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금융株 일주일새 7% `뚝`…약발 다했나

대내외 경기 고육지책 인상에 기대감 줄어
내년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도 발목
  • 등록 2018-12-04 오후 5:18:23

    수정 2018-12-05 오전 11:18:3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금융주(株)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대출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주가는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대내외 여건을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추세적인 금리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금융주 이익모멘텀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5거래일 연속 하락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거래일대비 1.35% 하락한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월 12일 연중(52주) 최고점(5만6000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 종목은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일주일 전(11월 27일)에 비해선 7.22%나 급락했다.

BNK금융지주(138930)도 전일대비 1.30% 빠진 7580원에, 제주은행(006220)은 0.41% 내린 4910원에 마감했다. BNK금융지주와 제주은행은 각각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일주일 새 4.41% 빠졌다.

반면 KB금융(105560)은 전일대비 1.59%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우리은행(000030) 기업은행(024110)도 각각 1.20%, 0.96%, 0.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KB금융와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기업은행도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들 역시 일주일동안 0.3~1.3%대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주들은 금리인상 발표 당일(지난달 30일)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한 때 각각 3.40%, 3.36% 하락했고, 신한지주는 당일 연중 신저가(4만115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금 경기가 좋지 않은데 금리를 올린 이유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현재 0.75%에서 더 벌어지지 않기 위한 고육책인데다,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도 올해(2.7% 추정)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인상에 부정적 요인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으나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2.6%이고, 국내 민간기관의 기대치도 2.4%로 둔화되고 있어 올해보다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는 올 상반기 한 번정도 올릴 것으로 내다봐 은행 마진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내년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다보니,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금융주의 주가가 빠졌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수익 훼손 불가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도 금융주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정은 내년 1월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연매출 5억원 이상 10억원 이하 가맹점은 현행 약 1.56%에서 향후 1.1%로 약 0.46% 포인트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10억원 이상 30억원 이하 가맹점은 기존 1.58%에서 1.3%로, 30억원 초과는 약 1.60%에서 1.45%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주 주가도 빠졌다.

삼성카드(029780)는 전일대비 0.62% 하락한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이 발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19일에 비해선 3.16%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연중 최저점인 3만1550원을 찍기도 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위원은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일회성 비용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겠지만, 내년 초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정부 정책기조가 규제에서 지원으로 선회한다면 주가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에서 카드사 비중이 은행보다 낮아 큰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가격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기조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쯤에는 정부정책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여 그때쯤이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주 주가도 더 이상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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