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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박삼구 압박 초강수 카드 꺼냈다...정면충돌 불가피(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신정은 기자]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경영권 박탈 카드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전면 재검토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채권단 일각에서 거론되던 압박카드를 공식적인 주주협의회의 의사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박 회장측과의 갈등은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박 회장측은 “공식 통보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측에서 거부한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문제 등을 논의했다. ‘금호’ 상표권을 갖고 있는 금호산업은 전날 이사회에서 기존 조건(연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 20년간 무조건 사용, 중간 해지 불가)으로 상표권 사용을 재차 요구하면서 채권단과 더블스타 요구를 거부했다.채권단은 우선 박 회장측에 대승적 차원에서 다시한번 상표권 사용 허용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박 회장의 ‘몽니’로 무산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서겠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권 배제 카드는 이전부터 채권단에서 거론됐지만, 공식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워크아웃 기간과 워크아웃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 지원 의사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올해 1분기(1~3월) 28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한 금호타이어는 지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거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재 추진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말로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한편,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금호타이어에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신규자금 지원 1조1000억원, 출자전환 5000억원, 상환유예 2조3000억원 등이다. 또한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 및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및 미(美)조지아 공장 건설 등 경쟁력 향상에 투입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관련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7.06.20 I 노희준 기자
  • 채권단, 박삼구 압박 초강수 카드 꺼냈다...정면충돌 불가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 문제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경영권 박탈 카드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전면 재검토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채권단 일각에서 거론되던 압박카드를 공식적인 주주협의회의 의사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박 회장측과의 갈등은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측에서 거부한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문제 등을 논의했다. ‘금호’ 상표권을 갖고 있는 금호산업은 전날 이사회에서 기존 조건(연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 20년간 무조건 사용, 중간 해지 불가)으로 상표권 사용을 재차 요구하면서 채권단과 더블스타 요구를 거부했다.채권단은 우선 박 회장측에 대승적 차원에서 다시한번 상표권 사용 허용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박 회장의 ‘몽니’로 무산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서겠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권 배제 카드는 이전부터 채권단에서 거론이 됐지만, 공식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 지원 의사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올해 1분기(1~3월) 28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한 금호타이어는 지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거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재 추진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말로 1조3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2017.06.20 I 노희준 기자
  • 채권단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시 박삼구 퇴진·우선매수권 박탈 추진”(상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 등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20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현재 진행중인 매각관련 주요 현안사항 등을 논의하고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채권단은 주주협의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상표권과 관련해)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하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한 “향후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채권단은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한다”며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거래가 진행중인 바 현재 추진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7.06.20 I 노희준 기자
"직접하지 않으면 쉬워 보여"…뼈있는 한마디로 GE 뜨는 이멜트
  • "직접하지 않으면 쉬워 보여"…뼈있는 한마디로 GE 뜨는 이멜트
  • 제프리 이멜트(오른쪽)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존 플래너리 GE헬스케어 대표.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나는 정말로 중요한 한 마디를 해주려고 한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쉬워 보인다.” 16년만에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떠나게 된 제프리 이멜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후임자인 존 플래너리 GE헬스케어 대표에게 조언으로 던진 뼈있는 한 마디다. 이멜트는 8월1일자로 CEO직을 내놓은 뒤 12월31일자로 회장직까지 반납할 계획이다. 후임 플래너리는 내년 1월1일 공식 취임한다. `옆에서 보면 쉬워보일지 몰라도 직접 해보면 전혀 다를 것`이라는 이멜트의 한 마디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2001년 제9대 GE CEO에 오른 뒤 회사를 변신시키려 무던히 애썼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고 그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그래서일까 이멜트는 후회될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 그가 꼽은 최악의 순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2월이었다. 이멜트는 “내 손으로 회사 배당금을 낮춰야 했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다”고 회고했다. 반대로 영광의 순간도 있었다. 이멜트가 가장 공들였던 GE 중국사업이 승승장구할 때였다. 그가 CEO로 취임하기 전이었던 2000년까지만 해도 GE 해외 매출비중은 30%에 그쳤지만 중국사업 덕에 지난해 60%까지 확대됐다. 이멜트는 “우리는 15~16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업에 대해 경쟁력을 가진 완전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파고를 넘은 뒤엔 GE의 뿌리인 제조업에 집중하며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지난 2013년에는 프랑스 알스톰으로부터 발전·전기설비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정보처리, 신재생 에너지, 생명과학 등에 집중했다. 반면 실적 변동성을 높였던 GE캐피탈 등 소비자금융부문과 NBC유니버셜 등 미디어부문 지분을 팔았다. 100년 넘는 전통을 지닌 가전사업부 GE어플라이언스와 플라스틱사업도 팔아치웠다. 덕분에 2008년까지만 해도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금융·서비스부문 수익비중은 지난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대신 수익 90%가 전력 헬스케어 항공 석유·가스 및 에너지 등 산업부문에서 발생했다. 미국 전자업계 공룡으로 불렸던 GE는 디지털 전력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멜트는 “완벽을 위한 게임이 아니었으며 진일보를 위한 게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취임후 GE 주가는 오히려 30% 추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24% 뛴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판과 비난, 악평이 지속됐다. 여기엔 GE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잭 웰치 후임이어서 비교를 당한 영향도 있다. 이에 이멜트는 내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을 2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실적 개선 압박으로 작용했다. 특히 억만장자 투자가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매니지먼트가 2015년 1% 지분을 확보한 이후엔 더욱 심해졌다. 트라이언은 지난 3월에도 GE 경영진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멜트는 내년 말까지 2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지만 지난 달엔 목표 도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그의 퇴진은 어느 정도 예견되기도 했다. 이제 바통은 후임자인 플래너리에게 넘어갔다. 