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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장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 [건강 칼럼] 염증성장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 [하나연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염증성장질환은 말 그대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하며,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구분된다. 현재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환경,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완화시켜서 비교적 건강한 시기인 관해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후에는 관해를 가능한 오래 유지시켜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염증성장질환은 장벽, 변혈, 복통, 적취 등의 범주에 해당되며, 소화관의 기능 저하 및 장의 기혈 순환장애, 또는 운동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기존 약물치료하나연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교수에 한방치료를 병행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증상의 호전, 치료 기간의 단축, 스테로이드제제의 용량 감량, 관해의 장기적 유지, 부작용 관리 등이 거론된다. 또한 소화불량, 전신피로감 등의 동반증상을 조절하여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자체적인 회복 능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한방치료를 적용함에 있어 기존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고려하는 동시에 증상의 중증도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는데, 흔히 경도, 중등도 단계가 한방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활동기에는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여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설사와 잦은 출혈이 동반된다면 항염증 효과, 면역조절 작용, 지혈 효능이 있는 금은화, 황련 등의 한약재를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은화, 백출, 택사 등이 포함된 보장건비탕은 설사, 복통, 혈변 증상을 감소시키며 장의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관해기에는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전신증상 관리 및 상태 유지, 재발 억제에 중점을 둔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증상은 거의 사라지고 식욕저하, 피로감이 주증상을 이룰 경우 인삼, 산약, 백출 등 비위기능을 돕는 약재를 선택할 수 있다. 또는 아랫배의 냉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건강(말린 생강)을 활용하여 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동시에 복부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침과 뜸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소화관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뜸 치료는 만성적인 냉성 통증을 없애는 데 탁월하다. 복부에서 온열 자극이 도움이 되는 부위는 중완(명치와 배꼽의 가운데), 천추(배꼽 양쪽), 관원(배꼽과 치골 사이)이 대표적으로, 온기를 심부로 전달하기 위한 뜸 치료가 권장되는 부위이다.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중완, 천추, 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변용하여 침 및 뜸 치료를 시행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증가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완요법, 호흡법 등을 활용한 기공, 명상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전신의 기혈 순환을 도모함으로써 저하된 전신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소화가 잘되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카페인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가와의 영양 상담을 통하여 개별화된 식사계획을 세워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통해 영양결핍을 예방함으로써 장 점막의 상처 회복을 돕고 자극은 최소화해야 한다. 거칠지 않은 곡류와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 생선류 등이 권장되며 이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와 같이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변화, 음식 및 약물 부작용 등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가지고, 수면습관, 식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적당한 산책, 수영과 같은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질병의 활동성을 줄이면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권장된다. 그러나 과격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설사나 복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2024.10.21 I 이순용 기자
가계대출 더 옥죈다…새마을금고 대출 물량 줄이고 보험사 DSR 축소
