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해석 말라며 떠난 반기문…대망론 불씨는 '여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마지막 방한 일정으로 NGO컨퍼런스 참석
기조연설에서는 朴대통령 순방 긍정 평가·기자회견에서는 '공적인 방한' 강조
정치적 행보 부정했지만 불붙은 대망론 진화는 '글쎄'… "재임 업적 평가는 역사가들의 몫"
  • 등록 2016-05-30 오후 6:56:56

    수정 2016-05-30 오후 6:57:4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 자신의 지난 5박 6일간의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정면 반박하며 ‘반기문 대망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해야 할, 혹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을 뿐 이미 불붙은 대권 행보론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엿새간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이어진 반기문 총장의 마지막 일정은 이번 방한의 주 목적이기도 한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참석이었다. 그는 이날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방한 정치적 해석 정면반박…“앞으로 무슨 일 할지 제가 가장 잘 알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엔 행사보다 반 총장 개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방한 일정하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 또 제 방한 중의 활동에 대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방한 목적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나 이런 거랑은 전혀 무관하게 국제적인, 오로지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권행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본인이 먼저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 발언과 2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시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것이 대권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큰 파장이 일자 수위조절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보겠다’는 언급으로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관훈클럽 간담회에서의 발언에 대해서는 따로 해명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비공개 간담회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이 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저도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며 “저의 그러한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서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삼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 많은 추측을 하고 보도를 하시는데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제가 결정을 해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대권행보 논란 막판 진화 나섰지만 효과는 ‘글쎄’

30일 유엔 NGO콘퍼런스 참석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KTX를 타기 위해 신경주역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 총장이 이처럼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그가 대권 도전 의지를 비쳤다는 정계 안팎의 해석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과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부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는 12월까지 남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강조하면서 대답을 회피했을 뿐이다.

지난해 ‘2015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한국을 찾았을 때와 비교해도 일정은 물론 발언의 수위도 사뭇 달랐다. 당시 반 총장은 유엔 공식 일정 외에 일정을 갖지 않았으며,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저에 대한 어떤 추측이나 앞으로 제 정치적인 행보가 어떻게 될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걸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대권 주자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긴 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달라며 임기 후 행보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또 이번 방한 기간 유독 여권 인사들과의 접촉이 많았던 점이나 이날 기조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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