실적 개선 압박이 여전한 상황에서 GE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멜트는 플래너리에 대해 “GE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며 “그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막대한 경험, 강인한 리더십 기질과 뛰어난 판단력, 탄력성, 성공 경험 등을 갖췄으며, GE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도 개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플래너리에게 CEO로서 활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플래너리는 이날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현재 GE 주가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위기감을 갖고 회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분야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말에 새로운 목표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GE의 부문별 수익구조. 2008년까지만 해도 GE의 수익 중 절반 가량이 금융·서비스업에서 발생했으나 지난 해에는 90% 이상이 전력, 헬스케어, 항공, 석유·가스 및 에너지 등 산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2017.06.13 I 방성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4차산업혁명 발목 잡는 文포퓰리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4차산업혁명 발목 잡는 文포퓰리즘-‘강바람 쐬며 치맥’ 이젠 그림의 떡?-韓 바이오 세계화..‘연 9% 성장’ 中 시장 발판 삼아야-PEF 자금수혈…이랜드 숨통 트나 △줌인&-롯데 컴플라이언스 초대위원장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 롯데로 간 소신파 법관…‘준법경영’ 기틀 세운다 -매점·편의점 주인은 화들짝…“한강공원 금주땐 상인들 다 죽어요” △文 ‘통신비 절감 공약’ 논란-기본료 없앤다지만..국민 70% 쓰는 LTE는 기본료 없어 인하효과 못 봐-알뜰폰 업계 반응 살펴보니 “고객 80%가 2G·3G쓰는데 기본료 못 받으면 우리만 고사”△대우조선 운명의 한주-가보지 않은길..P플랜 가면 살아날까 △5·9 대선 D-29-‘안보대통령’ 부각…文 “북핵 고도화땐 사드 배치 불가피”-‘美 대북 선제타격 없다’는데도…확산되는 ‘4월 위기설’-어김없이 불어닥친 ‘北風’…이번에도 ‘색깔대선’?-우다웨이 “中 어떠한 경우에도 北핵보유 지위 인정 안해”△5·9 대선 D-29-안철수, 딸 재산 전격 공개…네거티브 정면 돌파 -인터뷰/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누가돼도 여소야대..공동정부가 답”-개헌 불 붙으면…웃는 쪽은 누구?-재보선을 보면…大選표심 보인다△경제·금융-‘최대 반값’ 온라인 보험, 4년 만에 5배나 컸다-대선승자 누가 돼도…경유값 오른다△산업&기업-미세먼지 걱정없이 뽀송뽀송…날개 돋친 ‘전기식 건조기’-수출 살아났지만…내수 여전히 ‘꽁꽁’-‘가솔린+전기’ 국내시장 PHEV 신차 전쟁-특수강 1위 세아베스틸, 글로벌 영토 확장나서△산업-쪼개고 합치고…NHN엔터는 사업재편중-평창올림픽 무슨 맛일까 -삼성 라이온즈 갤럭시 S8 떴다-牛와~반값 한우다△중소기업·벤처-‘차관급’ 중소기업청 한계…위상 재정립해야-45년 비누 장인과 전문경영인 의기투합 “글로벌 친환경 뷰티·생활업체로 새출발”△제1회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의약품시장 연 18조 성장, 中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 100여명 ‘열공’ “해외 진출, 실패 딛고 재도전 용기 얻어”△IR라운지-변액보험·퇴진연금 수익 탄탄…“새 회계기준 도입해도 끄떡없다”-올 하반기 PCA생명 품고…연금전문 1등 보험사로△증권&마켓-“도로 코스피”…인버스ETF·해외펀드로 눈돌린 투자자-“北 악성루머 유포 엄정 대처하겠다”-인수 한 달 만에…아이엠텍 지분 처분한 최대주주 -인적분할 후 엇갈린 주가△마켓in-체질 개선 뒷전…‘상환우선주’3000억 급한불 끄기-PEF 포트폴리오 ⑤IMM PE와 한독, 경영진·투자자 ‘토털 헬스케어’ 비전 공유, 장기전 관점 투자…작년 매출 10% 껑충-건설공제회, 대체투자 확대 750억 규모 펀드운용사 선정△글로벌마켓-보수로 기운 美연방대법원 트럼프 ‘천군만마’ 얻었다-포드 이어 GM도 제쳐, 테슬라가 ‘美국가대표’-비둘기 옐런, “美, 점진적 금리인상”-“시리아 지원 끊어”…러 옥죄는 서방권 △문화&-‘철인 대통령’은 없다…누가 와도 잘할 시스템 만들어야△BOOK-예수·부처가 출마해도…네거티브 ‘망신살’ 못 피해-노동자+여자=‘북한녀자’△스포츠 -가르시아 ‘대포’ 어디서 뿜어져 나오나-‘만년 2인자’ 아사다 마오 초라한 퇴장-‘메이저 무관’ 꼬리표 뗄 다음 선수는△피플-‘대한민국에 인사는 없다’ 책 펴낸 이근면 前 인사혁신처장의 제언 “사회·경제·산업·과학분야별 책임부총리 둬야”-‘낙성대역 의인’ 곽경배씨 LG 의인상-‘아덴만 영웅’ 이국종 교수, 명예 해군소령 진급△부동산-재개발 한곳에 15개 건설사 ‘구애’…조합원들 ‘즐거운 비명’-“부동산 다운계약 신고땐 포상금 최대 1000만원”-‘역세권 상가’ 투자수익률 6.9%…제일 잘 나가- ‘재건축 이주’ 과천 아파트 전셋값, 강남 추월△사회-‘봉변당하는 선생님’…10년새 3배 늘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 8월부터 지원, 유산·조산 등 간접피해도 구제키로 -서울 주행속도 24km인데…제한속도 ‘60→50km’ 낮추면 뭐해
2017.04.11 I 하지나 기자
기뻐하고 자축하고 격려했다…한바탕 '축제'된 마지막 촛불집회
  • 기뻐하고 자축하고 격려했다…한바탕 '축제'된 마지막 촛불집회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7시 30분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20차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이슬기 기자] 최고기온 영상 15도까지 오른 포근한 봄 날씨 덕택에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은 일찌감치 서울 광화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주최 측의 슬로건처럼 가족 및 연인과 함께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20번째이자 마지막 ‘촛불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며 시민들이 자축하는 축제의 장이었다.‘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후 7시 기준 연인원 50만명이 집결했다고 퇴진행동은 추산했다. 지난해 10월 29일 1차 집회에서 이날 20차 집회까지 누적 참여인원은 1600만명을 넘어선다.퇴진행동은 지난 10일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이튿날 열리는 이날 촛불집회를 끝으로 13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퇴진행동은 그러면서 “박근혜 없는 3월에 봄이 왔지만 촛불 시민은 아직 청와대에서 버티는 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을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탄핵 이후 변화에 대한 목소리 쏟아져시민발언으로 구성된 1부 행사에는 그동안 19번의 집회에서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된 한 시민들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문태심씨는 민요 ‘진도 아리랑’을 “아니, 아니다 그네 아니다, 국민이 모였네”라며 유쾌하고 구성지게 바꿔 불러 시민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고양에서 온 유세은(16·정발고)양은 “촛불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 우리는 승리를 일궈냈다. 이제 야당이 정신 차리고 적폐청산에 힘써야 한다”고 외쳤다.2부 행사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대한 진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헌재 판결문은 촛불시민들에게 준 큰 선물이었지만 아쉬움도 많다”며 “뇌물을 준 재벌들을 재산권과 경영자율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로 규정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304명의 희생에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세월호 희생자 수진양의 아버지인 김종진 4·16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끝장났다는 기쁨이 있지만 한편으론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탄핵사유로)인용되지 않은 데 따른 허탈감이 몰려오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앞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노력하고 우리의 대한민국이 더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정신과 새 사회에 대한 희망, 정치·경제·사회·문화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담은 ‘2017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능 끝나고 놀지 않고 일 도와웠어요”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서로 격려와 악수를 하라고 독려했다. 또 촛불 승리를 축하는 폭죽을 하늘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퇴진행동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박종완·방수인·전현지·이소영씨도 마지막 집회에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마이크를 건네받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놀고 싶은 걸 참고 일을 도왔다”·“구호를 따라 외치느라 목이 잠겼다”·“담배를 안 피우는 데 불을 어떻게 붙였는지 물어 당황했다” 등 그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날 밤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이 자리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정치인들과 함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도심 △청와대 △총리 관저 세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촛불 승리를 자축하며 종로 4가 로터리와 을지로 4가 로터리를 돌아온다. 청와대 행진의 경우 청와대에서 약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가 “박근혜 방 빼”라는 구호를 외치고 폭죽을 터뜨렸다.행진 뒤에는 촛불 시민의 귀를 즐겁게 한 가수들이 앙코르 공연으로 일제히 되돌아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군다. 가수 전인권·권진원·한영애와 밴드 가리온·두번째 달·뜨거운 감자·우리나라 등이 2시간여 동안 열창한다.2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퇴진행동 관계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오후 10시쯤 소감도 발표할 예정이다.이날로 퇴진행동이 주최하는 공식 촛불집회는 종료된다. 다만 오는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다음달 15일에 별도의 촛불집회를 개최한다.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촛불 승리 폭죽이 터지고 있다.
