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미니E` "전기車는 재미없다고? 천만에!"

고성능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150kW 전기 모터 탑재
204마력의 1.6리터 차저 엔진..미니쿠퍼S 보다 30마력 높아
한번 충전으로 50㎞ 주행 거뜬..도심위주 운전자에 적합
  • 등록 2010-09-06 오전 9:59:50

    수정 2010-09-06 오전 10:30:16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친환경 자동차는 지루하다`
 
친환경 자동차는 성능보다는 배기가스 저감 등 환경에 방점을 찍다보니, 주행의 즐거움은 뒷전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징크스와 고정관념은 깨지라고 있는 것. BMW가 처음으로 내놓은 전기차 미니E는 이런 고정관념을 말끔히 씻어줄, 그야말로 '펀(Fun)드라이빙'이 가능한 차였다.

지난 3일 처음으로 만난 미니E는 앙증맞은 외모에 BMW가 만든 전기차라는 독특함이 공존,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유발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 악스 코리아(AX Korea)에서 출발해 비탈길에 있는 워커힐 호텔을 한바퀴 돌아 내려 돌아오는 20분 정도의 거리.
 
비록 짧은 코스였지만 미니E가 영국·독일·미국 등에서 500대 시범 운영할 뿐 아직 한국에선 운행 차량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승은 한국에서 미니E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 미니쿠퍼의 귀여운 외관에 204마력까지 `짐승돌`? 
 
미니E는 미니 쿠퍼에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개조형 모델이라 외형은 미니쿠퍼와 다를 바 없다.
 
루프 등에 실버 색상 배경에 전원 플러그가 디자인된 `E`의 이니셜이 미니쿠퍼와 차별점을 뒀다.

▲ 미니E
먼저 운전석에 앉았다. 계기판에 배터리 레벨 잔량이 퍼센트(%)로 표시됐다. 에너지 회생 기능으로 전력을 비축하고 있을 때에는 초록색으로 LED 불빛이 깜박거렸다.  

미니E에는 고성능의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150kW의 전기 모터, 6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차량의 출력은 150kW로 마력(PS)으로 환산하면 204마력이다. 이는 1.6리터 터보 차저 엔진을 얹은 미니 쿠퍼S와 비교해도 최고출력은 30마력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대토크는 22.4kg.m로 쿠퍼S(24.4kg.m)와 거의 비슷하다. 미니E는 정지 상태에서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8.5초이며, 전자제어식 안전최고속도는 시속 152km다.

액셀레이터를 지그시 밟아봤다. 도심 속 길이라 그리 속도는 낼 수 없었지만, 가속 시 힘이 느껴졌다. 시쳇말로 귀여운 얼굴에 잔근육을 갖춘 `짐승돌`과 같은 느낌이었다.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전기차의 특성 상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거의 바로 제동이 걸렸다. 가속페달에 계속 발을 올리고 있어야 해서 내연 기관 차량처럼 어느 정도 이상 속도에서 탄력이 붙는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 배터리 잔량과 충전상태를 보여주는 계기판 모습
제동 시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으로 자연스레 속도 조절을 하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미니 E는 도심 주행 시 75%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제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기 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력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이때 운동 에너지에서 생겨난 전력이 배터리에 쌓이게 되는 원리다.

내리막길에서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력이 생겨 전기 자동차 운전에 익숙해 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실제로 오르막 신호 대기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뒤로 밀리는 현상이 있어, 출발과 동시에 바로 액셀을 밟아야 했다.

◇ 이틀에 한번 충전으로 50㎞ 거뜬 

전기차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충전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실제 시험 주행해본 결과, 하루 50Km씩 도심을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이틀에 한번 정도만 충전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충전지를 포함 미니E의 월 대여료는 850달러다. 미니E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영국, 독일 등 국가에서는 충전기를 포함, 1년간 리스 형식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 미니E 충전하는 모습
여기에는 유지보수나 마모 부품 교체 등 필요한 기술적인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한다. 
 
미니E의 리튬 배터리는 트렁크 공간에 들어 있어 트렁크에는 거의 수납이 불가능했다. 2인승에다 트렁크 등 수납 공간이 거의 없어 그 점도 조금 불편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 한 전기차 미니E. 미니 E는 `전기차도 펀 드라이빙이 가능할까`라는 고정관념을 깨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전기차 운전에 익숙해 지기 전까지는 실용성 보다는 100% 전기로만 가는 친환경 자동차라는 상징성에 더 무게 중심 둔 느낌이었다.
 
하지만, 미니E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나올 1시리즈 기반의 액티브E 그리고 2013년에 대규모 양산 예정인 전기차 메가시티 프로젝트에 기분 좋은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아마도 미니E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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