  • 가계대출 더 옥죈다…새마을금고 대출 물량 줄이고 보험사 DSR 축소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하면서 새마을금고·보험업계에서 1금융권 사례를 참고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는 수도권 금고별 대출 물량을 70~80% 수준으로 줄이고 보험권은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유력하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자 새마을금고·보험사 수도권 주담대가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제2금융권 대상 가계대출 점검회의에 이어 이달 23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진행한다.당국은 이번 점검회의를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하는 등 은행 등 1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나타날 2금융권의 ‘풍선효과’를 차단, 전 금융권의 효과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회의에서는 은행권의 주담대 관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각 사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23일에는 각 금융사가 구체적으로 실행할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한다.특히 지난달 가계대출이 2000억원 늘어나 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집중 관리 금융사로 지목된 새마을금고는 ‘수도권 개별금고 총량관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 집단대출과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가 늘었다”며 “수도권 특정 금고에 집단대출이 몰리지 않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토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개별 금고의 대출 물량을 기존 목표치의 70~80%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출이 나가는 속도를 줄여서 급격한 쏠림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금융감독당국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논의를 통해 개별 금고 물량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고 도출한 방안을 각 금고에 전달해 관리 목표치에 맞춰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보험업계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쏠림현상 방지 등을 위해 대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보험권에 적용할 기준 강화 방안은 ‘각 차주 단위 DSR 규제를 자체적으로 줄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현재 은행을 제외한 제2금융권에서 차주는 DSR 5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차주 단위 DSR 50% 규제는 각 금융사가 의무적으로 대출을 내줘야 하는 비율은 아니다”라며 “다만 최근 금융당국에서 차주가 은행과 보험 등 전체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관리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주담대잔액은 총 50조원 가량이다. 보험사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감소했다가 지난 8월 3000억원, 9월 4000억원 등 다시금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주담대가 늘자 주요 보험사를 중심으로 대출 금리를 인상했지만 9월 말까지 증가세가 잡히지 않아 내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요 보험사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로(0)’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대출을 내주지 못하는 보험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보험업계에서는 10월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인상했고 그 사이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보험사로 대출이 다소 몰리는 현상이 8~9월에 있었는데, 지금은 은행과 보험 간 금리차이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번 달 들어서는 2주간 대출잔액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추가 대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1일 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투자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2금융권도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추가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세대출을 DSR 규제에 포함하는 등 정부 차원의 DSR 강화 정책은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상환금을 DSR에 포함하는 것을 비롯해 DSR 강화 정책을 연내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신생아특례대출과 같은 정책대출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중단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무주택자를 위한 저금리 주택구입자금 대출인 디딤돌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규제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폭증을 막겠다며 실수요자인 무주택 서민을 위한 대출에 먼저 손을 댔다는 여론의 강한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당초 정부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디딤돌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80%에서 70%로 줄이고 주택금융공사 보증 가입 시 최우선변제금(서울 5500만원)을 포함해 대출해주던 것도 없애는 한편 아직 등기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후취 담보대출’은 아예 중단할 계획이었다.