2017.03.11 I 유현욱 기자
시민단체 "이재용 영장 기각, 사법부 스스로 법치 무너뜨려"
  • 시민단체 "이재용 영장 기각, 사법부 스스로 법치 무너뜨려"
  •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오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비난하며 재청구를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돈이 실력임을 입증한 사법부’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법원은 재벌 앞에서 멈췄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했던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퇴진행동은 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오는 21일 열리는 13차 범국민 행동에서 법원이 무너뜨린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는 버려도 재벌은 살리겠다는 사법부도 청산돼야 할 적폐’란 성명에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법은 만명에게만 평등하다’는 조롱을 받아 온 사법부가 자본 권력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며 “삼성의 장학생들이 팔 뻗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는데 조의연 판사 역시 삼성의 장학생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은 건드릴 수 있어도 재벌을 건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재벌은 선출되지 않은 세습 권력이고 정치 권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껍데기는 민주공화국이지만 알맹이는 재벌독재 국가”라며 “특검은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추가 수사를 통해 단연코 구속영장 재청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 팀장은 “삼선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 측을 압박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구속됐는데 범죄의 수장 격인 이 부회장은 불구속 수사한다는 부분은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권 팀장은 또 “과거 재벌 총수들이 구속됐어도 기업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는데도 이 부회장 구속이 곧 한국경제의 악영향이란 얘기가 아직도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며 “만일 사법부가 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판단했다면 그 자체가 스스로 법치주의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계각층의 인사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은 기죽지 말아야 한다”며 독려한 뒤 “수사를 보강해 영장을 재청구하거나 이번에 신청하지 않았던 사장단급 인사들에 대한 영장 청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이재용 구속 요청은 ‘여론 재판’이 아니”라며 “권력·기업·조직 범죄에서 수장의 구속 여부는 통상의 개별적 범죄를 범한 개인 구속 여부와 달리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학문적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법원·검찰 삼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등을 규탄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51·사법연수원 24기)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며 이날 오전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2017.01.19 I 고준혁 기자
언론단체들 “언론장악 적폐 청산에 나서자”
  • [탄핵가결]언론단체들 “언론장악 적폐 청산에 나서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바라본 전광판에 탄핵소추안 가결 방송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언론단체들이 모인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가 9일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자랑스러운 국민들이 일터에서, 삶터에서, 거리에서 함께 촛불로 일궈낸 소중한 성과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은 좌고우면, 청와대는 버티기, 공범들은 모르쇠로 일관할 때 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외치며 오늘까지 달려왔다며 그 결과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언론단체들은 대통령은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피의자, 범법자로서 특별검사의 수사와 국회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언론장악 부역자들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며 청와대만 바라보며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포기한 채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아왔던 공영언론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은 청산돼야 할 언론장악 ‘적폐’들이라고 규정했다.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이인호 KBS 이사장, 고대영 KBS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안광한 MBC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등이 물러나야 한다면서 다시는 언론장악 적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장악방지법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탄핵가결]바른사회 “헌재심리까지 법적절차 존중해야”☞ [탄핵가결] 경실련 “국민의 뜻이다”☞ [탄핵가결]방통위, 담담…‘방송법 개정’ 탄력☞ [탄핵가결]미래부 “엄숙하게 장관주재 점검 회의”..조직개편 걱정도☞ [탄핵가결]외신, 일제히 속보..“헌재서 뒤집힐 가능성 적어”
2016.12.09 I 김현아 기자
  • [목멱칼럼]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구석진 곳에 상대를 몰아넣는 일은 가끔 보는 풍경이다. 벌어지는 싸움이나 다툼 등에서다. 모질게 몰아붙이는 경우도 본다. 상대를 거꾸러뜨린 뒤 패고 짓밟는다. 싸움이나 다툼은 그로써 끝을 맺는 듯 보이지만 어딘가 서늘하다. 당하는 쪽의 앙심이요 원한 때문이다. 싸움판에서 몰고 몰리는 상황은 흔히 고양이와 쥐로 설명할 때가 있다. 고양이에 몰린 쥐가 막판 절명의 위기 앞에서 드러내는 행동이다. 쥐는 결사의 저항으로 자신을 위기에 몬 고양이를 물려고 덤빈다. 그런 경우를 지칭하는 언어 표현은 적지 않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속언은 한자로 적을 때 궁서설묘(窮鼠齧猫)다. ‘막다른 곳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깨문다’는 뜻이다. 고양이는 때로 삵을 지칭하는 리(狸)로도 쓴다. 그렇듯 막다른 상황에 내몰린 쥐, ‘궁서(窮鼠)’는 사유의 대상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쥐 대신 개가 등장한다. 개가 급해지면 담을 뛰어 넘는다는 뜻의 구급도장(狗急跳墻)이다. 등장하는 주역이 달라서 그렇지 둘은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오랜 성어에도 이런 흐름의 표현이 보인다. 곤수유투(困獸猶鬪)다. ‘곤경에 빠진 동물이 오히려 싸운다’는 의미다. 254년간의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기록한 ‘좌전’(左傳)에 등장하는 그 용례를 보면 뜻이 대개 이렇다. “어려운 지경에 몰리면 짐승도 싸우려 드는데 사람은 오죽하겠느냐” 싸움을 살피는 사람의 노련한 시선이 읽힌다. 궁지에 몰린 쥐, 급한 경우에 처한 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을 뜻한다. 따라서 예상했던 승리가 때로 불길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시선이다. 쥐를 모는 고양이가 물려서 다칠 수 있고 개는 담 밖으로 튀어 눈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몰리는 상대는 급기야 결사항전으로 나설지도 모른다. 물을 등지고 진을 구성하는 배수진의 각오로 나오거나 지니고 있던 밥솥과 타고 왔던 배를 물속에 가라앉히고 덤비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으로 무장할 수도 있다. 이어졌던 승리의 기운은 그로써 충분히 반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상대를 극한의 상태로 몰고 가는 싸움 방법은 그래서 최선이 아니라 차선, 아니면 그보다 더 하위의 방도일 수 있다. 막다른 곳에 몰린 쥐, 담장을 뛰어 넘는 개의 언어적 표현에는 그런 사유가 담겨 있다. 그래서 상대를 궁지에 몰 때는 여지를 남긴다. 그물의 한 쪽을 슬쩍 열어 두고 상대를 몰아가는 망개일면(網開一面) 방식을 취하라고 가르친다. 당장은 잡지 못하고 놓치는 적이 있더라도 싸움의 상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보다 철저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방략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제갈량과 맹획의 싸움이 좋은 예다. 제갈량은 보다 완전한 승리를 위해 일곱 번 잡았던 맹획을 일곱 차례 풀어준다. 이른바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고사다. 우세를 지닌 쪽이 열세에 있는 사람에게 여지를 두고 공격을 벌여 마음으로부터의 항복을 받아냈다는 내용이다. 우리사회의 싸움 방식을 되돌아보자고 꺼낸 얘기들이다. 사납고 모질게 상대를 몰아가다 보면 의외의 상황이 생겨나 제 뜻을 관철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통령 주변 비선 실세인 최순실이라는 여인으로 불거진 최근의 사태가 특히 그렇다. 그악스러운 야권의 공세만 연일 돋보인다. 탄핵을 결정했으면 그에 충실하는 게 좋다. 대통령의 조기 퇴진도 정해졌으니 이제는 법의 논리와 틀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일만 남았다. 모질고 사나운 말과 행위로만 상대를 겨눈다면 우리사회 전체가 다 망가지는 의외의 결과를 빚을 수 있다. 이제는 그 점을 걱정해야 할 때다.
