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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좀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가짜 백수오 제품이라는 의심이 들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가짜라는 발표가 다 나왔는데 무슨 소리냐?’ 싶으실텐데요, 하나하나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백수오는 은조롱이라는 식물의 뿌리인데요, 갱년기 여성들한테 효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몇 년전부터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저를 포함해서 주위에 어머니께 선물로 사드렸다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그런데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이 대부분 가짜더라, 이렇게 발표해서 사달이 난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을 조사해봤더니 실제로 백수오로 만든 제품은 3개뿐이더라, 나머지는 이엽우피소라고 부르는, 백수오하고 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간독성 같은 부작용이 의심되는 짝퉁 백수오가 들어가 있더라, 이렇게 발표를 한 겁니다.
백수하고 이엽우피소를 함께 섞은 건 그나마 가짜 제품중에서 양심적인 편이고요, 아예 백수오가 하나도 없이 이엽우피소로만 만든 제품이 12개로 3분의1이었습니다. 백수오도 검출이 안되고 이엽우피소도 검출이 안된 황당한 것도 있었으니까(이건 도대체 뭐로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소비자들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진짜 백수오 제품으로 드러난 건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이란 곳에서 만든 백수오 제품이었는데요, 이런 건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홈쇼핑은 워낙 많이 팔렸기 때문에 금액이 상당하거든요. 많은 곳은 1000억원 정도 판 곳도 있는데요, 1000억원을 판 홈쇼핑은 자본금이 500억원 정도라서, 이걸 다 환불해 해주면 자본잠식에 빠지거든요. 그러니까 엄두가 나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더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홈쇼핑 업체들은 환불 이후 잘못된 제품을 공급한 제조회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이게 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게 이 문제의 핵심인데요, 홈쇼핑는 전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된 5가지 백수오 제품만 팔았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을 쓰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원료로 만들어야만 가능한데요, 우리나라에서 식약처에 등록된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는 내츄럴엔도텍이라는 회사 딱 하나 뿐입니다. 결국 홈쇼핑에서 판매된 모든 제품은 내츄럴엔도텍(168330)이란 회사에서 전부 원료를 공급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물론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내츄럴엔터텍의 원료 창고를 급습해서 조사했더니, 여기서는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만, 문제가 이 원료들은 또 아직 제품화가 안된 상태였어요.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면, 기존에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은 물론 의심은 되지만, 가짜 원료가 섞여 있는 게 확인이 안됐고, 원료에는 가짜가 포함이 된 게 드러났지만 이건 아직 제품화가 안된 상태니까, 결국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은 가짜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는 거에요.
결국 홈쇼핑 역시 판매된 제품이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게 증거가 안나왔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은 없는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약간만 환불해주겠다고 나오는 겁니다. 검찰이 빨리 명확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야 논란이 매듭지어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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