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업체인 멜트워터는 북미 정상이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머문 지난 10∼12일간 전 세계 매체(온라인 보도 기준)의 싱가포르 관련 언급을 기준으로 이번 회담의 홍보 효과를 2억7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2181억 원)로 추산했다. 회담 장소 결정 과정과 이후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언론 노출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무려 7억6700만 싱가포르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회담장과 양국 정상 숙소로 사용됐던 싱가포르의 호텔들이 가장 큰 광고 효과를 누렸다.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12일 회담 관련 전체 온라인 매체 보도의 절반이 넘는 2만여 개 기사에 회담장으로 사용된 카펠라 호텔이 언급됐다. 또 같은 날 두 정상의 숙소로 사용된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전체 온라인 기사의 5분의 1가량에서 언급됐다.
정상회담 기간 수천명의 외신 기자들과 보안 관련 인력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짭짤한 가외 수입도 생겼다. 니안 폴리텍대학의 마이클 치 암 부교수는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기자들과 보안·경호 관련 인력은 대략 4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600싱가포르 달러(약 48만원)를 썼다. 이 비용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서울보다 면적이 조금 큰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싱가포르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킨 행사였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구글에서 싱가포르의 위치를 묻는 검색어 사용이 대폭 늘었다.
싱가포르 국제문제연구소(SIIA)의 안보담당 이사인 니컬러스 팽은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나라가 전 세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는 것은 해가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익은 국제무대에서 싱가포르 회사들과 개인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