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들이 보유한 4세대(G)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된 특허
화웨이 측은 “애플과 퀄컴, 에릭슨 등과 모두 자신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을 쓰고 있는데 삼성은 무단으로 특허를 쓰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화웨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팔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전이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웨이는 지난 몇년간 두각을 나타낸 여타 중국제조사들과 달리 특허를 막대하게 확보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IP(지식재산권)를 무기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컸다는 것.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 집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4년 3442건, 작년에 3898건의 특허를 신청했다. 2년 연속으로 1위로 퀄컴(2442건), 삼성전자(1683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올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특허”라며 “그러나 화웨이의 경우 특허 경쟁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자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IP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소장을 접수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향후 전략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소장을 검토한 후 절차에 맞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