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연합전선, 양사가 공개한 내용은?

  • 등록 2015-02-17 오후 1:53:01

    수정 2015-02-17 오후 1:53:01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좌),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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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협력 전선을 구축했다. 양사가 보유한 IP와 개발력, 마케팅 역량 모두를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7일(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참석해 협약 체결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여태껏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에는 폐쇄적인 정책을 보여왔던 두 회사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IP 협력 요청에도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주지 않았고, 넷마블은 자사 개발 외 퍼블리싱 작품에는 기존 인기작과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협력 관계는 남다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지분 교환 방식으로 각각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나눠 가졌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4대 주주로 올라섰고,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3대 주주다.

긴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이번 협력에 양사 모두 적극적이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등 자사가 보유한 IP를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넷마블 역시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 마블’로 대표되는 모바일게임 히트작들에 대한 크로스 프로모션을 엔씨소프트 모바일 신작에 제공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유례없이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양사의 역량을 합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여의치 않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함께 공유하던 고민”이라며 “양 회사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살아남아 어떻게든 국내 게임산업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생각에서 결정된 제휴다”라고 밝혔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도 “지금 국내 PC시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은 ‘클래시오브클랜’이 점령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럴 때일수록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협력 내용이 공개된 후에는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협력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도 포함되어 있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하 김): 넥슨과의 관계로 인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넷마블과의 제휴는 넥슨 건과 전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몇 년 전부터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우리로서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적극적인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장에 먼저 안착한 분들과 상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었는데, 거기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제안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중 어느 쪽에서 먼저 했나.

김: 제안은 누가 먼저 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고, 진행됐다.

김택진 대표는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김정주 대표와 사태해결을 위해서 직접 이야기했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김: 넥슨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때가 오면 설명드리겠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양사에서 첫번째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어떤 IP로 진행되나?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하 방): 엔씨소프트가 상장사이기에, 내부 공시 문제가 있어 아직 고지가 안된 상태다.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첫번째 작품은 ‘아이온'이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 지스타 프리미어에서 '플랫폼 소작농’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를 타개해야 한다고 했는데, 넷마블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당시 생각에서 달라진 것이라도 있는가. 

김: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넷마블과의 협력은 ‘플랫폼 소작농’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연장선상이다. 특정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건 따로 제휴를 안 맺어도 된다. 엔씨소프트가 원하는 것은 좋은 퍼블리셔를 만나는 것보다, 모바일시장에 독자적으로 안착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 의장님이 엔씨소프트에 자사 게임과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열어주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협력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굉장히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원래 넥슨이 IP 제휴를 요구한 것도 거절했었다. IP 협력에 있어 꽤 폐쇄적인데, 넷마블과는 그런 문제가 없었나.

김: 폐쇄적이지 않다. IP 제휴가 양사가 도움이 될때는 어떤 회사든, 협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에 협업을 진행하면서, 작년부터 넷마블과 엔씨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내에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글로벌로 성공시켜 보자는 의지가 비슷했다. 방 의장님이나 저나 개발실에 상주하는 사람들이고,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서로의 경험이 매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쪽에서는 넷마블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는 캐주얼시장에서 코어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엔씨소프트의 DNA가 넷마블을 한층 발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크로스 마케팅 역시 넷마블의 도움을 받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IP를 사용할때는 온라인게임 크로스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넷마블은 아직 비 상장사인데, 기업가치는 어떻게 산정했나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 제 3자를 통한 연말결산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간혹 비싸게 사지 않았냐는 분들도 있는데, 협업 후 시너지를 생각하면 싸게 들어온 것이 아닐까.

넷마블 권영식 대표: 작년에 넷마블이 텐센트에서 투자를 유치했을 때도, 기업가치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넷마블은 최근 약 3년 정도 급성장해왔고, 외형적으로 2013년 대비 2014년 성장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모바일게임 부문은 40% 이상 고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기업가치는 현재 기업가치만을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다. 실제로 넷마블은 최근 여러 글로벌 업체에서 투자 제안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엔씨소프트가 제일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다.

넷마블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게 된 소회가 궁금하다.

김: 인생에 늘 파도가 온다. 이번도 그런 파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살이 밀려오면, 또 거기에 적응해 살아봐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몇 년 동안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인터넷이 보급됐을 때처럼 모바일시장이 커지면서 큰 변화가 있었고, 스타트업 하는 기분으로 다 내려놓고 모바일시장에 뛰어들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기존에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았다. 기존 엔씨소프트의 영역을 지켜 나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넷마블과의 협업을 택했다.

△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지분 교환을 통해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3대 주주가 된다. 앞으로 어떤 기조로 활동할 생각인가.

방: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넷마블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궁금하신 것 같다. 넷마블은 어디까지나 주주다. 항상 주주로서 넷마블의 이익에 부합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올바른 선택을 하느냐, 미래지향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을 하느냐 그런 관점에서 엔씨소프트를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이번 관계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기술이 중국 쪽에 넘어가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방: 한국 기술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 SDK도 틀리고, 서버도 다르다. 지금 한국 개발사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모바일게임을 몇개월씩 준비하는게 이런 차이점들을 고려해 새롭게 게임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10년전 처럼 중국이 한국의 기술에 의지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기술이 필요하다면, 회사를 인수하기보다는 뛰어난 엔지니어 몇 사람을 스카웃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업의 경쟁력은 몇몇 엔지니어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획력과 그래픽 능력, 프로그래밍 능력, 운영 능력. 그리고 마케팅, 홍보 능력 등이 현지에 맞춰서 진행될때만 생겨난다.

따라서 한국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는 일은 사실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많은 회사들이 중국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나라의 게임회사들이 상호 벤치마킹하면서 부족한 면을 학습하고 배우는 그런 단계다. 서로 기술을 빼가려고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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