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의 숙제..'백수오 건기식 가짜 원료 밝힐 수 있을까'

유통제품 100여개 가짜 원료 혼입 조사 중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관건
식약처 "다음주쯤 조사 결과 발표"
  • 등록 2015-05-13 오후 4:32:05

    수정 2015-05-14 오전 10:17:38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가짜 백수오 원료’ 파동이 홈쇼핑의 환불 논란으로 불똥이 튄 가운데 핵심 쟁점인 유통제품의 가짜 원료 사용 여부가 조만간 결론날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원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백수오궁’ 등 건강기능식품에서 백수오나 이엽우피소의 DNA가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논란이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식약처, 백수오 유통제품 조사..건기식 이엽우피소 혼입 쟁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백수오 원료를 사용해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한 1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가짜 원료 사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내츄럴엔도텍(168330)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21개 제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를 제외한 13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를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당초 논란이 촉발됐던 소비자원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만 확인된 셈이다.

식약처는 후속조치로 300개 업체가 판매 중인 100여개 백수오 함유 식품에 대해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 업체가 보유한 원료와 완제품을 비롯해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을 직접 수거,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과연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 등 백수오등혼합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이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소비자원의 조사에서는 일반 식품에서 사용된 이엽우피소만 확인했을 뿐 내츄럴엔도텍(168330)을 비롯해 동아제약(000640), 드림리더, 천호식품, CJ오쇼핑(035760) 등이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에서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가열 처리 등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백수오나 이엽우피소의 DNA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츄럴엔도텍이 기존에 팔린 제품은 문제 없다고 반발하는 배경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이엽우피소 원료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어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 측은 환불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식약처 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유통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 내츄럴엔도텍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종식될 수 있다. 이 경우 내츄럴엔도텍은 홈쇼핑 뿐만 아니라 원료를 공급한 다른 업체들에도 거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만약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시중 유통 제품에서도 백수오 및 이엽우피소의 DNA가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NA 확인불가’ 결론이 나오면 내츄럴엔도텍이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진실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정밀검사 뿐만 아니라 원료 구매 이력, 유통 경로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통해 이엽우피소 사용 여부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이엽우피소 무해하지만 사용금지 원료”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논란도 식약처가 풀어야할 숙제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는 사용금지 성분이지만 인체에 무해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희 식약처장은 “이엽우피소는 국내 식재료 사용 경험이 없어 식품에 사용이 금지됐지만 한국독성학회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때 인체 유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이엽우피소가 식품 원료로 인정되려면 상품화 계획이 있는 업체나 개인이 안전성 자료를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엽우피소의 식품 사용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약처는 독성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는 중국, 대만 등에서 식품 용도로 사용 중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이엽우피소는 국내와는 다르게 백수오류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엽우피소가 독성이 있다는 중국 난징대 등의 일부 연구에 대해 식약처는 “독성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독성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정도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자체적으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독성 검사를 진행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 입장에서는 이엽우피소는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이기 때문에 안전성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중 유통제품 뿐만 아니라 원료의 혼입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쯤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의 백수오 관련 식품 시험검사 결과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백수오 및 이엽우피소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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