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0.78%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 1980선마저 무너졌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 속에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셀코리아’를 이어갔다. 전날 12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 2200억원 팔자 우위를 보이며 매도 규모를 키웠다. 상하이 지수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 홍콩 항셍 지수 등도 장중 1% 넘게 추락한 점도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다.
최근 증시 약세는 테이퍼링 조기 시행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환율 변수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테이퍼링 이슈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현상이 외국인으로 하여금 국내 주식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그리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기업 펀더멘털과 신년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박스권 상단 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반등세를 나타날 것”이라며 “테이퍼링 조기 시행을 하지 않는다면 호재로 나타날 것이고, 시행한다 해도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는 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길게 보면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에 머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체감하듯 그렇게까지 큰 폭의 하락이 있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 회복과 내수경기 부양 등으로 우려할 만한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