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 김정주와 김택진 '결별'

  • 등록 2015-01-27 오후 5:27:33

    수정 2015-01-27 오후 11:45: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사장 간 불화설이 현실이 됐다. 엔씨소프트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넥슨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벌이고 있는 것이다.

넥슨은 2011년 8000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2012년 지스타에서 김택진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 다른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었다”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분기점이 될 만한 인수합병을 함께 추진하려 했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수 추진 기업이 미국의 유명 게임사인 밸브와 일렉트로닉 아츠(EA)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 간 밀월 관계는 기업인수 작업이 중단되면서 깨졌다. 당초 김택진 대표가 지분을 팔아 확보한 8000억원에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자금을 보태 대형 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를 구체화 하지 못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후 양사가 함께 개발하던 ‘마비노기2’ 게임 제작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이 때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인수 시너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김정주 NXC 회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각사 제공]
넥슨코리아는 지난 해 10월 장내 매입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8만8806주(0.4%)를 확보했다. 당시 넥슨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순이었다. 당시 엔씨소프트 측은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넥슨의 공시를 통해 인지했다.

넥슨 일본법인이 가진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합치면 넥슨의 지분률은 15.08%가 된다. 기업결합 조건이 충족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넥슨 입장에서는 8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엔씨소프트 최대 주주가 됐는데 해외 기업 인수 작업이 실패한 마당에 아예 엔씨소프트 자체를 집어삼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이 불황기로 접어들면서 게임 서비스를 통한 비약적인 성장은 불가능한 상황. 넥슨은 그동안 네오플·게임하이·엔도어즈 등을 인수합병하며 성장해 왔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M&A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이유다.

아직 김택진 사장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창업자로서의 리더십도 갖고 있다. 그러나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평가받는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등 다수의 외국투자자들도 엔씨소프트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은 더욱 복잡한 방정식으로 얽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