환영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한 리 여사는 로비 안으로 들어서 문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전례를 깬 발언도 주목받았다. 리 여사가 김 위원장을 ‘남편’이라 불렀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故) 고용희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장군님’이라고 불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에게 ‘장군님’ 또는 ‘원수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리 여사는 정상회담을 앞둔 특사단 만찬에서도 김 위원장을 ‘남편’이라고 부르며 “항상 담배를 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있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퍼스트레이디’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노진환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27일 오후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리 여사는 만찬장에서도 김 위원장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초 두 사람은 원형테이블에서 서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만찬이 진행되자 리 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김 여사에게 술을 권했다. 두 사람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가자 김 여사 옆에 앉아 있던 문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자리를 리 여사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독창가수로 활동한 리 여사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김 여사가 준비된 공연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패션 역시 관심거리였다. 리 여사는 이날 살구색 투피스에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고 하이힐을 신었다. 지난달 북중정상회담에서 입었던 스타일과 비슷했다. 리 여사의 옷은 하늘색 코트에 브로치를 달아 포인트를 준 김 여사의 패션과 조화를 이뤘다. 특히 살구색 투피스는 남편인 김 위원장의 검정색 인민복과 대조적인 파스텔톤이어서 남북관계의 봄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노진환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27일 오후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리설주 여사가 디저트 망고무스를 망치로 열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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