2016.12.08 I 김민구 기자
'최순실 알았나·대가성 있었나'..진땀 뺀 재계 총수들
  • [총수청문회]'최순실 알았나·대가성 있었나'..진땀 뺀 재계 총수들
  •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제계 총수들과 관계자들이 자리하고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 대표이사, 구본무 LG 대표이사,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최선 최은영 함정선 기자] 9개 대기업 총수들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총수들은 여야 위원들은 질타속에 최씨 관련 재단에 대한 지원, 정권의 외압, 최씨 일가에 대한 특혜 제공 등 각 기업마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삼성, 한화 빅딜·정유라 승마지원 등 의혹1차 청문회에 참석한 집중 포화를 받은 건 삼성그룹이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이 204억원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던 데다,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말 구입 등 지원을 하면서 2014년 삼성-한화 빅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씨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느냐’ ‘대통령 독대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느냐’ ‘최씨 지원을 보고한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등 국조특위 위원의 집중 포화를 받아야 했다. 이 부회장은 “승마 지원을 하더라도 나중에 챙겨보니 투명하고 적절한 방법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질책에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는 폭탄선언을 내놓기도 했다.◇한화, 삼성 빅딜·정유라 승마지원 등 의혹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삼성그룹과 빅딜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한화그룹이 2014년 8억 3000만원 상당의 말 2필을 구입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즉각 한화그룹은 당시 구입한 말은 1필이며 한화갤러리아 승마단 소속 김동선 선수가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1차 보고서가 나오기 전 ‘한화와 삼성은 사이가 좋고 앞으로 딜(deal)도 있고 하니 부정적인 보고서를 자제하라’고 했다”며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운영방식이 조직폭력배와 같아 누구의 말을 거역해선 안 된다”고 강한 비판을 내놨다. ◇현대차, 최씨 관련 재단 지원·광고 몰아주기현대자동차그룹 등 다른 기업들은 특조위 청문회가 삼성그룹 쪽으로 집중되면서 집중 포화는 벗어났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이나 광고 몰아주기 등 정경유착 의혹 제기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씨의 측근 차은택씨와 연관된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 규모에 달하는 광고를 몰아줬다는 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해명을 이어가야 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있지만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특혜를 제공한 것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단 출연금 128억원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다. 실무자에게 보고를 하라고 하겠다”고 답변해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SK, 최씨 재단 지원 이후 추가 지원 요구 등‘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은 대가성에 따른 것인가’하는 질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던져졌다. SK그룹은 이 재단에 111억원을 지원했고, 펜싱·테니스 외 다른 종목 육성을 위한 명목으로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을 추가출연할 것을 요구받았다가 거절한 바 있다. SK그룹은 전경련의 할당에 따른 자금 출연이었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대가성을 갖고 출연한 것이 아니고 이는 기업별 할당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전경련 탈퇴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정권 압박에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서 내려온 조양호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청문회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내려온 배경에 대한 뒷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위원장직 사퇴 통보를 받았고, 이를 임명권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는 것. 최씨 측의 요구사항을 거부했던 점이 영향을 미쳐 사퇴 압박이 아닌 통보까지 받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청와대 측으로부터 최씨의 측근 고영태씨의 친척이자 대한항공 제주지점장인 고창수 씨에 대한 인사관련 민원을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고창수 씨가 사내 성추행을 저질러 내려진 징계에 대해서도 조 회장 측에 구명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정권 연루설 적은 LG..“재단 기부금 객관적으로 설명해봐라”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최씨 관련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내놨다. ‘LG는 각종 인허가 등 연루된 사안이 없어 재단 기부금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말에 구 회장은 “한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 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전했다. ◇롯데, K스포츠 지원 故이인원 부회장 결정..대가성 없어“K스포츠 재단 추가 지원은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관련 없다. 결정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과 관련 부서가 한 것으로 지원 요청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재단 출연과 관련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대가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는 추가 질문에 “돌아가신 분(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에 75억원 지원 요청을 받았고 지난 5월 최종적으로 70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압수수색 직전에 이를 다시 돌려받아 경영권 분쟁과 면세점 신규 특허 획득을 염두에 두고 기금을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CJ, 청와대 이미경 부회장 퇴진압박은 사실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손 회장은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 부회장 퇴진 강요에 대해 묻자 “(언론에 공개된) 통화 이전에 조 전 수석을 직접 만났다”며 “조 전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은 이를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어 손 회장은 “처음에는 의아해 반문했으나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한 CJ그룹이 박 대통령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인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대가를 바란 것은 아니다”라며 “모두가 하니 따라서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2016.12.06 I 최선 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활 6년만에 해체(상보)
  • [총수청문회]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활 6년만에 해체(상보)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그룹의 전략 기획을 담당하는 미래전략실이 부활 6년만에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속개된 국정조사 청문회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재용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며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께서 만드셨고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께서 유지해온거라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국민과 의원에게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말했다.미래전략실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과 경영진단, 전략·기획, 인사 등의 전반적인 방향을 결정하고 계획을 제시하는 곳으로 현재 8개팀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59년 ‘비서실’이라는 이름으로 이병철 선대회장이 만들었으며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꿨고 2006년부터는 전략기획실로 탈바꿈했다. 시기 별로 역할을 점점 확대해 왔다. 2008년 삼성 특검 때 삼성그룹은 주요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담은 쇄신안을 이행했으며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해 11월 ‘미래전략실’을 부활시킨 바 있다.▶ 관련기사 ◀☞[총수청문회]이재용 "제 시간의 95%는 삼성전자에 쓰고 있다"☞[총수청문회]이재용 "정유라 승마 지원 보고 최지성 부회장에게 받았다"☞[총수청문회]이재용 "삼성 미래전략실 없애겠다"
2016.12.06 I 성문재 기자
`위기의 삼성` 2008년 특검 데자뷔..미전실 해체·2인자 퇴진 관심
  • `위기의 삼성` 2008년 특검 데자뷔..미전실 해체·2인자 퇴진 관심