은행들은 11일 정부 지시 후 긴급회의를 열었고 KB국민은행이 가장 빠른 14일부터 디딤돌 대출 한도를 확 줄이고 나섰다. 다른 은행들은 2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디딤돌대출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서민들이 5억원(신혼 6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2억 5000만원(신혼 4억원)을 저금리로 빌리는 상품이다. 전형적인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 대출인데, 이를 어떠한 공지나 사전 알림 없이 기습적으로 한도를 줄이면서 원성이 높아졌고 정부에 대한 여론도 악화했다. 결국 국토부는 18일 이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024.10.21 I 김나경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상호금융, 규제 강화한다
  • '바람 잘 날 없는' 상호금융, 규제 강화한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조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2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도 줄줄이 발의될 예정이다. 그동안 상호금융조합은 자산 규모는 커졌는데도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지배구조, 영업, 내부통제 등에 있어 느슨한 규제를 받는다는 지적이 많았다.(사진=뉴스1)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금융위원회 소관인 신협에만 적용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을 다른 상호금융조합까지 확대하는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현행 금소법은 신협 외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에 적용되지 않아 규제 형평성, 금융 소비자 보호 취약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상호금융별로 소관 부처와 국회 상임위원회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3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지난 7월에는 조합 임직원이 횡령·배임을 저질렀을 경우 금융당국이 행정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협동조합법 개정안(강훈식 의원)도 발의됐다. 지금까지는 조항이 없어 사고가 발생해도 임직원에 제재를 가하기 어려웠다.그간 상호금융조합은 저축은행과 달리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받아왔다. 책무구조도 작성 의무도 없다. 새마을금고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도 나왔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행정안정부에서 금융당국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 배경이다. 지난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상호금융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유 의원은 “법 개정 이전이라도 상호금융 중앙회와 자산 규모 1조원이 넘는 조합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새마을금고의 신용사업에 대해 (금융당국이) 감독할 수 있도록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올해 들어서도 상호금융 조합의 수익성, 건전성은 악화일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의 조합 2208개 가운데 745개가 상반기 적자를 냈다. 수협은 90개 조합 중 77.3%인 66개, 신협은 886개 조합의 절반 가량(49.8%)인 441개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합이 1111개로 가장 많은 농협은 154개 적자였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순이익률(ROA)도 모두 5년 새 급감했다.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 등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년간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업권에서 터진 금융 사고만 242건에 달한다. 사고 금액은 1500억원이 넘는다. 농협이 10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금융당국도 이런 문제의식 아래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며 규제 정비를 예고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지난달 상호금융업권과 가진 간담회에서 “‘동일 업무-동일 규제’라는 대원칙하에 타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지배 구조, 영업 행위, 부실 정리 등 각 분야별 규제 체계 개편 방향을 순차적으로 관계부처·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21 I 김국배 기자
대출지원만으론 한계…'자영업 도약계좌' 나온다
