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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도시 대전, 꿈돌이와 꿈씨 가족들이 만든다
  • 꿀잼도시 대전, 꿈돌이와 꿈씨 가족들이 만든다
  • 꿈돌이의 가족과 친구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의 대표 캐릭터인 꿈돌이와 꿈순이에게 새로운 가족·친구가 생겼다. 꿈돌이와 꿈순이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로 그간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8개의 꿈씨패밀리 캐릭터와 이들의 가족과 친구가 될 전국 꿈돌이 캐릭터 공모전 수상 작품인 30여개의 캐릭터들을 공개했다. 또 대전의 마스코트와 꿈씨패밀리 캐릭터들을 활성화할 캐릭터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대전시는 꿀잼도시를 실현할 방안의 하나로 이번에 개발된 꿈씨패밀리 캐릭터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확대하고 도시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꿈돌이의 가족과 친구인 꿈씨패밀리 캐릭터는 모두 8개로, 4명의 자녀, 꿈돌이의 동생, 반려동물, 2명의 친구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지구상의 동물을 소재로 하는 반면 대전의 캐릭터들은 과학도시답게 우주의 생명체를 소재로 한다. 대전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인한 꿈씨패밀리 캐릭터는 독특한 삼각형 얼굴과 상징인 별 패턴을 캐릭터마다 다르게 표현해 모두가 하나임을 나타낸 동시에 개성이 드러나도록 디자인됐다. 우선 꿈돌이와 꿈순이의 자녀는 과학을 좋아하는 첫째 ‘꿈빛이’, 평화로운 사색가 둘째 ‘꿈결이’, 셋째는 전국 공모전 수상작 중에 일부 디자인을 수정해 선정 예정이다. 넷째와 다섯째는 이란성 쌍둥이인 막내 ‘꿈별이’와 ‘꿈달이’이다. 꿈돌이가 대전으로 불러들인 동생 ‘꿈동이’와 꿈씨가족들이 사랑하는 반려견 ‘몽몽’이도 있다. 꿈돌이의 외계친구는 백조자리 데네브별의 행성 출신인 네브와 사드르별의 행성출신인 도르이다. 꿈돌이가 백조자리 알비레오 별의 감필라고 행성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온 것과 대비된다. 전국 꿈돌이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30여개의 꿈돌이 가족 및 친구 캐릭터들도 소개됐다. 앞으로 꿈씨패밀리와 함께 대전의 캐릭터 세계관을 다채롭게 이끌 예정이다. 대전시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앞으로의 사업계획도 공개됐다. 대전시는 일류우주도시인 대전에 사는 대전꿈씨를 세계관으로 하는 웹툰, 애니메이션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대전시가 먼저 선보이고, 역량 있는 민간 창작자들도 콘텐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전0시축제 등 대전의 도시마케팅 사업에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해 축제의 재미와 매력을 더함과 동시에 꿈돌이와 패밀리 캐릭터들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향상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엑스포 30주년을 맞아 꿈돌이와 꿈순이의 확장된 캐릭터와 세계관은 대전의 도시브랜드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발한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방문객들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도시브랜드 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2.26 I 박진환 기자
"가수 맞아?"… 강예슬 수준급 감정 연기로 '신스틸러' 등극
  • "가수 맞아?"… 강예슬 수준급 감정 연기로 '신스틸러' 등극
  • (사진=KBS2TV ‘우아한 제국’ 캡처)[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에서 가수 강예슬이 신스틸러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예슬은 2일 저녁 방영된 ‘우아한 제국’ 50회에서 손성윤(재클린 테일러, 최민하)의 이란성 쌍둥이 언니인 최은하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날 강예슬은 이시강(장기윤 역)을 상대로 애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시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강예슬은 결혼을 기대하며 임신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시강은 기대와 달리 냉정한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자기 아이가 맞냐”며 강예슬을 의심했다. 기대와 달리 차갑고 냉정한 반응에 당황해 하던 강예슬은 자신을 의심하는 이시강의 뺨을 때리며 처절한 복수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 낳을 거라며 이시강이 한 짓을 세상에 다 폭로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선 수준급 감정 연기도 선보였다. ‘우아한 제국’ 소속 배우가 되기 전 이시강의 “소속 배우로 계약 진행하자”라는 말에 순수한 미소를 지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강렬한 모습으로 연기자로써 매력을 어필했다. 드라마 ‘우아한 제국’을 통해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강예슬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2023.11.02 I 이선우 기자
