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m 가는데 1시간”…폭설에 버스 미끄러지고 지붕 내려앉아

버스 미끄러져 가드레일 들이받아
건물 지붕 쌓인 눈에 지붕 무너지기도
기상청 “교통안전 각별히 유의해야”
  • 등록 2022-12-23 오후 4:32:48

    수정 2022-12-23 오후 4:57:3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수도권 대부분과 내륙지역에 한파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호남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넘어져 소방당국이 차량 견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담양소방서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지역별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충남 서천 15㎝, 전북 군산 13.3㎝, 충북 청주 9.4㎝, 제주 서귀포 1.8㎝ 등이다. 전북 임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50㎝가 넘는 누적 적설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는 등 이번 겨울 가장 강한 한파가 발생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며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충남 논산 연선면 도로에서는 이날 0시 25분께 빙판길에 미끄러진 경차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났다.

오전 7시 27분에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옥과나들목 인근에서 눈길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고속버스에는 승객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3일 오전 대설특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카페 지붕이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에서는 보행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과 허리 등을 다치는 낙상 사고도 발생했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전날 새벽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에서는 폭설 피해 31건(교통 6건, 낙상 22건, 안전조치 3건)이 발생해 소방이 출동했다. 전남에서도 이날 오전 교통사고 4건, 낙상 5건 등 10건의 사고가 났다.

전북 군산시 한 카페에서는 건물 위에 쌓인 눈으로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집기류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23일 전북 정읍시에 43.1㎝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제설 차량이 시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정읍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결빙된 도로에 발이 묶여 진땀을 빼기도 했다.

청주시민 조모(32) 씨는 연합뉴스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3㎞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며 “통행량이 많은 도로인데 제설작업이 왜 이렇게 더딘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공서가 밀집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일대 도로도 눈이 다 녹지 않아 차량이 시속 10∼20㎞로 운행했다. 공무원 대부분이 새벽부터 도로에 나가 제설작업을 했지만,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차량 흐름은 더뎠다.

직장인 박모(48) 씨는 “지난주에는 아예 제설이 안 돼 있었는데 오늘은 비교적 도로 사정이 낫다”면서도 “그늘진 곳은 아직도 미끄러워서 운전할 때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대설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절반 이상이 결항했으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8개 항로 11척 모두 사전 결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권·전라권·제주도에는 이날 저녁까지, 전라권 서부에는 24일 아침까지 추가로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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