  • 대출지원만으론 한계…'자영업 도약계좌' 나온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상공인 측에서는 ‘청년도약계좌’와 같은 목돈 마련 상품과 보험약관대출 등 제2금융권 금리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올해 은행과 보험업권 호실적을 예상하는 만큼 금융계의 추가 지원책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은 실무 간담회 등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실무 회의 안건에 올려서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한 것은 아니고 계속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지난해 민생금융 지원프로그램과 같은 지원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당국과 업계가 지속적으로 얘기해왔기 때문에 당국 상황에 맞춰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경제정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한 소상공인을 충분히 지원하는 한편 현금 살포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소상공인 측에서도 ‘목돈 마련 지원’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을 건의하고 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소상공인에게도 대출 상환지원뿐 아니라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긴급한 상황에서 저금리 대출을 통한 유동성 지원과 동시에 소상공인이 앞으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요청하는 것은 ‘청년도약계좌’와 같은 자산형성 지원 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연소득 7500만원 이하의 19~34세 청년이 5년간 매월 70만원을 넣으면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최고금리 6%로, 만기 해지 시 은행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청년 자산형성 적금으로 꼽힌다.소상공인연합회가 목돈마련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대출 만기연장이나 이자감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5대 은행이 강준현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119 프로그램 지원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원실적은 1조 2431억원으로 지난 2022년 연간 지원실적(1조 3695억원)과 맞먹었다. 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에 대해 만기연장, 이자감면, 대환대출 등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보증기관 대위변제금액이 급증하는 등 기존 지원책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특히 소상공인은 ‘제2금융권’의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소상공인들은 보험약관대출 금리 인하 등을 정치권, 금융업계에 건의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한 소상공인들이 약관대출을 받는데 금리가 너무 높다는 민원이 많다”며 “보험약관대출 금리가 높다 보니 아예 보험을 해지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개인과 사회의 안전망 지원이라는 보험업의 본질상 약관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보험 해지를 막아야 한다는 게 소상공인 측의 주장이다. 은행권에서도 소상공인의 사업주기별 금융서비스 수요를 고려해 지원정책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상희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생 그 이상, 소호의 금융니즈를 캐치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상생금융 노력에도 소호의 금융거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면 서비스 편의성 제공, 자금관리 지원 등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자금 추천, 사업주기별 자금 컨설팅 및 대출과 같이 은행이 전문성을 갖춘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주요 은행들도 내년 사업계획서 작성 시 ‘소호’를 핵심 고객군으로 설정하고 관련 상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선(先)정산 대출인 ‘KB셀러론’ 신규 가입 셀러를 대상으로 대출금액 1억원까지 발생한 이자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 보증서대출, 신용대출 신규 가입 소상공인에 대한 보증료 및 대출이자도 지원 중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해 매일 1000건 이상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개인사업자 사장님을 위한 담보 종류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1 I 김나경 기자
의사 국시 합격자, 작년보다 90% 감소…'의사 절벽' 현실화
  • 의사 국시 합격자, 작년보다 90% 감소…'의사 절벽' 현실화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최근 진행된 ‘2025년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하 국시) 합격자가 26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격자(3069명)의 10%도 안되는 수치다. 신규 의사 배출 급감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20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자 347명 중 266명이 합격했다. 지난해 실기시험에 3212명이 지원해 3069명이 합격한 데 비해 올해 응시자는 지난해의 10.8%, 합격자는 8.7%로 급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이어 국시에도 응시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실기 합격률도 지난해 95.5%에서 올해 76.7%로 18.8%포인트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의대생들이 국시 응식를 거부했던 2021년도 실기(2020년 시행·86.3%)보다도 낮은 합격률이다. 