‘연인’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
  • [정덕현의 끄덕끄덕]‘연인’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
  • 국가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그리고 그건 어떤 효용가치와 한계를 지닐까.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판타지를 통해 그려낸 국가의 탄생기를 문화인류학적인 바탕을 통해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일단의 답을 제시해준다. 먼저 청동기 무기 기술을 갖게 된 아스달이라는 문명이 그 무력을 바탕으로 주변 부족들을 침략, 약탈하는 정복전쟁을 벌이고, 그러자 이 부족들이 연맹을 해 아스달과 맞서는 이야기가 바로 ‘아라문의 검’이다. 시즌1에 해당했던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문명이 어떻게 자연 속에서 그 이치에 따라 살던 이들을 핍박하고 약탈해 덩치를 키워가는가를 그렸다면, ‘아라문의 검’은 그 자연 속에 살던 이들마저 아스달에 노예로 끌려온 후 그 문명의 맛에 변화해가는 과정 또한 담는다. 인간의 욕망에 불을 질러 이미 시작된 문명은 그래서 결코 과거로 회귀하지 않는다. 문명의 맛을 본 이들은 그 속에서 저마다 더 큰 부와 권력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문명은 끝없는 전쟁과 약탈을 밑바탕으로 커져간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보다 체계적인 국가 시스템이 필요해진다. 적어도 부족 간의 전쟁과 약탈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강력한 국가가 요구되는 것. 물론 이렇게 탄생한 국가는 또 다른 국가와의 더 큰 전쟁을 예고하지만, 적어도 국가라는 틀 안에서는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통해 질서가 유지된다. 그런데 빠른 문명으로 청동기 기술에서부터 이제 철기 기술 까지 갖춘 아스달이 그러한 무력 하나로 유지되지 못하고 또 국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이 드라마는 이들과 맞서는 세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칼과 방울 그리고 거울의 상징인 세 아이들이 한날한시에 태어나 결국 이 세상을 끝낼 것이다”라는 신탁에 등장하는 이 세 아이들은 각각 칼을 상징하는 은섬(이준기), 방울을 상징하는 탄야(신세경) 그리고 거울을 상징하는 은섬의 배냇벗(쌍둥이) 사야(이준기)다. 이 세 인물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자라나 아스달을 무너뜨리고 새 세상을 열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제대로 정비된 국가의 탄생을 말해준다. 여기 등장하는 칼과 방울 그리고 거울은 각각 물리적인 무력과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종교의 힘 그리고 부와 더불어 타자를 받아들이는 포용력이나 정치력을 상징한다. 즉 국가란 무력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국민들을 결집시키고 위로, 위안해줄 수 있는 종교 같은 정신적인 힘은 물론이고, 타인들이 국가라는 범주 안에서 하나의 국민이라 여기게 해주는 포용력이나 정치력이 요구된다. 이미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칼과 방울 그리고 거울의 의미는 현재까지도 국가에 대한 질문 앞에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다. 즉 국가의 기본적인 존립 기반은 역시 칼로 대변되는 힘이 아닐 수 없다. 무력이든 경제력이든 힘이 밑바탕 돼야 일단 외세로부터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독재이자 폭압이 된다. 생명과 영혼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지킴으로써 하나로 결집시켜주는 현대적 의미로서의 방울이라 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이 필요하고, 나만이 아니라 타자를 인정하고 그래서 외부 문화나 문명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현대적 의미로서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공감능력 또한 필요하다. 한편 최근 파트2를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 역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으로, 국가의 존재이유를 국가 부재가 만들어내는 백성들의 비극을 통해 그리고 있다. 병자호란이 끝났지만 이 전쟁에서 패배한 결과는 백성들에게 참혹한 결과로 이어진다. 청나라에 노예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죽지 못해 살아간다. 참다못해 도주했다 붙잡혀온 조선인들은 짐승처럼 발뒤축이 잘리고, 여인들은 저들의 노예로 팔려가 노리개가 되거나 질투한 상전에게 팔이 잘리고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는 참혹한 처지가 된다. 또 도주한 조선인들을 다시 잡아오라는 청나라의 압박에 의해 인조(김종태)는 이들에게 자복하고, 그들을 숨겨주는 자들 역시 엄히 죄로 다스리겠다는 방을 붙인다.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는 더 이상 국가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연인’은 파트1에서도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남한산성에 유폐된 왕을 선비들이 나서 구하자고 하자, 주인공인 이장현(남궁민)이 반대하는 대목이 나온다.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하였는데 왜 백성이 임금을 구해야 한단 말입니까?” 