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래의 CEO스토리]이완근 회장 "태양광은 내 운명"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맏형', 클린룸 설비 1위
창립 30주년인 2007년 '깜짝' 태양광사업 진출 선언
리먼브라더스·中저가공세 등 태양광시장 어려움 겪어
올해 '그리드패리티' 도달로 태양광시장 개선 전망
  • 등록 2019-06-09 오전 11:03:20

    수정 2019-06-09 오전 11:19:54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태양광은 제 운명이고 사명입니다.”

지난 2015년 8월. 신성이엔지(011930)가 태양광사업에서 한참 고전하던 시기에 만난 이 회사 창업자 이완근 회장. 그는 당시 열악한 글로벌 태양광 환경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에 대한 ‘희망의 끈’만큼은 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산업에 있어 ‘맏형’으로 불린다. 이 회장은 1941년 경기 시흥에서 출생,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세기냉동 등을 거쳐 1977년 신성기업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서울 종로2가 관철동에서 냉동기, 공조기기를 수리·조립하는 일을 했던 그는 전산실 항온항습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이 회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전자산업에 뛰어들던 1980년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 설비를 국산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과 클린룸 설비를 활발히 거래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워갔다.

이 회장은 클린룸 설비에 이어 공정자동화장비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영역을 확장해갔다. 그 결과 철탑산업훈장과 3억불 수출의 탑, 장영실상,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게 된다. 모교인 성균관대에서는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렇듯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승승장구하던 신성이엔지.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회장은 창립 30주년이던 2007년 당시 태양광사업에 진출한다는 ‘깜짝’ 선언을 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사업을 해오다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태양광산업을 접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들에 자문도 많이 구하고 매일 밤마다 관련 보고서도 읽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확신이 들었고 태양광사업 진출을 공표했다. 당시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태양광시장은 반드시 성장할 것이고 우리가 무조건 가야할 길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얼마지 않아 이 회장에 시련이 찾아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태양광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것. 여기에 정부 보조금과 지원으로 급성장한 중국 태양광 업체들로 인해 태양광 제품에 대한 공급과잉이 이어졌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태양광 적자를 메꿔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십수년이 지난 올해,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발전원가가 화석연료와 같아지는 시점인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한 것. 이와 관련, 태양광시장 역시 중국과 미국, 독일 등 ‘빅3’에 이어 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태양광시장은 전년보다 8.4% 커진 120GW(기가와트)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태양광시장이 140GW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성이엔지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002억원보다 6.2% 늘어난 10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영업적자 31억원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은 신성이엔지 올해 매출액이 전년 4250억원보다 12.2% 늘어난 477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5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이 ‘뚝심’으로 일궈온 태양광사업이 올해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 회장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 활동 등을 병행하며 국내 태양광산업 발전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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