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잇단 '서프라이즈'…원화, 年 최고치 급등(종합)

1일 원·달러 환율 1114.5원 마감…5.9원 하락
경제 펀더멘털 반등…원화가치 3개월來 최고치
원·엔 환율 어느덧 年저점…'수출 악재' 우려도
  • 등록 2017-11-01 오후 6:58:37

    수정 2017-11-01 오후 6:58:37

코스피가 1일 단숨에 2550선으로 뛰어오르며 나흘째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면서 원화 가치가 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사실상 연 최고점 수준이다.

‘마의 벽’처럼 여겨졌던 연 3% 성장이 확실한 데다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550선을 뚫은 게 대표적이다. 중국발(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도 완화하면서 원화 펀더멘털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 악영향 우려도 스멀스멀 나온다. 특히 직접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는 연일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연 최저치까지 내린 상태다.

원화 가치 ‘고공행진’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20.4원) 대비 5.9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11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27일(1112.8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장중 1114.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컸던 지난 9월 말 1149원선을 단기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경제에 ‘서프라이즈’ 소식이 집중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졌다. 환율은 3거래일 동안 1124.6원→1120.4원→1114.5원으로 16원가량 큰 폭 내렸다.

이는 그만큼 원화 자산의 매력도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는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04포인트(1.31%) 오른 2556.47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좋은 상황인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10월) 수출 실적도 호조였다. 수출 증가율은 7.1%.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갈등 탓에 부진했던 화장품 등 수출업체가 다시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 선호가 커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원화는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간주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환율의 저점은 1115원 수준인데, 거의 그 지점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도 임박한 만큼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



원·엔 어느덧 연저점

다만 환율이 연 저점 수준까지 빠르게 내리면서 수출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조금씩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상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내려가면 걱정이 서서히 생긴다”면서 “원화 강세는 수출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너무 많이 내려가면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수출 악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화 가치가 연일 상승하는 반면 일본 엔화는 아베노믹스 지속 가능성에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 소속의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아베노믹스는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이 마감한 오후 3시30분께 100엔당 979.18원으로, 연 저점까지 하락했다. 직전 연 저점은 지난 5월 15일(984.03원)이었다.

김창배 서강대 경제학과 대우교수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산업구조와 수출구조가 비슷한 직접적인 경쟁국”이라면서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출 환경 자체가 가격 경쟁력이 좌우하던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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