이 질문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조선시대와 현재의 달라진 관점을 보여준다. 실제 조선시대의 상황이라면 그 유교적 가치관 속에서 왕을 먼저 구하는 것이 나라의 근간을 세우는 일이라 여겼을 터다. 하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하곤 있어도 현재의 관점이 투영된 사극 ‘연인’은 주인공 이장현을 통해 지금의 관점을 드러내준다. 나라가 있어야 백성도 있다는 조선시대적 관점과는 다른, 백성이 있어야 나라도 있다는 현재적 관점이 그것이다. 현재 세계정세는 혼돈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장기화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갈등이 극한으로 고조되면서다. 이스라엘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이번 기회에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의지를 드러냈고, 여기에 하마스 역시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전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만일 전쟁이 본격화되면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란까지 가세될 것으로 보여 중동 다른 지역으로까지의 확전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모든 세계가 연결돼 있는 현시대에 전쟁이란 국지전의 차원을 넘어 모든 국가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국내의 정치적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민생은 사라지고 당파적 대결만 첨예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연인’이 보여주는 국가 부재가 만드는 비극들은 그저 사극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그것이 이미 병자호란이라는 실제 역사 속에서 분명 벌어졌던 일들이라는 걸 되새겨볼 시점이다.
2023.10.19 I 송길호 기자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사진=X 게시물 캡처 이미지·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이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 출간됐다.국내에서는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된 책 ‘일론 머스크’(Elon Musk)에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가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책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출산율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2016년 설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에게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면 내가 정자기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리스는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가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 같은 역할 정도만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다만 질리스의 임신·출산 당시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지난해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라임스가 질리스와 임신, 출산 시기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사실도 알려졌다.아이작슨은 이 외에도 여러 여성과 교제한 머스크는 배우 조니 뎁의 전 부인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를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3째 아이까지 얻어 그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된 상태다.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어린 시절의 머스크(사진=21세기북스 제공).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시본 질리스(왼쪽)와 일론 머스크가 그들의 쌍둥이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월터 아이작슨 X 캡처 이미지).
2023.09.13 I 김미경 기자
'트롯계 다비치' 꿈 꾸는 누나들…新 듀오 '누나둘' 등장①
  • '트롯계 다비치' 꿈 꾸는 누나들…新 듀오 '누나둘' 등장[인터뷰]①
  • 누나둘 멤버 빛나(왼쪽)와 미경(사진=제이브로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곡명과 팀명 모두 눈에 확 띈다. ‘뚜뚜아리’로 전국 각지를 돌며 각종 무대를 누비고 있는 듀오 누나둘(nunadool) 얘기다.누나둘은 빛나와 미경으로 이뤄진 듀오다. 팀명에는 ‘쿨하고 멋진 누나 2명이 뭉쳤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두 멤버는 “섹시와 친근한 면모를 모두 갖춘 흥 많고 텐션 높은 팀”이라고 누나둘을 소개했다.‘뚜뚜아리’는 그런 누나둘의 데뷔곡이다. 경쾌한 분위기의 트롯 댄스 장르 곡으로 정체불명 추임새 ‘뚜뚜아리’를 연달아 외치는 노랫말이 중독성 넘친다. 빛나는 “근심 걱정을 날려주는 흥겨운 노래”라면서 “지역 행사와 군부대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미경은 “‘뚜뚜아리’를 외치는 구간이 반복돼 중독성이 강하다. 