이에 대해선 국내 의대 본과 4학년인 졸업 예정자들이 의정 갈등 여파로 실기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의대생 실습은 대개 ‘선배 의사’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진료를 참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올해는 전공의가 이탈하면서 실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매년 3000명 가량 배출되던 신규 의사가 내년엔 300명 미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의사 국시는 실기시험 후 필기시험을 거친다. 필기시험은 내년 1월 9~10일 진행되며, 이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시 합격자가 급감하면서 내년 신규 의사 ‘배출 절벽’은 현실이 됐다. 국시에 최종 합격해 의사 자격을 얻으려면 실기시험과 내년 1월 치를 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2024.10.20 I 이수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술제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기술제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은행 조이니 새마을금고·보험사로 가계대출 2금융권 풍선효과 비상-바닥 드러낸 관광기금…관광세 도입 검토할 때-AI 머니게임, 승리의 길 모색합니다.-[사설]현대차 자회사 인도증시 상장…혁신과 도전 멈춤없길-[사설]중국 경기침체 장기화…‘차이나 쇼크’ 대비 빈틈없어야△2면 종합-北, 러시아 대규모 파병…정부,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카드 꺼낼까-진화한 월드코인…올트먼 “인류에 도움줄 경제시스템 구축”△3면 삼성 위기론 대진단-“삼성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대만처럼 국가가 사활 걸고 지원해야”-“미전실 해체 후 의사결정 더뎌…컨트롤타워 재건해야”△4면 종합-가계대출 고삐 더 죈다…새마을금고 대출 줄이고 보험사 DSR 축소-“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홍콩·두바이 이어 글로벌 3대 공항 도약 ‘날갯짓’-고려아연 ‘운명의 한주’△5면 ‘관광세 도입’ 재점화-“여행 즐기려면 세금 내라”…유럽도시 150곳 징수하는데 韓 ‘깜깜’-관광세 도입한 도시, 관광객 안 줄었다-“그만 오세요”…‘과잉관광’에 관광세 속도 내는 도시들△6면 대사 열전-獨, 기후친화적 공급망 재편 속도 ‘AI·제조업 강국’ 韓과 협력 강화-“이민정책 모범생 獨 정부의 제도 지원 덕”△8면 정치-당정관계 재정립할 尹·韓 회동…‘김 여사 해법’ 못 찾으면 분열 가속-명태균 폭로 ‘탄핵 땔감’ 사용하는 野…국감 후반전도 ‘민생실종’-“정책 아이디어 공론장 마련, 청년당원에게 판 깔아 줄 것”“北 공개 우리군 무인기는 짝퉁 전단통 달고 평양 왕복 불가능△9면 경제-노르웨이처럼…수산기자재 통합법 시급-최상목 취임 첫 ‘코리아 세일즈’ 글로벌 투자자 앞에 직접 나선다-정년연장 vs 재고용…“노사합의안 연 내 노출”-환율 보름 만에 70원 급등…美대선까지 강달러 이어질듯△10면 금융-대출지원만으론 한계…‘자영업 도약계좌’ 나온다-‘바람 잘 날 없는’ 상호금융 너무 느슨한 규제 ‘대수술’ -“동남아 11개국서도 결제로 출금도 폰 하나”-주담대 금리 역행에…대출자 고정·변동 사이 골치△12면 Global-‘연 5% 성장’ 못하면 피크차이나 논쟁 불보듯…中, 또 부양책 예고-레바논發 드론, 네타냐후 자택 공격…공습경보도 안울려-美정부 ‘눈덩이부채’에…이자 비중, 28년 만에 최고‘임금 4년간 35% 인상’ 보잉 노사, 잠정 타결△13면 산업-‘IPO 흥행’ 현대차, 전략형 전기 SUV로 ‘톱티어’ 굳힌다-아이폰 신제품 효과 역부족 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분기 첫 흑자’ vs ‘적자 지속’ SK 온 3분기 실적전망 엇가려-AR·VR·로봇으로 안전교육…LG전자 ‘창원 세이프티온’ 오픈-두산에너빌리티, 美서 ‘수소터빈R&D 심포지엄’ 개최-창립 26주년 에코프로 임직원에게 RSU 지급△14면 ICT-연계정보 덕분에 ‘내 진료기록’ 휴대폰으로 봤다-‘T전화→에이닷 전화’로 전환 녹음 가능하나 전송 까다로워져-“코인 고객정보 저장 안해…해외유출 없다”-AI ·IT역량 기반…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15면 중소기업-3000만원→805만원 혜택 뚝…‘중기 저축공제’ 실효성 논란-플라스틱 용기 ‘제로’ 도전…기업고객들 찾아와-“1인가구도 정수기 사요”…초소형 주도하는 코웨이-취준생 87% “취업 포기 고민” 이유는 ‘반복되는 서류 탈락’△16면 소비자생활-한세그룹 M&A 핵심은 ‘시너지·미래’…AI 투자도 모색-화장품 만들고 배달앱 개발…식품사도 ‘N잡 시대’-김장철 코앞인데 배춧값 9123원…작년보다 40% 비싸-‘흑백요리사’ 열풍에…파인다이닝 ‘홈쿡’ 뜬다△18면 증권-‘테슬라 실망이야’…서학개미, 엔비디아로유턴-갈 길 잃은 돈…파킹ETF에 우르르-삼전 죽쒀도…반도체장비 고공행진-당분간 박스피…저평가 실적주 선별하라-깜빡 잊은 주식 찾아가세요△19면 부동산-‘전농 15구역’ 신통기획 재개발 불씨 살아났다-“금리 올라도 당첨이 돼야…” 청약통장 한달새 4만명 깼다-대출 옥죄기에도…‘수도권·집값 양극화’ 심화-트리플 역세권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분양△20면 문화-감동·위로·즐거움 선사할 11번째 축제…‘별 중의 별’ 가린다-‘국악계 아이돌’부터 걸그룹까지…눈·귀 호강할 공연 줄이어△22면 스포츠-31년 만에 ‘호랑이 vs 사자’ 왕좌 다툼…“1차전 내가 잡는다”-올해 목표 다 이룬 양희영…“CME 타이틀 지켜 유종의 미”-조우영, 프로 데뷔 첫 우승트로피…‘더채리티’ 초대 챔프 등극-한국·한국계 우승‘ 행진 깨졌다 ’호주‘ 그린, BMW 레이디스 정상△24면 오피니언-줄이면 보이는 것들-[법조 프리즘]예술이 예술하려면-[생생확대경] 4년째 한 발도 못 나간 대전·충남 혁신도시△25면 오피니언-안갯속 세계경제, 등대 밝힌 한국무역-[데스크의 눈]엑스포 외교전 실패 반성 없는 외교부-[기자수첩] 제도·기술적 보완 필요한 전자감독제도-[ e갤러리]노경희 ‘2024 06’△흉기·총탄에 끝까지 맞섰던 그들…경찰영웅 4명 선정-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계속 이끈다-“장애청소년에게 훔과 희망을” SKT, AI 인재 육성 앞장-백승렬 교수팀, 유럽컴퓨터비전학회 경진대회 1위-국민銀 인도 첸나이·푸네 신규지점 오픈-[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27면 사회-휴가 가느라 6만원 다 못 쓴 ‘기후동행카드’…남은 금액 환불해주네-“딥페이크, 증거수집부터 전문가 조력 필요…종합 솔루션 제공”-백내장 다초점 수술, 실손 막으니 확 줄었네-내선 반화 유일한 통로 ‘학종보다 논술’-‘욕설폭탄’ 민원전화…장애인 열에 여섯 ‘그냥 참아요’