  • 지난해 12월 1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 다음날인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각 계열사 사장들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김현석 CE부문 VD사업부장, 윤부근 CE부문장. [이데일리 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그룹이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를 해를 넘겨 연기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연기는 여러 측면에서 2008년 삼성 특검 상황과 닮아있다. 당시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전략기획실’(옛 구조본)과 이학수 부회장 자택 등이 압수수색 됐다. 이번에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미래전략실과 최지성 부회장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또 최장 100일로 예정된 특검이 올 연말 출범해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지는 타임테이블도 판박이다. 삼성 특검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의 동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사장단 인사 4개월 연기 등으로 결론이 났었다. 지난달 등기이사 선임으로 책임 경영에 나섰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최대 위기를 맞은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삼성 특검 이후 9년만 사장단 인사 연기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12월 초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재용 부회장 등 9개 그룹 총수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오는 6일로 잡히면서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은 두 번의 연말 인사를 모두 이 회장 취임일인 12월 1일에 발표한 바 있다.삼성이 2000년대 이후 연말 정기 인사를 미룬 경우는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 특검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매년 1월이던 사장단 인사를 넉 달 뒤인 2008년 5월 14일에 단행했다. 앞서 특검의 수사 발표(4월 17일)로 이건희 회장이 경영 퇴진을 선언한 지 3주 만에 이뤄진 그해 인사에선 사장 승진자가 3명에 불과했다. 임원 승진자도 117명으로 역대 최소 수준에 그쳤다.당초 올 연말 인사에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대한 문책 등이 맞물려 큰 폭의 물갈이가 점쳐져 왔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인사 규모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사 시기도 내년 1월 중순까지인 국정조사(60일)와 4월까지 이어질 특검(최장 100일) 일정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다.삼성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인사를 언제 할 수 있을지 전혀 감을 잡기 어렵고 이달은 물리적으로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있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인사를 (청문회) 1~2주 뒤에 할지 진짜 몇 달을 미룰지 판단할 수가 없고 청문회나 특검 등이 마무리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복귀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 특검에선 물러났던 2인자…최지성 부회장 거취는?삼성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의 거취 문제도 최순실 정국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삼성 특검과 최순실 게이트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특검은 미전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옛 구조본)을 압수수색했다. 이번에도 검찰은 11월 한달 간 보름 간격으로 미전실을 2차례나 압수수색했다.특히 검찰이 두 번째 압수수색 대상으로 최 부회장의 서초사옥 42층 사무실을 선택한 것은 삼성 특검 때 이학수 전 부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유사하다. 최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발탁해 중용한 인물로 2012년 6월, 김순택 초대 미전실장(부회장) 후임으로 임명돼 4년 넘게 그룹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검찰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특혜 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특검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미전실이 삼성과 최씨가 연루된 각종 의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특검도 최 부회장과 미전실에 대한 추가 수사나 압수수색 등을 또다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특검은 결과적으로 이학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이어졌다”며 “최순실 게이트도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미전실 수장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미전실 해체 또는 유지 여부도 관심검찰 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전실의 존폐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9년 전 특검에서는 경영진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 해체가 쇄신안에 포함됐었다. 지금의 미전실은 이건희 회장이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그해 11월 폐지했던 전략기획실을 부활시킨 조직이다. 삼성 특검으로 50년만에 폐지됐던 조직을 불과 2년 6개월만에 새로 만든만큼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그러나 LG나 SK 등 다른 그룹들은 지주사 전환 등과 맞물려 2000년대 초반 비슷한 조직을 대부분 없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과 맞물리는 내년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미전실을 폐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미전실이 주요 수사 대상에 오른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재계 한 관계자는 “구조본 성격의 각 그룹 조직들은 자주 수사의 표적이 됐고 부정적인 이미지도 부각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해체됐다”며 “실용주의자인 이 부회장의 성향과 최순실 사태의 수사 양상 등을 볼 때 미전실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6.12.01 I 양희동 기자
'치고 빠지기' 朴, 특검 대비+野탄핵·총리 추천 주시
  • '치고 빠지기' 朴, 특검 대비+野탄핵·총리 추천 주시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검찰조사를 전면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무회의 의사봉을 유일호 부총리에게 넘기며 국정재개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한 채 특별검사 수사 대비체제 모드로 갈아탔다. 또 야 3당이 ‘탄핵’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만큼 전날(21일) 어차피 탄핵으로 심판받는다면 굳이 국회추천 총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후 야권의 탄핵논의와 총리 추천 과정을 주시하며 향후 행보를 모색하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식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고강도 수사 불가피..거부 가능성이처럼 박 대통령이 암중모색에 돌입한 이유는 특검의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읽힌다. 뇌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삼성이다. 검찰은 ‘아직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김 전 실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히 속속 드러나면서 결국 검찰은 물론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오를 공산이 커졌다. 이 경우 박 대통령이 최순실 일당과의 공모한 혐의가 수면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야권이 줄기차게 ‘김기춘 구속’을 외치는 이유다. 또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빠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도 박 대통령으로선 부담스럽다. 핵심은 국민연금공단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결된 이 합병안에 찬성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연루된 정황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검찰과 특검 수사 결과 만약 최씨의 개입이 드러나고 그 대가로 삼성의 지원을 받았다면 박 대통령의 역할도 더 분명히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종전 1명이었던 변호인을 4~5명으로 늘린 배경이다. 특검 수사 결과가 탄핵정국에서 헌법재판소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특검이 박 대통령의 거취를 흔들만한 새 의혹 등을 발견할 경우 박 대통령이 특검수사를 거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중립적 특검’을 운운한 것도 향후 특검 수사가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꼼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이유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변호인 개인의 희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같은 이유로 검찰 수사를 거부한 전례가 있는 만큼 ‘탄핵으로 승부를 보자’며 특검 수사를 걷어찰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野틈새 예의주시하며 향후 행보 모색‘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추천 총리 불가’ 입장을 밝힌 박 대통령이 야 3당의 탄핵 및 총리 후보자 물색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하는 점도 암중모색의 배경 중 하나다. 야 3당은 공히 ‘탄핵’으로 공조체제를 진일보 전진시켰으나 국회추천 총리 선임을 두고는 ‘전선의 초점을 흐린다’는 민주당과 ‘암담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국민의당 간 시각차가 분명하다. 탄핵정국이 최장 10개월의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권을 겨눈 두 야당이 유리한 국면을 점하기 위한 총리를 바랄 수밖에 없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도 다분하다. 박 대통령의 ‘국회추천 총리’ 거부 시사는 이 같은 야권의 사분오열의 틈을 파고든 것이다. 이미 ‘탄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든 수용하든 자신의 국정기조를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 등 반등을 엿볼 수 있는 장은 마련해줄 총리를 앉히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인 만큼 복심인 황교안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셈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까지 귀국하게 되면 보수층은 급속도로 결집할 공산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야권이 탄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를 정식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야권이 ‘황교안보다는 낫다’는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선택으로 ‘김병준 카드’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 밝힐 건 밝히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총리와 탄핵 모두 야권이 결정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적당한 시기에 정치권, 특히 야권을 향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봤다.
