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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내정자가) 재벌 전문가이니 만큼, 공정위원장 역할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학자로서 바라본 것과 실제 정책 담당자로서 마주하는 현실이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은 충분히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소신을 그대로 정책에 반영해 집행을 하게 되면 자칫 ‘교각살우(矯角殺牛)’가 될 수 있으니 시장을 잘 살펴서 개혁을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4대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써가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기본적으로 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기에 대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현명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나 중소기업적합품목 법제화, 계열사간 불공정한 내부거래 등 김 내정자가 얘기하는 것들은 이미 공정거래법에 다 있고, 오래 전부터 재벌들이 대응해온 것들”이라면서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정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