2024.10.20 I 이수빈 기자
북한군, 러시아 파병 '파장'…정부,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할까
  • 북한군, 러시아 파병 '파장'…정부,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할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으로까지 확대됐다. 우리 정부 당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이에 대한 영향 분석에 골몰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까지 언급했다.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군 1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 추가 이송을 통해 파병 규모가 1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앞서 1973년 4차 중동전쟁(용키푸르 전쟁)과 1960~70년대 월남전 당시 소규모 전투기 조종사들을 파병한적 있지만, 사단급 병력을 전쟁에 보낸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파병 부대는 북한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풍군단은 수도권 및 후방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총 10개 여단을 보유한다. 이중 4개 여단에 해당하는 약 1만 2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선식 치수 적어라”…러, 파병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19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공유한 영상을 토대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긴 줄을 서서 군복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모자, 유니폼, 신발 사이즈를 설문지에 기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가 배포한 설문지에는 ‘러시아씩(식) 모자 크기’ ‘모자 둘레’ ‘조선씩(식) 크기’ 등 항목을 포함하고 있었다. 러시아와 북한의 의류 치수 표기가 달라 해당 치수에 맞는 둘레와 신장을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씩 크기’라는 항목 아래는 모두 공란이었는데, 북한 군인이 자신의 치수를 이곳에 표기하면 알맞은 러시아 군복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그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각종 무기를 공급해 왔다. 우리 군 분석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70여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1만3000개 분량이 러시아로 갔다. 이는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의 북한제 무기들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20일 성명에서 “지난 6월 김정은과 푸틴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복원하는가 하면, 러시아도 북한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해 비준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침략전쟁을 러시아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에 큰 위협이 된다”고 규탄했다.CNN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에게 나눠준 한글 설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공개된 한글과 러시아어로 안내된 군복 치수 설문지. (출처=연합뉴스)◇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정부 “가용수단 총동원”북한군 파병 영향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글로벌 안보에 해악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 운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약 1만명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규정했다.북한군 가세에 따른 상황 변화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북한의 파병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 역시 “만약 이 정보가 확인되면, 이는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전개”라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포탄 등 살상무기 제공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 회의’에서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선 비살상무기만 지원해 온 우리나라에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살상무기 지원을 더 강하게 요구할 것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포탄 부족분을 우리의 155㎜ 포탄으로 채워 왔다. 단, 정부로서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살상무기 지원을 결정하기보다는 미국, 일본 등과 연계해 북한의 파병 결정을 규탄하고, 독자 및 공동 제재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6일 한·미·일 등 11개국은 지난 4월 말 러시아의 임기연장 거부로 활동이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대체 조직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을 출범시켰다. 유엔 외부에서 활동하지만 전문가 패널과 마찬가지로 대북제재 결의 위반 의심 상황 등을 조사하고 보고서 등을 펴낼 예정이다.
