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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신임 처장은 1956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청주여상과 청주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는 길 거리에서 우연히 본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를 보고 군에 입대했다. 1979년 8월 육군 소위로 임관해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30여년 간 군복을 입었다.
피 처장은 대한민국 1호 여군 출신 헬기조종사로 유명하다. 육군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쳤다. 17년 동안 하늘을 누비며 조국 수호의 임무를 다했다.
특전사 중대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
2009년 전역한 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예비역 여군들과 함께 ‘젊은여군포럼’을 설립해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바 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날 조현옥 인사수석의 공식 인선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 불러야죠. 애국가도 씩씩히 부르고”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사회 보수·진보의 대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논란은 이명박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지만 이명박 정부인 2009년 이후부터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행사에 참여한 합창단만 노래해 의미가 축소되면서 야당 정치인들이 반발하는 등 5.18기념식은 툭하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있지 않다”며 “아마 여성 30% 입각 워칙에 따라 발탁한 걸로 알고 있다. 제가 군 출신이면서 보훈가족이고 상이군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