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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춘서커스 99년 역사,대부도에서 빛나다 [여행]
- 구봉도 건너편에 있는 꼬깔섬과 이어지는 개미허리교[안산(경기)=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대부도는 경기 안산시가 자랑하는 종합선물 상자와 같은 곳이다. 언뜻 보면 단출해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꽉 들어차 있어서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면 닿는 접근성, 바다를 끼고 걷는 시원한 산길, 타오르는 일몰 명소에 더해 힙한 카페와 칼국수로 대표되는 맛집 등이 어우러진 대부도의 매력은 하루를 채우고도 남는다. ◇바다와 산, 해송의 절묘한 조화…대부해솔길 1코스하늘에서 본 꼬깔섬과 개미허리교대부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다.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 총 11개 코스의 ‘대부해솔길’은 길이가 108㎞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추천 구간은 ‘대부해솔길 1코스’다. 대부도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해 방아머리, 개미허리교,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거쳐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 11.5㎞ 코스다.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대부도와 육로로 연결된 구봉도 초입에서 시작하면 된다. 대부도 바다낚시터 인근 공영주차장(152호)에서 출발해 가장 끝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보고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약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보통 산길에선 보기 힘든 장쾌한 바다를 옆에 끼고 걷자니 기분이 상쾌하다 못해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쾌감마저 든다. 올라가는 길에는 병풍처럼 주변을 둘러싼 해송이 뙤약볕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줘 쾌적한 산행을 도와준다. 줄딸기, 큰별꽃, 애기나리, 분꽃나무, 현호색 등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구봉도 건너편에 있는 꼬깔섬과 이어지는 개미허리교1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구봉도와 고깔섬을 연결하는 ‘개미허리교’다.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모양의 지형에 놓인 아치형 다리로 만조 시 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시설이다. 무지개처럼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인공 구조물이지만 주변 지형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에 마침표를 찍는다. 연신 사진을 찍던 한 방문객은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관을 여기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다음엔 가족과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구봉도 낙조전망대구봉도 끝에는 낙조 전망대가 있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이름의 대형 조형물이 보이는 데 일몰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것이다. 누구든 아늑하게 품어줄 것 같은 넉넉한 바다 풍경이 ‘일상의 시름 쯤은 별것 아니다’라고 속삭이며 다독이는 듯하다. ◇전율의 동춘서커스, 박수 치는 손이 모자라다동춘서커스의 공중 발레 연기솔직히 놀랐다. ‘동춘서커스’의 명성은 진짜였다. 관람 후기를 묻는다면 ‘반전과 전율의 연속’이라 답해야겠다.1925년에 창단한 동춘서커스는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2011년 6월부터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서커스단으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동춘서커스의 모자 저글링 묘기평일임에도 객석은 가득 차 있었고, 객석을 채운 이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공연 시작부터 잠시 눈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봉과 모자, 훌라후프 등을 활용한 묘기부터 의자 탑 쌓기, 서커스 발레, 항아리 돌리기, 줄을 타고 허공을 나는 공중 애크러뱃 등 기예를 선보인다. 고난도 프로그램에선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4단 장대 농구공 묘기, 순식간에 옷과 가면을 바꾸는 변검변복, 우아한 공중 로맨스 등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동춘서커스의 백미로 꼽히는 프로그램 ‘생사륜’백미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대형 구조물 위에서 두 명의 곡예사가 펼치는 ‘생사륜’이다. 이름 그대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는 공연이다. 대관람차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바퀴 안에서 묘기를 펼치던 곡예사는 회전 속도가 빨라지자 안전장치도 없이 바퀴 위로 올라가 저글링, 줄넘기, 점프 등의 기술을 연이어 선보인다. 객석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99년 역사의 동춘서커스가 마련한 압도적인 무대 앞에서 입을 벌리고 지켜보는 것뿐. 동춘서커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군무쇼가 마무리되고 밖으로 나서던 어린 학생들이 ‘대박’, ‘미쳤다’는 말로 감상평을 대신했다. 공연장 밖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에 도전한다’라는 홍보 문구는 허세가 아니었다. 볼거리와 예술적 요소를 강조하는 해외 공연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지만 ‘아찔한 스릴’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춘서커스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춘서커스를 이끄는 박세환 단장의 목소리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태양의 서커스’의 VIP석 가격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30분짜리 공연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을 활용한 기예를 선보이는 동춘서커스 단원현재 1년에 약 10만 명이 관람하며 올해도 전국에서 예약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반갑다. 