2024.10.20 I 김관용 기자
‘아이폰 효과’ 어디로…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
  • ‘아이폰 효과’ 어디로…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의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아우’인 LG이노텍(011070)도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20일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은 5조1833억원,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추산된다.고부가 폴디드줌을 탑재하는 아이폰 모델이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망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약 3개월 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가 각각 5조5108억원, 2921억원이었고 1개월 전에는 5조2570억원, 2958억원이었다. 이는 아이폰16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은 3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89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전작 생산량 9000만~9100만대보다 낮췄다.아이폰16 수요가 예측을 밑도는 건 인공지능(AI) 기능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자체 생성형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으나 아이폰에는 이달 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및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의 통합도 계획돼 있지만 이르면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대비 아이폰16 상위 모델의 수령 기간이 짧아졌다”며 “사전 구매만을 고려할 때는 (흥행 여부는) 아쉬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아이폰16 일반 모델(사진=애플)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소비’가 지속하는 점도 LG이노텍으로선 악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시노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8월 중국 본토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웨이가 애플을 추월한 건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직후 중국에서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중국 소비자 잡기에 혈안이지만 애국소비 열풍을 꺾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큰 LG이노텍으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기판과 전장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열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 아이폰 부진과 더불어 애플의 판가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20 I 김응열 기자
“1~2인가구도 정수기·안마의자 사요”…코웨이, 초소형 트렌드 주도
  • “1~2인가구도 정수기·안마의자 사요”…코웨이, 초소형 트렌드 주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인·2인 가구가 늘면서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강화한 생활가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021240)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초소형 제품을 꾸준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사진=코웨이)히 선보이며 환경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기존 정수기나 안마의자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인테리어에 녹아 드는 콤팩트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소규모 가구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2012년 국내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은 ‘한뼘 정수기’를 출시하며 초소형 정수기 시대의 포문을 연 코웨이는 지속적인 디자인 강화를 통해 주방 공간의 혁신을 이끌어냈다. 특히 2021년 처음 선보인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출시일 기준 국내 얼음정수기 중 가장 작은 사이즈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얼음정수기를 여름철 특수 가전에서 사계절 필수 가전 반열에 올려놓았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열풍과 맞물려, ‘아이콘 시리즈’는 코웨이 정수기 최초로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복합적 기능을 덜어내고 오로지 정수 기능에만 집중한 제품도 1~2인 가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코웨이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는 슬림한 디자인에 무전원 방식을 적용해 자유로운 위치에 설치 가능하고 전기료 걱정 없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마의자도 디자인 슬림화를 거치며 MZ세대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섰다. 건강과 힐링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신혼가전으로 안마의자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커진 것이다. 리클라이너처럼 활용 가능한 가구형 안마의자 트렌드는 코웨이 비렉스 페블체어와 마인이 이끌고 있다.‘코웨이 비렉스 페블체어’는 기존 안마의자의 투박한 형태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콤팩트한 사이즈를 갖춰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곡선형 라운지체어 실루엣으로 주변 가구와 조화를 이루고 고급스러움을 더해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연출 가능하다. ‘비렉스 안마의자 마인’은 기존 대비 약 49% 작아진 사이즈에도 강력한 안마 기능과 180도 회전형 종아리 모듈을 탑재해 프리미엄 소형 안마의자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4.10.20 I 오희나 기자
“첨단산업이 패권 결정”…대한상의, 국회에 입법과제 건의
  • “첨단산업이 패권 결정”…대한상의, 국회에 입법과제 건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2대 첫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기업인들이 첨단산업 현금 및 인프라 지원, 과도한 기업 지배구조 규제 해소 등을 국회에 요청했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첨단산업 투자 지원 강화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구축 △국제 기준에 맞는 법제도 확립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에 걸쳐 23개 입법과제를 국회에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건의서에서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이 우리경제를 이끌고 향후 글로벌 경제 패권경쟁의 성패가 달린 만큼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을 촉구했다.대한상의가 먼저 꼽은 지원책은 현금지급이다. 