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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특사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일본 특사에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러시아 특사에 송영길 민주당 의원, EU와 독일 특사에 조윤제 서강대 교수를 각각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사파견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외교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의 외교비전과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사들로 상대국 정부에 문 대통령의 협력외교 강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한다. 또 방문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북핵문제 등 핵심 사안은 물론 새 정부의 비전과 정책방향 등을 설명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문재인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등 한반도 주변 정세는 요동치는 상황에서 주변국의 긴밀한 협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비용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 중국과는 북핵문제 공조와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논란, 일본은 한일 위안부 협상 문제 등 휘발성 짙은 이슈가 걸려있다. 정부는 주요국 정부와의 세부조율이 끝나는 대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특사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당선인 중국특사로 파견된 바 있는 등 중국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은 물론 중국 측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중국 특사단에는 심재권·김태년 민주당 의원, 신봉길 전 한중일협력사무국 사무총장,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포함됐다.
일본 특사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는 등 한일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 정계에도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특사단에는 원혜영 전 민주당 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 민주당 의원, 서형원 전 주일본공사,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각각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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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및 독일 특사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주영국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 유럽지역 전문가다. 대통령의 외교 철학과 유럽에 대한 비전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EU 및 독일특사단에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 조문환 전 국민성장 사무국장, 임창순 전 주독일공사, 배기찬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이 각각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주요 4개국 외에 유럽연합과 독일을 포함해 별도의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다원화된 협력외교를 추진하려는 새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