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유병언 인 줄 몰랐다?.. 금니10개·백발모·명품까지 입었는데!

  • 등록 2014-07-24 오후 3:25:02

    수정 2014-07-24 오후 3:25:02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거되지 않고 변사체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검경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이성한 경찰청장은 2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씨의 시신 발견 경위 및 수사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지난 6월12일 발견한 변사체 DNA를 확인한 결과 유병언과 일치한다는 것을 7월 21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처음 변사체를 발견했을 당시 전신에 구더기와 백골화가 진행 중이었다”며 “상의는 검정색 겨울파카와 스웨터를, 하의는 검정 내복에 검정 면바지를 입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흰색 운동화, 금니 10개, 막걸리 빈병 한개, 빈 병 한개, 돋보기 한점, 치킨 머스타드 소스통 한점이 들어있는 천가방 하나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의 보고 내용이 알려지자 금니 10개가 유씨의 신체적 특징이란 것을 알고도 변사체에서 발견된 금니 10개에 대해 소홀히 넘긴 검경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또 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스쿠알렌 병과, 1000만원이 넘는 명품 상의, 흰 백발 머리 등 유류품과 변사체의 특징이 모두 유씨를 향하고 있는데도 단순 노숙자로 판단했다는 검경의 변명이 그저 궁색하게 들릴뿐이다.

이 청장도 미흡했던 초동 대처 과정에 대해 사과했다.

이 청장은 “시신이 유병언과의 관련성을 간과한 채 미흡한 수사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수사가 지연된 데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며 ”발견초기 초동 대처 과정에서 미흡했던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퇴할 뜻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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