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선종구회장 불명예 퇴진

이사회에서 선회장 단독 해임 결정
  • 등록 2012-04-25 오후 4:21:09

    수정 2012-04-25 오후 5:52:1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오너에 준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썼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25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하이마트 임시 이사회에서 선종구 회장의 단독 퇴진이 결정됐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선 회장 해임안은 사외이사 3명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 4명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유 회장은 반대 의견을 표했으며 나머지 3명은 찬성했다.

엄영호 김진용 정병춘 이사는 현장에 참석했으나 유 회장은 화상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선 회장은 지금의 하이마트를 만든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에 이어 최근 횡령과 배임혐의로 기소되면서 선 회장의 명성에 금이 갔다.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 ▲특수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외국환거래법 위반 ▲부동산거래법 위반 ▲배임수재 ▲조세포탈 등 모두 6가지이다.

광주 출신인 선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1983년 대우전자에 입사해 인사·총무·구매 등의 업무를 맡은 `대우맨`이다.

선 회장은 IMF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던 1998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될 때 대우전자 판매총괄본부장에서 하이마트의 전신인 한국신용유통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우그룹 계열사인 한국신용유통은 대우전자 국내 총판만을 하다 이때부터 대우전자 국내영업부문과 합치게 됐다. 그는 당시 그룹의 위기와 조직 간 합병으로 직원들이 동요할 때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임직원들의 신뢰를 받았다.

한국신용유통은 이듬해인 1999년 하이마트로 사명을 바꿨고 선 회장은 판매본부장을 역임한 뒤 200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선 회장은 하이마트에 국내·외 가전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고 시중 대리점보다 가격도 저렴한 `양판점` 개념을 도입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난 2002년 매출 1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전자 유통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4년마다 매출을 1조원씩 늘리면서 가전 유통업계의 최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마트의 매출액 3조4000억원, 순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으며, 대리점수는 301개에 달한다.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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