박 단장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 수준의 서커스 전용 극장을 짓고, 후진 양성하는 아카데미도 만드는 것이다. 그 포부에 뚝심 있게 지켜온 동춘서커스의 역사는 더욱 찬란하게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탄도항의 벌건 노을에 시름을 태우다탄도항의 일몰과 누에섬대부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일몰이다. 특히 탄도항은 벌겋게 달궈진 해가 바다에 뛰어드는 듯한 광경을 선사하는 명소다. 탄도항 일몰의 명성은 방송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이준호와 임윤아의 로맨틱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 씨가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탄도항에서 바라본 누에섬해지기 1시간 전부터 일몰을 보려는 인파로 항구 주변은 붐비고 있었다. 주변 풍광을 더 멋스럽게 하는 것은 누에섬이다. 탄도항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누에섬은 멋진 일몰 풍경의 조연을 담당한다. 커다란 풍력발전기 3기가 설치된 섬이 붉은 태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잊지 못할 대부도 여행의 강렬한 기억이 되기에 충분하다. 만조로 도보교가 사라지기 전에는 탄도항을 출발해 걸어서 섬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하늘에서 본 바다향기수목원탄도항에서 가까운 ‘바다향기수목원’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101만㎡에 달하는 넓은 땅에 조성된 서해안의 산림휴양지로 바다너울원, 암석원, 장미원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약 1000여 종류 30여 만 그루의 다양한 식물들이 계절마다 방문객을 유혹한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5시. 입장료는 무료다.바다향기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튤립
-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한강서 120개 축제 쏟아진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올해 연말까지 한강에서 120여개의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2024 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 배치도 (사진=서울시)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제로 한 ‘2024 한강페스티벌’ 계획을 발표했다.시는 우선 120개 축제 프로그램 중 시민들이 꼭 즐겨야 할 ‘축제 베스트 17’ 목록을 공개했다. 올해 한강에서 자신있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핫 픽(Hot Pick) 10’과 기존 프로그램 중 시민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 ‘오리지널 베스트(Original Best) 7’이다. ‘핫 픽 10’은 △가면퍼레이드 △한강 라이징스타 △한강멍때리기대회 10주년 행사 △한강잠퍼자기대회 △2024 한강대학가요제 △한강보트퍼레이드&콘테스트 △파리 투나잇(한강 수영장 올림픽 응원) △한강수상영화관 △반려인 모여라 △겸재정선 문화예술 선상투어 등이다.내달 5일 잠수교에서 진행되는 ‘가면 퍼레이드’는 내가 만든 가면을 쓰고 해군군악대, 4.2m의 대형 인형, 키다리 삐에로와 함께 잠수교를 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00만 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성원을 받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올해 개막행사다.한강라이징스타는 노래, 마술, 스포츠 등 재능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내달 7일까지 한강 라이징스타 공식 누리집에서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예선을 거친 30팀은 잠수교 달빛 무지개 분수를 배경으로 공연하며, 최종 우승팀은 1년간 ‘한강 앰버서더’로 한강 공식 행사에서 재능을 펼치게 된다. 잠이 부족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이벤트 ‘한강 잠퍼자기 대회’는 내달 11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처음 열린다. 참가자 100명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빈백·요가 매트 등에 누워 잠만 들면 된다. 2시간 동안 가장 평온하게 잠에 빠진 사람이 우승한다. ‘2024 한강멍때리기대회’ 개최 포스터 (사진=서울시)‘오리지널 베스트(Original Best) 7’은 △한강무소음DJ파티 △한강별빛소극장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 △한강휴휴(休休) 수영장 △한강 수상레저 △한강종이비행기축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다.지난해 처음 선보이고 뜨거운 인기로 앙코르 편성됐던 ‘한강무소음DJ파티’는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5·9·10월 총 6회,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와 한강페스티벌(5·8·10월 총 6회,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하부) 현장에서 진행된다.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 개최되는 ‘한강별빛소극장’은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뚝섬 자벌레 옆 잔디밭에서 열리며 다양한 크기의 인형퍼레이드, 인형극, 그림자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2024 한강페스티벌’로 총 3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시는 서울연구원에 경제적 파급력 분석을 의뢰한 결과 연간 844억원의 생산파급 및 362억원의 부가가치 등 1206억원의 경제효과와 96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이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축제 기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프로그램별 사전점검, 모니터링 등을 철저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우천, 미세먼지, 조류경보제, 폭염, 한파 등 기상 상황에 따른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연간 1200억원의 경제효과, 많은 일자리 창출 등 1석 2조의 효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 '도그데이즈' 김윤진 "공동 제작 참여, 뼈를 깎는 감독 고통 알게 돼"[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도그데이즈’ 배우 김윤진이 ‘도그데이즈’의 판권을 한국에 들여와 공동 제작에 나선 배경과 배우로서 제작에 참여하며 느낀 고충, 배운 점들을 털어놨다. 