2016.11.22 I 이준기 기자
  • 언론노조 "고영주 촛불집회 시민 없다 발언, 언론장악 방지법 개정해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의 시대착오적 인식을 비판하면서, 국회에서 하루속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언론노조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이 또 다시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사법부, 공직사회는 물론 유권자 다수를 대상으로 사상감별사를 자처하더니 이번에는 급기야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동원된 사람들이며 시민은 없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고 이사장의 발언은 17일 열린 방문진 제20차 정기이사회에서 이완기, 유기철, 최강욱 3인의 이사가 MBC 안광한 사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등의 출석 결의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고 이사장은 촛불집회에서 MBC 취재진이 쫓겨난 일에 대해 “만약 JTBC가 애국단체 집회에 간다면 그 곳에서 똑같이 쫓겨날 거다. 성향이 안 맞는다고 쫓아내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를 비난하기도 했다고 언론노조는 밝혔다.언론노조는 고 이사장의 이번 망언은 최근 조우석, 차기환 등 뉴라이트계열 KBS 이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촛불 민심을 폄훼하고 나선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평했다. 김광동 이사는 “MBC는 시국에 지나치게 휩쓸리거나 왜곡된 내용이 없어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언급했고, 권혁철 이사는 “나를 5%소수라고 한다면, 자랑스럽게 ’소수‘를 할 거다. 이에 대해 뭐라고 하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언론노조는 청와대가 왜 이들을 방문진 이사에 임명했는지가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면서 이들은 공영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독립성, 공익성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또 오로지 자신을 임명해 준 권력에 대한 보답과 충성밖에 모른다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 민심 앞에서도 끝까지 청와대를 감추고 물타기 하려는 MBC 보도 행태는 현재 방문진과 경영진 체제 하에서는 한 마디로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기를 쓰고 언론장악방지 법 개정(방송법 개정)을 반대하는 것은 공영방송에 남아있는 한 줌도 안 되는 충성부대를 지키고 싶어라면서, 새누리당이 반대할수록 공영방송의 뉴라이트 이사들이 망언을 쏟아낼수록 언론장악방지 법 개정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야3당은 희대의 국정농단 게이트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언론장악방지 법개정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관련기사 ◀☞ 3대 언론학회 484명, 공동 시국선언..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해야
2016.11.19 I 김현아 기자
'CJ 퇴진압박' 조원동 前수석, '음주측정 거부 재판' 출석(상보)
  • 'CJ 퇴진압박' 조원동 前수석, '음주측정 거부 재판' 출석(상보)
  •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2심 선고 재판에 출석했다. 이미경 CJ부회장 퇴진 압박과 포스코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있는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CJ그룹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60·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이 음주측정 거부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검찰 수사를 앞둔 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조 전 수석은 17일 오전 10시20분쯤 항소심 판결을 받은 직후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본인이 사실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말하겠다)”면서도 “(취재진 앞에 선) 지금은 그런 (해명할) 자리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77) CJ(001040)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을 사퇴시키라고 압박했다. 조 전 수석은 손 회장에게 박근혜 대통령(VIP) 뜻이라며 “(이 부회장 사퇴가) 너무 늦어지면 난리난다”라며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CJ가 건강하게 남아 있으면 좋겠고 (검찰)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사실은 손 회장과 조 전 수석의 통화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56) CJ그룹 회장 대신 외삼촌인 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때였다. 이 부회장은 이듬해 9월 건강상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약물을 대리 처방한 김영재 성형외과의 국외 진출을 도운 의혹도 받는다. JTBC는 조 전 수석 부인이 “최씨 모녀가 다닌 병원의 국외 진출을 (조 전 수석이) 도왔다”라는 발언을 보도했다.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김종문)는 만취 상태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수석에게 1심과 같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출석한 조 전 수석은 ‘대통령이 CJ를 압박하라고 지시했느냐’ ‘김영재 성형외과의 국외 진출을 도왔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재판부는 “조 전 수석이 집 근처까지 본인 차량을 대리기사에게 운전하게 한 뒤 본인은 짧은 거리를 운전했다”라면서도 “음주한 상태에서 운전 거리가 짧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조 전 수석이 당시 정식 음주 측정을 불응하고 대리기사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했다.행시 23회 재경직 공무원인 조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한국조세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박 대통령 첫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6월 청와대를 떠나 중앙대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 관련기사 ◀☞ ‘CJ 외압 의혹’ 조원동 前 수석 “검찰조사가 있으면 있는 대로 다 말할 것”☞ 檢, '이미경 사퇴압박' 조원동 前경제수석 오후 소환(상보)☞ 檢, ‘CJ 이미경 퇴진 압박’ 조원동 전 경제수석 압수수색☞ 檢, ‘CJ 이미경 압박’ 조원동 前 경제수석 자택 압수수색(상보)
2016.11.17 I 성세희 기자
김종필 "시사저널, 왜곡 과장 비열한 기사"
  • 김종필 "시사저널, 왜곡 과장 비열한 기사"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4일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 전망 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기사화한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왜곡, 과장된 비열한 기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매체의 경영진이 며칠 전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주고받았는데, 몰래 녹음까지 해서 왜곡·과장해 비열한 기사를 만들었다.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시사저널은 이날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이기도 한 김 전 총리가 “(박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하야는 죽어도 안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그 고집을 꺾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 “반기문이 와서 (대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것”이라며 “세계정부에서 10년간 심부름한 사람 아닌가.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반기문은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는 사람이고, 안철수는 아직 구렁이가 꽁지를 틀고 앉은 것 같지는 않다. 비교적 순수하다”면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나가면 그만둘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다”고 평가했다.
