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2011년 80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2012년 지스타에서 김택진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 다른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었다”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분기점이 될 만한 인수합병을 함께 추진하려 했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수 추진 기업이 미국의 유명 게임사인 밸브와 일렉트로닉 아츠(EA)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 간 밀월 관계는 기업인수 작업이 중단되면서 깨졌다. 당초 김택진 대표가 지분을 팔아 확보한 8000억원에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자금을 보태 대형 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를 구체화 하지 못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
넥슨 일본법인이 가진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합치면 넥슨의 지분률은 15.08%가 된다. 기업결합 조건이 충족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아직 김택진 사장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창업자로서의 리더십도 갖고 있다. 그러나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평가받는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등 다수의 외국투자자들도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은 더욱 복잡한 방정식으로 얽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