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시나리오별 주가 영향은

경영권분쟁 격화…지나친 방어비용 부담
긴장관계 속 장기戰…주주가치 제고 나쁘지 않아
김택진 대표 지분 매입… 경영권 이슈 소멸
  • 등록 2015-02-12 오후 4:20:52

    수정 2015-02-13 오전 7:36:2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넥슨의 주주제안 중 핵심사안 대부분을 거부한 가운데 앞으로 경영권이슈 흐름은 크게 △분쟁 격화 △장기전 돌입 △이슈소멸 등으로 나눠진다. 향후 나타날 흐름에 따라 주가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넥슨이 제시한 주주제안 중 자사주 매각을 거부했고, 비영업용 투자부동산 처분 등도 당장 시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넥슨 측의 이사후보 추천 제안에도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이사들의 거취 변화는 없다는 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내달 27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총과 이후 흐름에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3가지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분경쟁과 법적공방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넥슨이 새로운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 등 강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수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넥슨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지금(15.08%)보다 두 배 늘려 30%선을 확보한다면, 최소 7000억원이 필요하다. 지분경쟁은 휘발성 강한 주가재료여서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핵심 자산은 ‘맨 파워’이고, 무리한 M&A 시도는 핵심인력 이탈로 이어진다는 점도 지분경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호지분 확보는 논외로 치더라도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M&A를 성공해도 빈껍데기 회사만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을 넥슨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단기간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에 쏟아야 할 비용이 경영권방어 비용으로 집중되는 점은 부정적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넥슨이 지금처럼 엔씨소프트와 팽팽한 긴장관계를 가지는 모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가장 설득력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15%를 가진 대주주가 회사 측에 경영효율화와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시장논리에도 부합하는 행동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는 재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넥슨 입장에서도 적절한 주주제안을 통해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투자자산 효율화를 추구하는 현 구도가 가장 좋다”며 “엔씨소프트 측이 경영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일부 이사회 진입을 허용해주는 결론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엔씨소프트 등기임원 7명 중 5명이 임기만료되는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어떠한 합의점을 도출할 지가 관건이다.

김택진 대표가 넥슨 보유 지분을 되사들이면서 경영권 이슈를 일단락시키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김택진 대표가 주당 19~20만원대에서 블록딜 등을 통해 넥슨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넥슨은 2012년 주당 25만원에서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했지만 엔화하락(-38%)으로 환차익을 얻었고, 김택진 대표도 25만원에 매도하면서 양도세(22%)를 제외하고 얻은 실제 매각차익이 19만원 선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 경우 김 대표는 현 보유지분과 자사주를 포함해 34%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질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한 이러한 경영권 이슈 소멸은 주가방향에는 긍정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김 대표 개인자금을 통한 거래라는 점을 감안해도 같은 비용으로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것이 회사와 주주가치 모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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