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래의 CEO스토리]어릴적 화상 아픔, 창업 밑거름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어릴 적 화상 트라우마 극복하려 의사 길 선택
의료서비스 외에 기능성화장품 등 영역 확장
작년 매출 1000억 돌파 "전세계 피부건강 전파"
  • 등록 2019-02-16 오전 2:00:00

    수정 2019-02-23 오후 4:20:57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어릴 적 화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54)를 2014년 12월 처음 만났을 당시, 그에게서 드러나는 ‘부(富)티’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기자가 2004년 이후 전국 각지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방문하며 만났던 수많은 CEO들. 이들은 대부분 회사 점퍼를 입고 가벼운(?) 모습으로 기자를 맞아줬다. 그리고 대화하는 도중에 열정을 넘어 불안함과 초조함이 비쳐지기 일쑤였다.

때문에 기자 역시 십수년을 격의 없는 복장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수십에서 수백명의 임직원을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고 고민도 많은 중기 CEO들. 그들에게 통상적인 격식과 함께 안정감을 기대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전까지 만났던 중기 CEO들과는 사뭇 달랐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고급스런 모습. 여기에 흔들림 없는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피부과 전문의까지 겸하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능력자였다.

이런 안 대표에 대한 의외의 일화가 있다. 그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 그리고 의사에 이어 화장품과 의료기기 등 뷰티회사 창업에 도전한 이유였다. 안 대표는 어린 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얼굴 한쪽에 큰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 입원한 그는 그곳에서 외적인 상처보다 더 큰 내적인 아픔을 겪었다. 차가운 병원 환경, 그리고 의료진. 그는 이후에도 치료와 수술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트라우마는 커져만 갔다.

결국 그는 결심했다. 직접 피부과 의사가 돼 내적·외적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야겠다고. 이후 그는 학업에 매진해 중앙대 의과대학에 진학, 피부과 전문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환자는 고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98년 국내 첫 프랜차이즈 피부과 병원인 고운세상피부과를 설립했다.

안 대표는 이후 의료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처럼 피부 고민으로 아픔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2000년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사업을 추진했다. 2003년에는 ‘닥터지’(Dr.G)라는 독자적인 기능성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비비크림과 선크림 등을 판매했다. 기능성화장품에 이어 ‘아그네스’ 등 피부과 의료기기도 출시하고 보급하는데 힘썼다.

안 대표의 진정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은 창업 후 꾸준히 상승, 지난해 1004억원을 올리며 사상 처음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닥터지 이름을 내건 제품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된다. 미국 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에서도 닥터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안 대표에게서 비쳐진 안정감. 그것은 창업 등을 통해 스스로 ‘내면아이’를 치유한 결과물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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