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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전 세계에 끼칠 파장 중 첫 번째로 미국식 민주주의 모델에 대한 재검토를 꼽았다. 미국 동맹국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식 민주주의 모델이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를 이끌어 가기엔 견인력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모델에 눈을 돌리도록 만들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민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한 성공적 외교 정책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라는 브랜드는 국제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중국의 새로운 모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미국 모델이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동맹국들은 물론 적대국에게도 미국의 외교정책이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는지 그 내구성을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 첫 2년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앞으로 4년 더 집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여서다.
마지막으로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최우선(America First)’ 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식 포퓰리즘 정치 브랜드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반이민, 반동성애, 성차별 등과 관련해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불러오는 한편, 트럼프식 포퓰리즘 정치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방송은 내다봤다. 이미 유럽과 중남미에선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이나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자칭 ‘OO의 트럼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는가 하면 이탈리아나 브라질에선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서가 유럽 사회에 영향을 끼쳤고, 나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도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지지율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를 사상 처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