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에 김상조 내정..재계 "원칙과 현실서 균형 잡기를"

"소신 대로 정책 펼치면 '교각살우' 될 수도"
"시장경제 이해 깊은 인물..무리하지 않을 것"
  • 등록 2017-05-17 오후 4:50:36

    수정 2017-05-17 오후 4:50:36

김상조 교수.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윤종성기자] ’재계 저승사자’,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가 17일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 수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공정위의 집중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과 주요 경제단체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 내정자가)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4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내정자가) 재벌 전문가이니 만큼, 공정위원장 역할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학자로서 바라본 것과 실제 정책 담당자로서 마주하는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은 충분히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소신을 그대로 정책에 반영해 집행을 하게 되면 자칫 ‘교각살우(矯角殺牛)’가 될 수 있으니 시장을 잘 살펴서 개혁을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4대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써가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기본적으로 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대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우려만큼 급진적인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각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누구보다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물”이라면서 “들여다 보면 (김 내정자는) 재벌 체제를 부정하기 보다는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니 만큼, 무리하거나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을 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정부 조직의 수장의 자리에서는 제도권 밖에서 비판할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아무래도 현실적인 것을 감안해서 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나 중소기업적합품목 법제화, 계열사간 불공정한 내부거래 등 김 내정자가 얘기하는 것들은 이미 공정거래법에 다 있고, 오래 전부터 재벌들이 대응해온 것들”이라면서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정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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