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첫날.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몸을 낮추며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청문회 시작 전 “어떤 꾸지람도 겸허히 듣겠다”며 “제 누추한 인생을 뒤돌아 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인 위장전입, 처참하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어깨 탈구로 병역을 면제받은 데 대해 “(진짜 군대에 갈 마음이었으면) 지금 아프지만 다 낫고 가겠다고 입영연기를 신청했어야한다”며 “입대 의사가 없었다는 것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2002년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재신검을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하게돼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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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찬양 칼럼, 부끄럽다”
이 후보자가 기자시절 쓴 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1981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가 칼럼에서 전 씨를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부끄럽다”면서도 “제가 몹쓸짓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시절인 1998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의원은 “1981년 당시 해직기자가 1500명에 넘는 상황에서 전 정권의 찬양기사를 낸 것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견습이 막 떨어진 햇병아리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견습 마치고 보름 뒤에 10.26 사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는 2009년 국회의원 재임시 천안함 배후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데 동의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당시 정부발표를 신뢰한다”며 “북한을 배후로 생각한다”고 정정했다.
주적 개념과 사드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의에 “군사적으로 적으로 표현됐고 국방백서에도 적혀있다”면서도 “총리가 군사적 입장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국회의 의사표시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일”이라며 “총리 후보자가 찬반을 직접 말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