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자들 모인 野 지도부‥"靑 좌지우지 안된다"

"집권여당 대표 김무성 '죄송' 발언, 있을 수 없는 일"
  • 등록 2014-10-17 오전 10:11:15

    수정 2014-10-17 오전 10:11:15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개헌 발언을 두고 ‘불찰’, ‘(대통령에) 죄송’ 등의 발언을 한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의 요구인 개헌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정치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는 개헌 논의가 화두였다. 전날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발(發) 개헌론에 불을 더 지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새정치연합의 계파 수장급 비대위원들은 모두 개헌에 긍정적인 인사들로 알려져있다.

처음 발언에 나선 이는 인재근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이었다. 그는 “개헌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강하고,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는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6일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인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은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개헌에 대한) 함구령을 내려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논의를 막아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이 비판에 나서자 예정이 없던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즈음 동시에 열리고 있던 새누리당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발언을 자청해 “김무성 대표가 개헌 발언을 하자 청와대가 발끈한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이 대통령의 한 말씀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박 비대위원은 “집권여당 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정치도 여당도 불행하다. 정치권이 수년간 논의했던 개헌에 대해 박 대통령도 후보 시절 공약했다”면서 “여당 대표가 이걸 말했는데, 또 지시해서 여당 대표가 죄송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개헌론자로 알려진 우윤근 원내대표도 곧바로 “집권여당 대표가 개헌을 얘기했다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사태야 말로 제왕적 대통령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걸 고쳐야 한다는 게 더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발언들이 쏟아지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씩 웃으면서 “다들 순발력이 좋네”라고 했다. 문 위원장은 평소 개헌 논의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정세균 비대위원도 개헌에 대해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데는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지도부 대부분이 개헌론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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