관객 분들이 1절을 들으면 2절 때부터 바로 따라 불러주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행사장에서 저희를 누나둘이 아닌 ‘뚜뚜아리’로 부르는 분들도 많다”고도 했다. 누나둘 멤버 빛나(왼쪽)와 미경(사진=제이브로 엔터테인먼트)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패러디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재수가 작사, 작곡을 맡은 곡이라는 점은 흥미와 궁금증을 더하게 하는 지점이다. 밴드 저지브라더로 활동 중인 이재수는 누나둘의 소속사 제이브로(J-Bro) 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하다.빛나는 “대표님이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시는데 한 단골손님이 흥이 올라올 때마다 ‘뚜뚜아리 해야지’ 하면서 판을 벌리셨다고 한다”는 비화를 꺼냈다. 이어 “한동안 그 손님이 라이브 카페를 찾지 않았을 때 ‘뚜뚜아리 형님 뭐하시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영감을 얻어 곡을 쓰셨다고 들었다”고 부연하며 웃었다.아울러 빛나는 “어디서 많이 본 분 같다 싶긴 했는데 처음엔 대표님이 ‘컴백홈’ 패러디를 한 가수인 줄은 몰랐다”며 “아직도 식당에 가면 저희보다 대표님을 알아보는 분들이 더 많다”는 에피소드도 꺼냈다. 그는 이어 “인간미가 느껴지는 분이기도 했고, ‘히트곡 3곡을 만들어 주겠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셔서 계약한 것”이라며 “그 약속을 꼭 지켜주셨으면 하고, ‘뚜뚜아리’가 그 중 한 곡이 되었으면 한다”며 미소 지었다. 누나둘 멤버 빛나(왼쪽)와 미경(사진=제이브로 엔터테인먼트)빛나와 미경은 누나둘이 탄생하기 전 3인조 트롯 걸그룹 삼순이로 활동했다. 스케줄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팀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이 멈췄고 소속사와도 결별했단다. 우여곡절을 함께 겪은 끝 새 출발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은 사이라 빛나와 미경의 관계는 끈끈하다. 미경은 “나이도 같고 키도 비슷하다. 이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아 서로 잘 맞고 텔레파시도 잘 통한다”고 말했다. 빛나는 “누나둘은 ‘호흡 부자’”라며 “삼순이 때부터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사이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맞장구쳤다.누나둘은 ‘트롯계 다비치’를 지향점으로 두고 만들어진 팀이기도 하다. 삼순이 때보다 음악 스타일이 한결 트렌디해진 이유다. 두 멤버는 “삼순이 때보다 음악이 젊어져서 좋다”고 입을 모으면서 다채로운 색깔의 음악으로 폭넓은 세대와 교감하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활동과 신곡 작업을 병행 중이라는 누나둘은 “트롯뿐만 아니라 발라드와 미디엄템포 노래도 자신있다”며 “아직 누나둘로는 방송 활동을 많이 못 했다. 앞으로 여러 음악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나둘과 ‘뚜뚜아리’의 매력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23.05.10 I 김현식 기자
"사람들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개막
  • "사람들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개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저는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 정은혜이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한지민)이의 쌍둥이 언니 영희입니다. 제 전시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발달장애 화가인 정은혜(33) 작가가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네자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열린 ‘정은혜 초대전 포옹’ 개막식에서다. 정 작가는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린 캐리커처 작품만 4000여점이 넘는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인기 작가다. 이번 초대전은 새롭게 출범한 곽재선문화재단에서 마련한 첫번째 전시다.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에서 만난 정 작가는 “곽재선문화재단에서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만화가인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은혜는 엄마의 사랑 속에서 자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혜뿐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는 많은 발달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정은혜(왼쪽) 작가가 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개막식에서 곽재선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에게 곽 이사장을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니 얼굴 은혜씨’ 등 60여점 한자리에정 작가는 2013년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청소일을 돕다가 자연스레 그림을 배우게 됐다. 생후 3개월에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 학교를 제대로 다닌 적이 없지만, 어머니는 단번에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4살 때부터다.