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이어진 반기문 총장의 마지막 일정은 이번 방한의 주 목적이기도 한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참석이었다. 그는 이날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방한 정치적 해석 정면반박…“앞으로 무슨 일 할지 제가 가장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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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본인이 먼저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 발언과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시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것이 대권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큰 파장이 일자 수위조절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비공개 간담회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저도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며 “저의 그러한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서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삼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 많은 추측을 하고 보도를 하시는데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제가 결정을 해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대권행보 논란 막판 진화 나섰지만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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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과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부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는 12월까지 남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강조하면서 대답을 회피했을 뿐이다.
지난해 ‘2015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한국을 찾았을 때와 비교해도 일정은 물론 발언의 수위도 사뭇 달랐다. 당시 반 총장은 유엔 공식 일정 외에 일정을 갖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저에 대한 어떤 추측이나 앞으로 제 정치적인 행보가 어떻게 될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걸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대권 주자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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