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깜짝 빅딜' 주가손익계산서 따져 보니

삼성, 2조원에 한화로 석화·방산 계열사 넘겨
삼성테크윈, 하한가 직행..한화케미칼 소폭 상승
한화, 단기적 유리..장기적 주가 흐름 예단키 어려워
  • 등록 2014-11-26 오후 4:34:40

    수정 2014-11-26 오후 4:34:4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삼성그룹이 한화그룹과 석유화학·방위산업 계열사를 주고받는 깜짝 인수합병(M&A)에 합의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빅딜에 따른 두 그룹 계열사의 주가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각종 변수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주력 사업 정리와 주력 사업 강화라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만하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26일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주)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1조600억원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한화그룹으로 양도된다.

이번 합의로 삼성은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석화와 방산업 계열사를 처분함과 동시에 2조원이라는 적잖은 실탄을 챙겼고, 반대급부로 주력 사업인 석화와 방산업을 더 키우려는 한화로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 관련 분야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면서 삼성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도 일부 받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 ‘윈윈’인 이번 빅딜과 관련해 두 그룹 계열사를 바라보는 증시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한화로 피인수되는 삼성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테크윈(012450)은 개장 직후 하한가로 추락하며 전날보다 14.90%(5050원) 내린 2만8850원에 마감했다. 마감 후에도 하한가 매도 잔량이 145만주를 훌쩍 넘을 정도였다.

반면 삼성종합화학을 안게 된 한화케미칼(009830)은 장중 11% 넘게 상승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다 소폭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린 것은 삼성이라는 프리미엄이 그만큼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선 부정적 요인이 크다”며 “삼성테크윈으로선 높은 밸류에이션의 기반이었던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한화케미칼에 대해선 석유화학업계 선두 자리를 확보하면서 영향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직계열화 강화와 나프타분해생산설비(NCC) 등 고수익성 자산 인수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두 그룹 계열사의 주가 흐름을 예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든든한 버팀목이던 삼성 간판을 뗀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한화그룹 계열 방산업체와 시너지 효과가 날 경우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견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전통적 주력사업인 석화와 방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행여 인수대금 마련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영배 연구원은 “인수대금 약 5000억원을 외부로부터 차입할 경우 한화케미칼의 순차입금은 3분기 4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이미 연간 순이자 비용이 약 2200억원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 수준이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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