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왔다. 드라마 출연 이후로는 인기가 많아져 캐리커처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이번 전시는 정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6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따뜻함, 사랑, 우정 그 안에서 사람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작품들이다. 첫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을 비롯해 가장 많이 알려진 자화상 ‘니 얼굴 은혜씨’(2019), 어머니를 그린 ‘엄마 장차현실’(2018) 등을 볼 수 있다. 그의 얼굴에 비친 주변의 인물과 동물들을 알록달록 예쁜 색감에 담아낸 것이 특징. 전시명 ‘포옹’처럼 서로 보듬어 안은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정 작가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그 사람과 연상되는 꽃이나 과일 등을 배경으로 그린다. ‘니 얼굴 은혜씨’는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배경도 줄무늬로 칠했다. 정 작가는 “‘니 얼굴 은혜씨’는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고 나를 그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장애예술인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그린 것”이라며 “채색 작품으로는 첫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반려견을 그린 ‘귀염둥이 지로’와 ‘아기 지로’는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20살이 된 이후 딱히 나갈 데가 없어서 집에만 있던 은혜 작가의 곁에 있어준 것이 지로라고 했다. 정 작가는 “지로가 지금은 9살인데 귀도 길어지고 꼬리도 길어졌다”며 “처음 본 사람들은 무서워하고 나만 좋아한다”고 말했다.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한지민(‘나의 이란성 쌍둥이 친언니’, ‘여신 지민언니’)과 김우빈(‘상속자들 우빈오빠와 왕팬’)을 그린 작품도 있다. 정 작가는 “드라마 출연 이후 유명해져서 힘들기도 한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차현실 작가는 “은혜가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어보면 헤어지는 장면을 제일 많이 이야기한다”며 “은혜에게는 헤어져야만 하는 슬픈 느낌이 가장 크게 남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곽재선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곽 이사장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이 자리에 선 정은혜 작가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전시가 끝나는 날까지 많은 분들이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옹’이라는 글자에 획 하나를 더 그으면 ‘포용’이 된다”며 “서로 몸으로 안아주는 포옹과 더불어 마음도 안아주는 ‘포용’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나 전 대표는 “발달장애인보다 작가와 화가에 더 방점이 찍히는 정은혜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정 작가의 작품이 아트바젤과 같은 더 큰 미술시장에도 출품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정은혜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아트스페에스선에서 열린 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04.05 I 이윤정 기자
세상에 내민 가장 친밀한 언어…은혜씨의 알록달록한 '포옹'
  • 세상에 내민 가장 친밀한 언어…은혜씨의 알록달록한 '포옹'
  • “이런 포즈의 작가 정은혜도 있다!”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여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에 나선 정은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친구와 만남: 반가워’(2022·50×72.7㎝·왼쪽)와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50×72.7㎝) 앞에 섰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얼굴은 둘로 나뉘어야 한다. 어떻게? ‘고운 얼굴과 못난 얼굴’? ‘온화한 얼굴과 냉랭한 얼굴’? 아니라면 ‘성형한 얼굴과 성형하지 않은 얼굴’? 왜 아니겠는가.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이런 반응들을 ‘답’이라 가르쳐 왔던 거다. ‘잽싸게 내밀 수 있는 처세’라고. 하지만 이젠 내려놓을 때가 됐단 얘기다. 적어도 여기 이곳에서의 정답은 ‘이 작가의 화면에 이미 뜬 얼굴과 이 작가의 화면에 아직 뜨지 못한 얼굴’이니까. 그도 그럴 것이 4000명을 넘겼단다. 연필 끝으로 꾹꾹 눌러 인물의 특징을 잡고, 콩테로 진하고 연한 명암을 만들든지 아크릴물감으로 형형색색을 입히든지,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옮겨낸 사람들의 얼굴이 말이다. 게다가 공평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이 작가의 화면에 들 수 있고 없는 자격조건 따위는 아예 없다니까. 그저 작가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예쁘게 그려주세요!”