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 부회장 영면…눈물로 보낸 임직원·유가족(종합)

롯데그룹장으로 5일장 끝내고 화장돼 남양주 모란공원에 묻혀
롯데그룹을 재계 5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이자 샐러리맨 신화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
  • 등록 2016-08-30 오후 1:08:55

    수정 2016-08-30 오후 1:17:18

[이데일리 김진우 김태현 기자] ‘롯데그룹 2인자’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30일 영면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평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가 43년 만에 마감됐다.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과정에서 출석을 앞둔 지난 26일 자살을 선택했고, 닷새간의 롯데그룹장에 이어 남양주 모란공원의 2평 남짓한 납골묘에 묻히며 일생을 마감했다.

△30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영정사진이 장지로 떠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날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장례예식은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유가족·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발인에는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 빈소를 찾았던 신동빈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소 단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이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돼 왔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소 단장은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저희 모두는 이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비서로서 12년간 고인을 보필했던 조숙경씨는 추모사에서 “부회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강직함과 청렴결백, 원리원칙 안에서 귀감이 됐던 분이다.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며 “한결같이 따뜻한 미소로 출퇴근하시던 분이라, 그 미소 뒤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30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운구차량이 대기 중인 가운데 임직원들이 이 부회장의 운구차량 앞에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장례예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의 운구차량은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를 경유, 화장을 위해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이다. 장례위원회는 당초 제2롯데월드 타워를 한 바퀴 돌고 추모공원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늘어난 인원에 잠시 머무는데 만족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5일장 발인이 30일 끝나고 운구차량은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가기 전에 이 부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를 잠시 머물다 갔다.(사진=이데일리)
이 부회장의 시신이 서울추모공원 화장터로 들어가자 이 부회장의 유가족들이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동행한 롯데그룹 임직원들과 충신교회 신도들도 눈물을 닦았다. 화장 예배를 집례한 이전호 목사는 이 부회장을 보내며 “그동안 어려운 일, 힘든 일이 많았다”며 “모든 걸 털어놓고 편해지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전 11시 30분께 남양주 모란공원에 마련된 장지에 도착한 이 부회장의 납골함은 유가족과 임직원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땅에 묻혔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을 재계 서열 5위로 성장시키는 데 평생을 바치며 일생을 마감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납골함이 30일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입관을 대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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