2016.11.14 I 최성근 기자
 지하철 5호선 기관사 감동 멘트, 뉴질랜드·보령 지진이 '슈퍼문'때문? 外
  • [맥모닝 뉴스] 지하철 5호선 기관사 감동 멘트, 뉴질랜드·보령 지진이 '슈퍼문'때문? 外
  •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 출근 길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11월 14일 소식입니다.-‘朴대통령 독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 새벽까지 조사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3일 오후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는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박 대통령과 독대. 대기업 총수들은 박 대통령과 독대 후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출연. 검찰은 총수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배경과 대가성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져.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후 3시 무렵 검찰에 출석해 약 11시간 동안 최씨와 연루된 단체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한 의혹에 대해 조사받고 14일 새벽 1시40분쯤 귀가.대기업 총수 소환조사.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조사.한 시민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여해 ‘말이 안통하네뜨’ 가면을 쓰고 있다. 전상희 기자-“촛불로 켜져 있는 광화문역입니다”…광화문 촛불 말말말100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모인 광화문.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울려 퍼져. 광화문 촛불을 빛낸 해학이 넘쳤던 돌직구들을 보면,“그동안 새누리당만 찍었다…죄송합니다, (여러분은) 삼류정치에 일류 시민들입니다” -50대 부산 여성“저는 글쓰기가 싫어서 제가 말하면 엄마가 받아써줬는데, 대통령은 최순실이 써준 것을 꼭두각시처럼 읽었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 - 초등학생“내 아이에게 ‘아빠도 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었노라’고 말할 것”- 30대 직장인“어른들은 ‘애들은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지금 여기 나오지 않으면 다음에 어떻게 떳떳하고 자신 있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어린 친구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말라. 독려하고 알려 달라”-여고생“외국은 뭐든 시위만 하면 폭동이 되는데, 한국은 뭘 하든 축제같이 하는 게 신기하고, 신기하고, 또 신기하고”-웨이보에 올라온 중국인 글“촛불로 켜져 있는 광화문역입니다. 이번 역에서 내리시는 분들은 몸조심하시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지하철 5호선 기관사“집회에 참여하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집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승객 여러분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지하철 3호선 기관사이것이 민심.-‘5수’ 끝에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정부가 ‘5수’ 끝에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 우리은행 지분 29.7%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중국 안방보험),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IMM PE(프라이빗에쿼티) 7개사에 매각.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PE(6%)를 제외하고는 모두 4%씩 낙찰.우리은행 민영화가 5수 만에 성공한 것은 경영권 지분을 통째로 단일 후보에게 파는 방식을 포기하고 4~8%지분을 쪼개 파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낙찰자들이 28일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납부하면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은 마무리.이에 따라 정부 지분은 21.4%로 줄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예보 잔여지분 21.4%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보유분으로서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할 것”이라고 밝혀. 한편 우리은행 차기행장은 이들 새로운 주주들이 선임한 이사진 중심으로 선출.-오늘 도쿄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가서명한일 양국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양국 간 직접적인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 예정.정부가 지난달 27일 일본과의 협상 재개를 발표한 지 불과 18일 만. 이에 따라 야권의 반대와 국민적 반발을 무릅쓰고 이렇다 할 설득 노력도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비판과 의혹 목소리 커져.국방개혁, 방산비리 척결에 이렇게 속도 낸 적이 있었나?-뉴질랜드 규모 7.8 강진…한때 쓰나미 경보 뉴질랜드 남쪽 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 떨어진 지점에서 13일 밤 규모 7.8의 강진 발생.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천 명 긴급 대피.뉴질랜드 방재당국은 지진 발생 직후 크라이스트처치와 웰링턴 등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권고.현지 언론들은 북섬 남단에 있는 수도 웰링턴에서도 도로와 건물들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웰링턴 도심 일부지역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해.AF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아르헨티나 북부의 카타마르카, 쿠만, 코르도바 주의 주민들도 진동을 느꼈다고 전해.한편 주뉴질랜드대사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부쩍 늘어난 듯 보이는 천재지변. 하느님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68년 만에 ‘슈퍼문’…혹시?국민안전처가 14일 뜨는 가장 큰 보름달, 이른바 ‘슈퍼문’ 영향으로 해수면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갯벌 활동 시 고립 등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밝혀.안전처는 침수에 대비해 배수펌프 가동을 준비하고, 선박은 잘 결박하며 낚시객과 관광객 등의 해안가 출입사전통제 등 인명피해 예방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한편 누리꾼들은 어제 발생한 규모 7.8의 뉴질랜드 지진과 규모 3.5의 충남 보령 지진이 슈퍼문의 영향이 아니겠냐며 우려.1948년 이후 68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로 예측된 이번 슈퍼문은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 6509㎞로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인 38만 4400㎞보다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올 들어 가장 작았던 지난 4월 보름달보다 직경은 14% 더 크고, 밝기도 30%나 더 밝을 전망.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말고 안전 철저히 지켜야.
2016.11.14 I 김일중 기자
 망상에 빠진 오패산터널 총격 범인, 김연아 쌍권총 外
  • [맥모닝 뉴스] 망상에 빠진 오패산터널 총격 범인, 김연아 쌍권총 外
  •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 출근 길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10월 20일 소식입니다.경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경찰을 살해한 용의자 성모씨를 검거하고 있다. 성씨는 검거 당시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사진=연합뉴스)-‘독립투사 망상’ 오패산터널 총격전 범인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찰관 1명이 사망. 범인은 특수강간 등 전과 7범인 성씨.성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공인중개업자 이모씨를 공격하기 위해 사제 총기와 망치를 준비. 이씨가 밖으로 나오자 총을 쏘고 망치로 가격.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오패산 터널쪽으로 달아나. 수풀 속에 숨어있던 성씨는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 경위가 다가오자 뒤에서 총을 난사해 김 경위가 맞고 쓰러져.이후 다른 경찰관 2명과 총격전. 이 과정에서 성씨는 1발을 복부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다치지 않아.성씨 검거과정에서 시민들도 가세. 50세 김모씨와 다른 시민 2명이 경찰과 힘을 합쳐 언덕 위 수풀 속에 숨어 있던 성씨를 덮쳐 검거에 도움.성씨는 지난 11일 SNS에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라며 범행을 암시한 것으로 알려져.마치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인 양 자기 합리화를 하는 성씨가 우스울 뿐. -한진해운 사실상 청산 돌입법정관리에 돌입한 지 50일째를 맞은 한진해운에 대한 자산 매각, 인력 정리해고 진행이 가속도. 특히 임직원의 경우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인력 양도가 아닌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가 진행되면서 육상직 직원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전망. 따라서 법원과 한진해운 경영진이 협의하에 사실상 청산 작업에 착수한 듯. 한진해운은 육상직 직원 총 650여명 중 350여명을 정리해고할 방침. 아울러 우수사원 300명은 새로 인수할 회사로 고용승계 추진키로. 회사측은 11월초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12월초에는 근로관계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육상직 노조에 통보.한진해운의 미주, 아시아 노선 매각에도 속도. 네트워크, 영업망,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까지 인수 회사에 넘길 예정. 결국 한진해운은 빈껍데기 신세로 전락. 따라서 법원과 한진해운이 이미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봐야.세계 톱클래스였던 회사를 사라지게 만든 잘못된 경영 판단. 그 짐은 결국 직원이, 나라가, 국민이 짊어지는 모습에 당혹스러울 뿐.-이대총장 사퇴와 최순실 딸, 그리고 김연아 쌍권총최순실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결국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30년 역사에 첫 불명예 퇴진해.정유라씨에 대한 학점 특혜 논란도 퇴진의 한 이유. 비속어가 섞인 수준이하의 리포트를 제출하고 출석도 하지 않았는데 B학점을 받았다는 것.이에 대표적인 체육특기생이었던 김연아 선수의 쌍권총 일화가 다시 화제. 2009년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김연아는 입학 첫 해 1학기부터 두 과목에서 F학점(이른바 ‘쌍권총 학점’)을 받아.당시 김연아는 세계 대회 출전과 올림픽 준비 등으로 거의 외국에 있어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 상황. 이에 리포트로 시험을 대체하려 했지만 고려대 교수들은 학점을 줄 수 없다며 거절. 심지어는 “학업 병행이 힘들면 휴학하라”고 충고까지.이후 김연아는 수강과목 교수들에게 출석 못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자필로 쓴 과제물을 제출했으며 4주간의 교생실습까지 정식으로 마쳐.보고 있나요? 정유라씨, 그리고 이화여대의 담당 교수님.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도 이랬습니다.-女 느끼고 男 공감한 세계여성경제포럼2016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 강연자나 청중 모두 여성문제,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 모아. 남성 참가자 역시 여성과 사회에서의 여성리더십에 대해 공감. 방송인 겸 사업가 김예분은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중 한 사람으로 각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힘을 얻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해. 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현업에 뛰는 여성이 얼마나 육아에 큰 부담을 받는지 느꼈다”며 “남성으로서 여성에 대해 몰랐던 점을 많이 깨달았다”고 말해.가장 눈에 띈 사람은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배우 김윤진. 김윤진은 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기 위한 ‘희망나비 배지’를 가슴에 달고 행사에 참여. 사회자인 문지애 아나운서에게 직접 달아주기도. 김씨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여성이면 모두 사무치고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오늘 포럼 주제가 여성인 만큼 이 배지가 어울리리라 생각했다”고 밝혀.비교불가 개념배우 김윤진.-“왕족도 예외없다”…사우디, 사람 죽인 왕자 처형사우디 내무부는 201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투마마 지역 사막 캠핑장에서 젊은 남성을 총으로 살해한 투르키 빈 아수드 알 카비르 왕자를 처형했다고 발표.당시 투르키 왕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2014년 11월 사형을 확정. 투르키 왕자는 경제적 보상을 해줄 테니 사형을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사망자 유족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사우디의 한 왕자는 뉴욕타임스에 “살만 국왕은 ‘왕자라고 특혜는 없으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 줬다”고 밝혀.“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가장 와닿는 말.