이렇게 말 만하면 다 그려준다니까.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5일 개막에 앞서 한 관람객이 ‘까비’(2022·53×65.1㎝·오른쪽), ‘두 여자’(2020·61×139.5㎝·왼쪽 두 번째) 등 정 작가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고객인데, 간혹 그들의 마음에 차지 않을 때도 있는 모양이다. “너무 못생겼어요” “다시 그려주면 안 될까요” 등 보통의 투정을 넘어서 “환불해주세요”라는 다소 강도가 센 컴플레인도 왕왕 터진다니. 그래도 이 작가, 그런 불평 정도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단다. “개성 있는 캐리커처를 그려요” “초상화가 아니라 캐리커처를 그려요”로 밀어붙인다지 않는가. 이 작가 정은혜(33). 사실 지금 활약하는 여느 작가들과 다를 건 없다.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하고, 그림이 사는 일의 목적이며, 그림으로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여느 작가들과는 다르다. 그이의 이름 앞에 세상이 붙인 타이틀이 그리 말한다.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발달장애인 화가’인 거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왼쪽 벽에 작가가 가장 아낀다는 콩테 작품 ‘김풍자 할머니’(2020··63×139㎝·왼쪽), ‘박순덕 할머니’(2020·63×139㎝)가 보인다. 이어 오른쪽으로 ‘나의 이란성 쌍둥이 친언니’(2022·45.5×53㎝)와 ‘갤러리B 대표님’(2022·50×72.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고 눈부터 흘길 건 없다. ‘나와 다른 남을 굳이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이들이 없다곤 단정하지 못하겠지만, ‘아무나 못 가진 재능이 더 귀하고 아무나 못 하는 위안이 더 고맙다’는 의미도 적잖을 테니 말이다. 곽재선문화재단 주최로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5일 개막하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이 내다보는 세상풍경이 바로 그거다. 그림을 그린 작가는 작가대로,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살가운 마음을 전하는 고마운 풍경. ◇규칙·법칙과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화면 전시는 정 작가의 ‘진면목’을 압축해 한자리에 모은다. 정 작가의 장기라면 단연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화풍에 있다. 들여다보고 있자면 결국 빙긋이 미소를 흘리게 된다고 할까. 작가 정은혜. 누군가를 바로 끌어안을 듯한 포즈다. ‘포옹’은 작가 작업의 키워드다.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고, 안으면 내가 따뜻해지고, 따뜻하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포옹은 사랑”이라고 했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에 나선 정 작가 뒤로 ‘친구와 만남: 반가워’(2022·50×72.7㎝·왼쪽)와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50×72.7㎝)이 보인다(사진=이영훈 기자).사람 아니면 사람과 사는 반려동물을 주요 ‘모델’로 작업하는 정 작가의 작품에 모나고 어두운 구석이 없다는 게 가장 크다. 장난스럽게 펼쳐놓은 ‘누군가의 한때’에 알록달록 색 입히길 즐기는데, 마음에 드는 모델 곁에 강렬한 원색의 꽃한송이 더 얹어 화려함을 키우는 일쯤에는 도가 트인 듯 보인다. 규칙이나 법칙과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화면도 한몫한다. ‘구도파괴’ ‘원근파괴’는 기본. 작가를 감동시킨 내용은 앞으로 크게 빼고 그다지 중요치 않은 건 저만치 밀어두거나 과감히 빼버리는 식이다. 큰 비중을 두는 건 역시 누군가의 얼굴, 마음까지 투영한 표정이다. 묘사가 아닌 표현이 작가의 주요 기법인 거다. 그러니 만약 작가의 작품 속 얼굴이 좀 찌그러져 있다면 ‘어딘가 못생긴 게 아니’라 ‘어딘가 편치 않은’ 거다.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정 작가가 그린 ‘니얼굴 은혜씨’(2019·53×65.1㎝·왼쪽)와 ‘서른살 은혜’(2020·45.5×53㎝)가 나란히 걸렸다. 한눈에 알아볼 정 작가의 자화상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정 작가의 작품 ‘모녀’(72.5×60.5㎝·왼쪽)와 ‘양희은 양희경 두 자매’(2020·72.7×60.6㎝)가 어깨를 맞댄 채 걸려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는 정 작가의 이 같은 작품세계를 녹여낸 60여점을 건다. ‘두 여자’(2020),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희경 작가님’(2022), ‘대학로에서 만난 포옹’(2022), ‘양희은 양희경 두 자매’(2020) 등 펜과 아크릴로 색을 올린 캔버스화를 메인으로, ‘니 얼굴 은혜씨’(2019), ‘서른 살 은혜’(2020), ‘사랑을 받는다’(2020) 등 디지털프린팅으로 제작한 에디션화가 함께 나온다. 종이에 콩테나 연필로 그린 드로잉도 여럿이다. 그중 연필선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작가가 가장 아낀다는 작품 ‘김풍자 할머니’(2020), ‘박순덕 할머니’(2020), ‘이점달 할머니’(2020)는 길이 139㎝에 달하는 대표작으로 나선다. 정 작가의 첫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과 어머니를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 ‘엄마 장차현실’(2018) 등 귀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정은혜의 ‘엄마 장차현실’(2013·지름 53㎝). 