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고영태-최순실 내연관계 의심..붙어앉아 아침식사"

  • 등록 2017-01-23 오후 4:36:58

    수정 2017-01-23 오후 4:47:0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내연관계로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검찰에 최 씨와 고 전 이사가 내연관계라고 진술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측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날 차 씨는 “2014년 고 전 이사가 아침에 만나자고 해 식당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전 이사가 붙어 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며, “일반적인 상황처럼은 안 보였다”고 말했다.

또 ‘고 전 이사가 최 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한 것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차 씨는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자신이 느낀 감정을 검찰에 진술한 것”이라며 두 사람의 내연관계를 기정사실로 하지는 않았다.

차 씨는 “고 전 이사는 최 씨에게 존대를 했지만 최 씨는 고 전 이사에게 반말을 하는 사이”였다며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두 사람은 동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고 전 이사가 최 씨에게 ‘돌대가리를 뭐하러 달고 다니느냐’고 욕을 하는 등 격렬하게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고 전 이사는 지난달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와 남녀관계인가’라는 질문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4년 최 씨에게 차 씨를 소개해 준 고 전 이사는 ‘차 씨의 등장으로 최 씨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빌로밀로’라는 가방브랜드를 운영했던 고 전 이사는 지난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18대 대선 후 신상품을 보여달라는 지인의 부탁으로 최순실 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와 최 씨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부터로 알려졌다.

고 전 이사는 그 이유에 대해 “(최 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 씨가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자신에게 맡겼다가 찾으러 왔는데, 골프를 치러 가는 바람에 연락을 못 받아 싸운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고 전 이사는 TV조선을 찾아가 최 씨의 문제를 제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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