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확전'…韓 원화 투자자산 직격탄 조짐(종합)

韓 CDS 프리미엄, 4월말 이후 최고치
이제 유럽마저도…무역전쟁 확전 영향
최근 환율 급등에 CDS도 함께 움직여
안전 선호에…코스피 2340선까지 붕괴
삼성전자 등 회사채 CDS 덩달아 상승
  • 등록 2018-06-27 오후 6:13:15

    수정 2018-06-27 오후 6:13:15

부도위험 지표로 꼽히는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최근 추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48.52bp(1bp=0.01%포인트)로 지난 4월23일(48.63bp) 이후 두 달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부도위험 지표로 꼽히는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두 달 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무역전쟁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韓 CDS 프리미엄, 4월말 이후 최고치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48.52bp(1bp=0.01%포인트)로 전거래일 대비 2.64% 상승했다. 전날 3.82% 급등한데 이어 또 3% 가까이 큰 폭 올랐다. 지난 4월23일(48.63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같은날 삼성전자(005930) 회사채의 CDS 프리미엄은 47.69bp로 1.88% 상승했다. 4월17일(48.00bp) 이후 가장 높다. 포스코(005490)KT(030200)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업은행, 국민은행(105560), 기업은행(024110) 등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건 글로벌 무역전쟁의 확전 양상 때문으로 점쳐진다. 최근 무역분쟁은 미국과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라고 칭찬했던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연합(EU) 보복 관세를 피하고자 생산시설 일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이전은 (할리데이비슨) 종말의 시작”이라고 맹비난했다. 무역전쟁이 확산될 경우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지지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환율 급등에 CDS도 함께 움직여

특히 최근 한국물 자산의 투자 매력도는 점차 하락할 조짐이다. 연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원화값 급락)은 심상치 않다. 이번달 초만 해도 107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요즘 1120원을 넘보고 있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원 상승한 11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1119.7원까지 올랐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이 최근 다시 상승하는 건 환율과 관련이 커 보인다”고 했다.

무역전쟁발(發) 안전자산 선호에 코스피 지수도 최근 24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8.89포인트(0.38%) 내린 2342.03에 마감했다.

CDS 프리미엄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판단은 이르긴 하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한 데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달리 원화 채권은 연일 매수하고 있다. 한국 국채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은 이번달 내내 원화 현물채권의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원화 현물채권을 3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14계약, 1832계약 매수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CDS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