정 작가가 그린 어머니 의 초기 드로잉이다. 그림 안에 “나를 사랑스러운 딸로 태어나게 한 엄마 장차현실”이라고 써넣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앞쪽에 정 작가의 첫 드로잉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18.5×26㎝)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명 ‘포옹’ 그대로 서로 보듬어 안은 모습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키가 150㎝ 남짓이라는 작가가 누군가의 가슴에 스며들 듯 안겼거나, 서로를 와락 끌어안고 어깨라도 다독이는 장면. 나머지는 ‘포옹을 부르는’ 작품들이랄까. 눈치챘겠지만 사실 포옹은 작가 작업의 키워드다.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고, 안으면 내가 따뜻해지고, 따뜻하면 기분이 좋고, 그래서 포옹은 사랑”이란 게 정 작가의 철학이다. 결국 포옹은 정 작가가 세상에 내미는 가장 친밀한 언어인 거다. ◇2017년 첫 개인전 후 꾸준히 작품활동 2016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데뷔’하며 정 작가는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집 근처 벼룩시장이었다.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고 얼굴을 그렸다. 2013년부터 어머니 장차현실이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청소일을 돕다가 빗자루 대신 붓을 들고 수련한 뒤 나선 첫걸음이었던 거다. 생후 3개월에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 학교를 제대로 다닌 적 없는 정 작가의 유일한 스승은 동양화가이자 만화가로 활약한 어머니뿐이었다. 물론 “미술규칙을 가르치려 들다가 실패했다”는 어머니의 시행착오까지 커리큘럼이었고.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전시에 나온 연필 드로잉 30점 중 일부다. 정 작가가 2016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이란 부스를 차리고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던 시절부터의 작업을 모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해 드라마 출연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유명배우’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지만, 갑자기 뚝 떨어진 ‘벼락작가’는 아니다. 2017년 7월 첫 개인전인 ‘천 명의 얼굴전’을 신호 삼아, 북한산 우이역 공공예술프로젝트 ‘달리는 미술관’(2017), 서촌갤러리B ‘니 얼굴의 은혜씨’(2019), 양평 폐공장 ‘스프링’(2019), 국회 아트갤러리 ‘시선을 포개다’(2020), 창성동실험실 ‘그대로가 좋아 니얼굴’(2020)과 ‘개와 사람전: 개人전’(2021), 토포하우스 ‘포옹전’(2022) 등 작가이력을 제대로 쌓고 있다. 그 덕에 정겨운 얼굴들이 만드는 세상풍경도 덩달아 쌓여간다. 전시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여는 ‘정은혜 초대전 포옹’ 전경. 5일 개막에 앞서 한 관람객이 전시장을 둘러보다 정 작가의 작품 ‘두 여자’(2020·61×139.5㎝) 앞에 오래 머물렀다. 그 왼쪽으론 ‘아빠와 은백이’(2021·60.6×72.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4.04 I 오현주 기자
"위험하고 아찔"… '결혼 말고 동거' 첫 방송 어땠길래
  • "위험하고 아찔"… '결혼 말고 동거' 첫 방송 어땠길래
  • (사진=채널A ‘결혼 말고 동거’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채널A ‘결혼 말고 동거’가 대망의 1~2회 첫 방송을 선보였다. 한혜진X이용진X아이키X이수혁 4MC는 “위험하고 아찔하다”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쌍의 동거 커플을 지켜봤다.20일 첫 방송된 ‘결혼 말고 동거’ 1회에서는 첫 커플로 외국계 회사원 안주연&스타트업 대표 김한균 커플의 동거 이야기가 공개됐다. 안주연&김한균 커플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연애 3달 만에 동거를 시작해 벌써 1년 2개월째를 맞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예식장까지 잡고 결혼까지 생각했으나, 안주연과 시어머니의 사이가 틀어지며 결국 동거라는 형태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김한균은 이미 안주연을 주변에 ‘와이프’라고 소개할 정도로 부부처럼 지냈다. 안주연이 자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에게 결혼식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그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김한균은 “이게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아닌 걸 알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며 동거를 선택한 심정을 밝혔다. 며칠 뒤, 두 사람이 누군가의 어머니를 뵈러 가는 모습이 예고돼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모델 겸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정세미&회사원 최준석 커플이 등장했다. 7일 중 3일을 함께 지내는 ‘반동거’ 형태로 같이 사는 두 사람은, 출근하는 최준석이 짧은 점심시간에도 정세미의 자취방으로 식사를 가지고 와 함께 먹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다만 ‘본격 동거’를 하는 부분에서는 의견이 맞지 않았다. 