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1호 여군 헬기조종사·암 투병후 軍 복귀(종합)

1979년 육군 소위 임관, 17년 간 조국 하늘 누벼
남성 군인도 어려운 길, 유리천장 뚫고 스스로 개척
유방암 수술 후 부당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5,18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터"
  • 등록 2017-05-17 오후 5:08:58

    수정 2017-05-17 오후 5:09:19

피우진 신임 처장
[이데일리 김성곤·김관용 기자] 청와대가 17일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여군 최초의 헬기조종사인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피 신임 처장은 1956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청주여상과 청주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는 길 거리에서 우연히 본 여군 장교 모집 공고 포스터를 보고 군에 입대했다. 1979년 8월 육군 소위로 임관해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30여년 간 군복을 입었다.

피 처장은 대한민국 1호 여군 출신 헬기조종사로 유명하다. 육군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을 거쳤다. 17년 동안 하늘을 누비며 조국 수호의 임무를 다했다.

특전사 중대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

피 처장은 지난 2002년 왼쪽 가슴에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늘 압박 붕대로 가슴을 동여매고 훈련에 임했던 거추장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2006년 양쪽 가슴을 잘라냈다. 그러나 군은 이를 빌미로 그에게 전역 처분을 내렸다. 피 처장은 부당하다며 군과 맞서 싸웠고 2008년 퇴역 처분 취소 소송 승소로 군에 복귀했다.

2009년 전역한 그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예비역 여군들과 함께 ‘젊은여군포럼’을 설립해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바 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날 조현옥 인사수석의 공식 인선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 불러야죠. 애국가도 씩씩히 부르고”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우진 처장의 이러한 행보는 박승춘 전 보훈처장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 앞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곡 지정에 반발해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도 이를 즉각적으로 수리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취임 3일 만인 지난 12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지정해 부르도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사회 보수·진보의 대립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논란은 이명박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지만 이명박 정부인 2009년 이후부터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행사에 참여한 합창단만 노래해 의미가 축소되면서 야당 정치인들이 반발하는 등 5.18기념식은 툭하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있지 않다”며 “아마 여성 30% 입각 워칙에 따라 발탁한 걸로 알고 있다. 제가 군 출신이면서 보훈가족이고 상이군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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