2016.10.20 I 김일중 기자
  • 순탄찮은 통합KB증권 추진…쟁점은 주식교환·임금체계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순탄하게 이어지던 통합 KB증권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KB투자증권과 합병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세금 부담 등을 우려한 일반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제기된 것이다. 또 지주 측에서 제시한 임금체계에 대해 현대증권 노조가 ‘사실상 임금 삭감안’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달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반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합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통합 시 임금체계 불리” 현대證 노조 반발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20일 본사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통합 KB증권 임금체계가 임금 삭감 효과를 불러온다고 판단해 집단 움직임에 나섰다.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임금 6% 삭감 △임금피크제 도입 △상대적 성과 연봉제 도입 등 3가지다. 실제 통합 KB증권 임금체계는 KB투자증권보다 높은 현대증권의 임금을 줄이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증권 직원(1842명)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8010만원인 KB투자증권 직원(405명)보다 높다. 이에 대해 조경봉 현대증권 노조 부위원장은 “직급별로 다른 교통비가 책정되는 등 직급이 높을수록 실제 임금 삭감폭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양사 임금이 다르면 높은 곳에 맞춰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하향 평준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성과 연봉제는 지금의 절대평가가 아닌 은행연합회 기준 상대평가를 제시했으며 임금피크제 역시 상대적 성과 연봉제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 노조측은 “성과가 누적될수록 임금 상승폭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임금피크제도 다른 기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의 보장에 그친다”고 반발했다. 노조측은 통합관리단(PMO) 해산과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하며 장기 반대집회 채비에 들어갔다. 이동열 노조위원장은 “사실상 현대증권 직원들의 임금 삭감안”이라며 “전국 지점을 돌며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식 교환시 세금 발생? 소액주주 우려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간 주식 교환에 대해서도 노조와 주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초 현대증권은 KB금융과 1대 0.1907312의 비율로 주식 교환할 것을 결정했다. 현대증권 주식 약 5주를 KB금융 주식 1주로 교환하는 셈이다. 교환가액은 KB금융 3만5474원, 현대증권 6766원이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현대증권은 상장폐지된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교환가액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며 KB금융은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반면 주주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청산가치로 볼 수 있는 6월 기준 개별 주당순자산(BPS)은 1만4000원대로 교환가액의 두 배 이상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주당 2만3182원에 사들였지만 주식 교환을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약 1만444원으로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사주 7.06%를 매입단가(9960원)보다 낮은 6410원에 매입해 차익도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부담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식교환은 현대증권 주식을 팔면서 KB금융 주식을 사는 거래 형태기 때문에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증권 주식을 장외에서 양도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입금액이 양도가액(6766원)보다 낮으면 양도세가 과세된다. 증권거래세도 양도가액의 0.5%로 과세된다. 임창연 현대증권 세무전문위원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장외 양도로 봐 양도세·증권거래세가 과세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시 차익이 생기면 양도세를 내야하고 거래세 납부도 불가피한 상황. 의사와 상관없이 세금을 물게 된 현대증권 주주들 사이에서는 임시주총에서 주식 교환에 반대를 던지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났는데 세금까지 내려면 부담”이라며 “어차피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에 임시주총에서 반대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현대증권은 주식 교환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내달 24일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4일로 앞당겼다. 반대 의견이 나올 경우 표 대결이 벌어져 지분 확보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KB금융지주와 특수관계자 3명을 포함한 현대증권 최대주주 지분율은 29.64%다. 국민연금은 6.1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우리사주는 3.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6.09.22 I 이명철 기자
불통으로 스스로 화 키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 [현장에서]불통으로 스스로 화 키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폭스바겐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9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밝혀졌을 때만 업계에선 올 상반기쯤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과 배·보상 정도로 사태가 일단락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현재 인증서류 조작으로 대부분 차종의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응를 잘했으면 최소한 소통만 원활히 했다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커지진 않았으리라고 보고 있다. 호미로 막았어도 될 일이 가래로 막아도 안 될 정도로 커졌다는 것이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이 터진 이후 줄곧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 스캔들이 터지고 국내 언론의 비판과 정부의 조사가 이어진지 2주 이상 지나서야 고객에게 사과했다. 그 사과 내용 또한 모호했다.이 같은 태도는 정부와 검찰, 언론, 대중 등 한국 내 모든 이해관계자를 ‘적’으로 만들었다. 업계에선 차라리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닛산처럼 일관되게 조작 사실을 부인했다면 최소한 당장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는 않았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법적으로도 충분히 죄의 경중을 다퉈볼 법했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는 아직까지도 업계 내에서 ‘관행’과 ‘불법’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경영진은 그러나 마냥 판단을 미뤘다. 독일 본사의 지침만 기다리며 침묵했다. 유럽 같은 큰 시장 소비자도 가만히 있으니 ‘기다리라’는 식으로 행동했다. 차별을 극도로 싫어하는 한국 소비자를 너무 과소평가했다.한국 사정을 제대로 이해 못한 탓, 아니 관심이 없었던 탓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외국인 경영진이 부쩍 커진 회사의 ‘과실’을 차지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내부 알력다툼에 몰두했다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과정에서 유능하게 평가받아 온 한국인 임·직원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터졌을 때 정상적인 대응 능력을 상실한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회사도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조직개편에 나섰지만 이미 반년이 지난 이후였다. 회사 내부에서도 때늦은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뒤늦게 채용한 홍보담당자도 매일 같이 터지는 사건사고와 과중한 업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퇴사하기에 이르렀다. 지금도 한국인 인력 유출은 이어지고 있다.자동차 업계는 복잡한 심경으로 폭스바겐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와 검찰의 수사가 법적인 판단을 넘어서 감정적으로 흐른다며 동병상련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와 반대로 디젤차, 수입차 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 탓에 폭스바겐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부실한 대처가 사태를 더 키웠다는 생각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다. 요즘 자동차 회사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자는 취지의 ‘스터디’가 생기기 시작했다.요하네스 타머(오른쪽)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5일 오전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열린 인증 조작관련 환경부 청문회에 참석해 정재균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6.08.0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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