정세미의 적극적인 권유로 둘은 결국 동거하기로 했지만, 이사 전날 두 사람은 다퉜다. 다툼은 프리랜서 모델 활동 중인 정세미에게 커플 웨딩 촬영 건이 들어온 것에서 시작됐다. 타인과의 웨딩 촬영이 탐탁지 않았던 최준석은 헤어지자고 통보했지만, “헤어지는 걸 염두하고 싸운 건 아니었다. 겁을 주고 싶었는데…”라며 심정을 밝혔고, 정세미가 최대한 웨딩 촬영을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며 둘의 다툼은 마무리됐다. MC 한혜진은 “웨딩드레스를 175번 정도 입어본 사람으로서, 비즈니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프로다운 경험담을 전했다. 두 사람은 본격 동거를 준비하며 또다시 다퉜지만,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동거 첫날 밤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돌싱맘’ 배수진, 그녀의 첫사랑 배성욱 커플이 등장했다. 배수진은 23세 때 한차례 결혼 후 이혼한 돌싱녀로, 전남편과의 아이를 남자친구와 같이 동거하며 양육하고 있었다. 이들은 MC 아이키가 “그냥 결혼한 가정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화목한 동거생활을 꾸리고 있었다. 거기다 두 사람은 이미 배수진의 결혼 전에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혜진은 “동거가 성립되려면 남자가 반은 여자에게 미쳐있어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용진도 “일단 눈 자체가 ‘동거눈(?)’이 되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마찬가지로 두 사람도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동거 중이었다.3쌍의 동거 커플을 지켜본 MC 한혜진과 아이키는 “원래 드라마와 영화가 현실을 못 이긴다”며 ‘현실 동거’ 이야기에 감탄했다. 또 한혜진은 “구남친의 부모님들 중에서는 저를 별로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저라면 결혼하고픈 사람을 부모님이 반대해도 무조건 밀어붙인다”며 화끈한 사랑꾼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이에 이수혁 역시 “반대해도 어떻게든 설득해야죠”라며 동감했다. 이용진은 ‘결혼 말고 동거’에 빠져든 나머지 “이제 2회냐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자들 역시 이용진과 같이 생전 처음 보는 ‘동거 관찰기’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3회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했다. 또 다른 사랑의 형태인 ‘동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던질 하이퍼리얼리즘 동거 관찰 러브스토리 ‘결혼 말고 동거’ 3회는 내달 6일 오후 9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2023.01.21 I 윤기백 기자
30년 된 美냉동 배아서 쌍둥이 탄생…역대 최장
  • 30년 된 美냉동 배아서 쌍둥이 탄생…역대 최장
  •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네 자녀를 둔 미국의 한 부부가 30년간 냉동 보관한 배아를 기증받아 쌍둥이를 최근 출산했다. 이는 역대 가장 오랜 기간 냉동 보관한 배아에서 나온 아이다.30년 된 냉동 배아에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 리디아와 티모시.(사진=미국 CNN 캡처)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 비영리단체인 국립배아기증센터(NEDC)는 지난달 31일 이란성 쌍둥이 남매 리디아와 티모시가 30년간 보관한 냉동 배아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 배아는 테네시주(州) 녹스빌 NEDC에서 1992년 4월 22일 냉동된 것으로, 필립과 레이첼 부부가 기증 받아 레이첼 자궁에 이식했다. 쌍둥이 남매의 몸무게는 각각 5파운드 11온스(약 2.57kg), 6파운드 7온스(약 2.92kg)다. 쌍둥이 남매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보관한 냉동 배아에서 탄생했다고 CNN은 추정했다. 기존 최장 기록은 27년이다. 해당 배아의 정자 기증자는 익명의 50대 초반 남성이고 난자 제공자는 34세 여성이다. 필립과 레이첼 부부는 기증자의 신체조건, 학력, 직업, 취미 등 특징을 고려해 배아를 선별하긴 했지만, 일부러 냉동 기간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다.남편 필립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 보관된 냉동 배아를 얻으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다만 선택 가능한 배아 중 가장 오랜 기간 부모를 기다려온 배아를 고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NEDC측은 냉동 보관 기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기증자 번호를 유추해 맨 앞 자리에 있는 배아를 선택했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이 부부는 쌍둥이를 출산하기 전 이미 8살, 6살, 3살, 생후 24개월 된 네 자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필립은 “쌍둥이 남매가 내 자식 중 가장 어리지만 어떤 의미에선 제일 나이가 많기도 하다”며 “자식을 몇 명 낳을지는 정해두지 않았고 단지 신의 뜻대로 살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2022.11.22 I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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