김윤진은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의 개봉을 앞두고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김덕민 감독의 입봉작으로, ‘국제시장’, ‘영웅’ 등 감동 히트작들을 선보여온 JK필름의 신작이다. 배우 윤여정과 유해진, 김서형, 김윤진, 정성화, 윤채나, 이현우, 다니엘 헤니까지 한 작품에 내로라하는 세대별 톱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윤진은 ‘도그데이즈’에서 지유(윤채나 분)를 입양하며 진정한 가족으로서 첫 발걸음을 뗀 정아(김윤진 분)와 선용(정성화 분) 부부의 에피소드를 맡아 뭉클한 열연을 펼쳤다. ‘도그데이즈’의 크레딧에는 ‘제작’ 부문에 김윤진의 이름이 등장한다. ‘도그데이즈’는 사실 미국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윤진이 비행기 안에서 미국 작품을 처음 본 뒤 스토리에 반해 판권을 사서 JK필름과 배급사 CJ ENM에 제작 및 각색을 의뢰한 것. 김윤진은 공동 제작에 나선 계기를 묻자 “이게 햇수로 약 4~5년 정도가 걸린 과정인데 기내에서 ‘도그데이즈’ 미국 영화를 보고 여행하는 열흘 내내 이 작품만 생각이 나더라. 나 역시 반려견을 키웠고, 키우던 반려견 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로 한동안 강아지를 못 키웠다”며 “마음의 고통이 너무너무 치유가 잘 안 되더라. 예전에 몇 번 반려견을 키워보고, 떠나보내 봤다고 해서 그 경험이 익숙해지는 건 아니다. 마음이 아픈 건 늘 똑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원작은 미국식 유머가 많이 들어간 영화였고, 이걸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려면 한국적인 색깔을 많이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작 이야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60%, 70% 가까이 각색을 거쳤다. 인물들의 직업부터 나이, 성별 등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많다.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작가님을 비롯해 감독님이 한국적 색깔을 많이 입혀주셨다”고 떠올렸다. 영화의 출연 배우이면서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며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드라마틱한지, 영화 전반의 절차들을 총괄해야 하는 감독들의 고충을 깨닫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김윤진은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제대로 봤는데 솔직히 영화 내용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 머릿속에 이 작품의 주요 신들이 여러 버전으로 겹겹이 쌓여있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더라. 아무래도 다시 영화를 제대로 봐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수많은 제작사들 중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에 리메이크를 의뢰하게 된 계기로는 JK필름과의 의리와 신뢰를 꼽았다. 김윤진은 “배우 생활하며 감사히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주신 분이 윤제균 감독”이라며 “이 영화는 아무래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다보니 어디가서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건 꺼릴 수도 있단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이 잘 되는 게 너무나도 중요했던 영화인 만큼, 이를 가장 잘해주실 분들을 떠올려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히도 승낙을 해주셨고, 개인적으로 감독님에게 배우로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나 캐스팅이 화려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며 “저의 꿈에 함께 날개를 달아주신 JK필름과 CJ에 손해를 입히면 큰일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에 참여하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윤진은 “제가 배우 생활을 25년하며 나름 오래 버텼는데도, 그전까진 작품할 때 눈 앞의 것들에만 집중했다면 ‘도그데이즈’ 덕분에 조금은 시야가 넓어졌다”면서도, “연출은 앞으로도 절대 못할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앞으로 무언가를 컨펌받으러 오다니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게 되면 내 머리가 백발이 될 것 같다. 배우만 할 때는 몰랐는데 전체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니 많은 게 다르더라. 모든 과정이 드라마틱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화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시간이 소요되는지 깨달았다”며 “영화의 어떤 부분을 덜어내고 추가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영화에 감독판이 따로 있는 이유가 뭔지 알겠더라. 감독이 하는 일은 ‘뼈를 깎는 일’이란 말을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제작자가 되거나 메가폰을 잡는 행위는 아직 부담스럽지만, 좋은 아이디어나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기획에 참여해 작품에 작게나마 기여하는 것엔 지금도 관심이 높다고. 김윤진은 “제가 아이디어는 많다.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일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혼자 ‘생각노트’ 같은 걸 적는다. 이런 영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떨까 생각나는 대로 메모하는 편”이라며 “제작은 껴를 깎는 고통을 알게 된 과정이지만, 생각하는 행위 자체는 정말 재미가 있다. 내 힘이 닿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난다면 또 도전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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