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은 지났지만`..넥슨·엔씨소프트 `침묵`

양사 여론전 자제하면서 감정싸움 수면 밑으로
주주 권리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 면키 어려울 듯
  • 등록 2015-02-10 오후 4:07:56

    수정 2015-02-10 오후 4:07:5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6일 넥슨이 주주제안서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간 감정싸움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넥슨이 요구한 답변 시한인 10일이 됐지만 양사 모두 명확한 입장 공개를 피했다. 양사간 감정싸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입을 닫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신경전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냉각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흘러나온다.

넥슨의 주주제안서 공개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엔씨소프트 측은 관망적인 분위기로 전환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용 혹은 거부 두 입장 모두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며 “앞으로의 향방은 넥슨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답변 시한 전날인 9일 내용 증명 형태로 넥슨에 답변서를 보냈다”며 “넥슨이 받아볼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답변서를 받고 진지하게 검토한 후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답변이 없을 시 ‘거부’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다. 넥슨 측은 일단 엔씨소프트의 답변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오전에는 엔씨소프트 이사회가 열렸다. 1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정기 이사회였지만 넥슨의 답변 시한과 겹쳐 주목 받았다.

엔씨소프트 측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주된 의제는 다음날 발표되는 실적이었다. 넥슨의 주주제안서 안건에 대한 논의는 따로 없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답변서가 이미 송부된 상태라서 특별히 넥슨과 관련돼 할 얘기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답변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넥슨이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넥슨 손을 들면 엔씨소프트는 꼼짝없이 넥슨이 요구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야 한다. 법정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촉즉발로 치닫던 양사간 감정싸움이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지나친 여론전에 대한 비판도 흘러나왔다. 넥슨이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명분으로 이례적으로 주주제안서를 먼저 공개하면서 언론을 통한 상호 비방전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양사가 모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추측성 보도만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답변 시한이던 이날 양사가 일제히 입을 닫았다.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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