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안전한 ‘노트8’로 고객 신뢰 회복할 것”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갤노트8 언팩' 소회 밝혀
  • 등록 2017-08-24 오후 12:00:08

    수정 2017-08-24 오후 12:07:22

고동진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더 피에르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욕=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년간 많이 힘들었지만 ‘갤럭시노트8’을 터닝 포인트로 다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8 언팩’을 마치고 난 후 미국 뉴욕 더 피에르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는 신제품도 신제품이지만 작년 벌어졌던 일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하는 것도 중요했다”며 “노트 시리즈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고객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당시 각종 의견을 줬던 이용자 100여명을 초청해 유감을 표했다. 고 사장은 “작년에 소손 사태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온 후 여러번 사과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노트8을 출시하는 날 노트7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잖나”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사과하는 게 제 성격이고 조직이나 회사도 응당 그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식같은’ 갤노트로 천당 지옥 맛 봐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을 열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참석자들이 ‘갤럭시 노트8’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고 사장에게 자식 같은 제품이다. 2000년대 후반 그는 당시 무선사업부장이던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종이수첩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아이디어는 2011년 갤럭시노트 1세대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무선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첫해에 노트7 단종 사태를 맞았으니 그에게 갤럭시노트는 영과 욕을 모두 맛보게 한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고 사장은 “일본 와콤(S펜 제작 담당) 본사로 날아가 삼성과 함께 하자고 한 것도 저였다”면서 “당시 왜 이런 제품을 만드느냐 비웃는 시선도 많았지만 전에 없던 대화면 ‘패블릿’ 시장을 결국 개척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사태 후 (노트 시리즈를) 그만 하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는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갤럭시노트8은 배터리 용량이 3300mAh로 노트7보다 200mAh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희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고 사장은 “배터리 용량을 줄인 이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효율성을 30% 높여 주는 10나노미터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채택했기 때문에 실제 배터리 지속성에 문제가 없다”며 “또 해상도 조정을 통해 배터리가 소모되는 여러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슬림한 디자인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8의 가격은 각국 이통사들과 협의 중이다. 초고사양 제품인 만큼 1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고 사장은 “우리가 사업자에게 제시하는 가격과 소비자가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가격이 달라 부담이 참 크다”며 “한국은 내달 10일 전후로 가격이 결정된다.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 후에도 경영진 논의 활발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및 최근의 ‘오너 리스크’에 대해서는 회사가 힘든 때일 수록 본인의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할 뿐이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요새도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대표를 거의 매주 만나면서 토의한다. (미전실이 해체된) 2월 이후 주요 의사결정은 거기에서 다 이뤄지고 있는데 크게 방향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경험인 것은 사실”이라며 “무선사업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제 사업에 있어서만은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혁신을 위한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경영 철학도 강조했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웨이, LG, 애플 등 경쟁사보다 1년에서 2년 가량 늦었다.

고 사장은 “소비자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혁신이 무엇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혁신이란 깜짝쇼가 아니라 진정 가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노트8의 듀얼카메라 도입이 다소 늦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