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담배에 '웃고'..홈쇼핑, 백수오에 '울고'

편의점, 담뱃값 인상에 영업익 3배이상 증가
성장세 꺾인 홈쇼핑, 백수오 환불에 실적 전망 더 악화
  • 등록 2015-05-18 오전 10:54:09

    수정 2015-05-18 오후 3:55:4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한 때 유통업계 블루칩으로 불리며 유통산업 성장을 주도하던 홈쇼핑과 편의점의 행보가 올해 들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꺾인 홈쇼핑은 가짜 백수오 환불 논란으로 앞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 덕에 영업 이익이 2배나 뛰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다른 유통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순풍에 돛단격..편의점 담뱃값 인상에 영업익 2배 껑충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나 급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0% 증가했다. CU는 BGF리테일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회사다.

이에 앞서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도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3%와 17% 늘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추이(단위:%)
편의점 업체들의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뛴 것은 올해 초 단행된 담뱃값 인상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너리스트는 “담뱃값 인상이 편의점 업체들의 1분기 수익성 개선의 주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담배 가격 인상 전 사뒀던 담배를 올해 1월 이후 인상된 가격으로 팔면서 이익이 많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늘었는지는 전분기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잘 알 수 있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와 25% 느는데 그쳤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3% 줄어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다고는 하지만 영업이익이 갑자기 200%나 증가한 것은 담뱃값 인상이라는 특정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백수오 환불에 휘청

반면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불거진 백수오 환불 사태로 향후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03576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9%와 13.4% 감소했다. GS홈쇼핑(028150)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2%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두자릿수 성장을 하던 과거에 비해 성장 동력이 크게 둔화 된 것이다.

문제는 최근 겪고 있는 백수오 환불 사태로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될 거라는 점이다.

홈쇼핑 업체가 판매한 백수오 제품은 적게는 11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이를 전부 환불할 경우 업체들은 한해동안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백수오 환불에 쏟아부어야 한다.

약 11억원의 백수오를 판매한 NS홈쇼핑의 환불액은 지난해 영업이익 (920억원)의 1.2%에 불과하지만, 1000억원을 판매한 홈앤쇼핑은 작년영업익 919억원 이상을 환불해 줘야 한다.

▲홈쇼핑 6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백수오 판매액(단위:억원,자료: 각사, CJ오쇼핑과 홈앤쇼핑 백수오 판매액은 최대치로 표시)
이밖에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전액 환불에 돌입한다면 500억원 가까운 돈을 환불해야 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34% 정도를 도로 뱉어내야 한다.

수익성 악화는 매출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줄어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바일 강화 등 새 성장 동력 발굴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는데, 백수오 환불 사태로 새 사업 발굴 속도는 더뎌 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다 남은 백수오 환불로도 손실이 만만치 않을 텐데 만약 전액 환불에 나서게 되면 홈쇼핑 업계 영업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과거 유통 산업 성장을 주도했던 홈쇼핑 업계가 최근 여러 악재로 주춤하면서 편의점의 나홀로 성장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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