대한상의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업의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투자액에 비례해 세액을 직접 환급해주는 직접환급제(Direct Pay)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조금 재원 마련을 위해 첨단산업기금 조성 관련 법안도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국들은 이미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력·용수·폐수처리장 등 인프라 시설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구축하고 기업은 사용료만 내게 하는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대한상의는 올해 말 끝날 예정인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도 2030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3년 연장에 불과한 반면 미국·EU·대만 등 주요국은 첨단산업 세제지원을 2029년 또는 2030년까지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원이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국가 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형벌을 강화하는 법안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아울러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 구축 계획에 따라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 만큼 전력망 건설 등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개선하는 법안도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대한상의는 과도한 규제입법이 시장경제 발전을 막고 경제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법제도를 확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국회에 발의된 상법 개정안을 예로 들었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와 더불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은 유례를 찾기 힘든 과잉규제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다.대한상의는 이밖에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와 최대주주 할증평가 과세 폐지, 기획발전특구 내 파격적 규제완화, 외국인 고용허가제도 합리적 개선 등도 주문했다.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첨단산업의 주도권 확보와 무탄소 에너지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22대 첫 정기국회가 국가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경제분야 입법과제를 조속히 처리하고 과도한 상속세 부담 등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0 I 김응열 기자
與, “북, 러 침략전쟁에 자국군인 팔아…UN 제재강화 촉구 결의안 추진”(종합)
  • 與, “북, 러 침략전쟁에 자국군인 팔아…UN 제재강화 촉구 결의안 추진”(종합)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자국 군인을 파병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반(反)문명적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들을 팔아먹는 ‘피의 행상(行商)’ 노릇을 자처했다”며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자 실익 없는 무리수”라고 20일 비판했다. 또 야당을 향해 “북한 독재정권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 여야가 함께 결의안 채택에 동참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막대한 포탄과 미사일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자국 군인 1500여 명을 선발대로 파병한 사실이 국제사회의 공식·비공식 발표에 의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1만 2000명까지 추가로 파병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의 특수부대, 포병학교, 국방종합대 방문까지 고려하면, 향후 러시아 파병은 특수부대, 포병, 옵저버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여당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운운하며 남북간 도로와 철도를 파괴하는 등의 행태는, 자국 군대의 러시아 파병을 위한 일종의 기만적 위장쇼였던 셈”이라며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을 팔아먹는 자신들의 야만적 실체를 가려보려는 속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과거의 소련, 지금의 러시아는 지난 1950년에도 북한을 추동해 남침전쟁을 유발했다”며 “7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북한을 추동해 그들과 ‘더러운 거래’에 매달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북한의 파병은,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자 실익 없는 무리수”라며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술 이전 또는 강력한 무기 지원을 기대했다면 이는 치명적인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아가 경제파탄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죄 없는 북한 주민을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리더십”이라고 부연했다. 여당은 “북러조약에 당사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상호지원하기로 되어 있는데,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이런데도 지원하는 것은 평화지향의 보편적 가치를 져버리는 행위”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범죄행위 가담을 즉시 중단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당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장억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견고히 함과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IP4 파트너국과 함께 힘을 모아 북러의 군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같이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의원은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대남 군사 도발을 규탄하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발표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은 냉전 시절 소련과 쿠바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이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입은 점퍼 어깨에 원수 계급장(흰색 원)이, 오른쪽 가슴에 국무위원장 마크(빨간색 원)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0.20 I 조용석 기자
"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 삼성SDS GCC 가보니
  • [르포]"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 삼성SDS GCC 가보니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최근 물류 분야에선 전쟁뿐 아니라 기후나 환경적인 위협 요인(리스크)이 더 커졌습니다. 특히 브라질 강물의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있어 화물선 운항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우회경로 등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삼성SDS의 글로벌컨트롤센터(GCC) 중앙상황실(사진=삼성SDS)지난 18일 방문한 경기도 분당 소재의 삼성SDS 글로벌컨트롤센터(GCC) 중앙상황실. 이곳에서는 일평균 1700여대의 300톤급 이상 선박의 이동 경로와 화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전 세계 국가로 오가는 물동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스크린 속 한 선박이 노란색으로 바뀌자 관제 직원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선박을 클릭하니 선박에 실려있는 화물의 종류와 지나온 경로, 앞으로 운항 경로 등의 정보가 나왔다. 관제 직원은 어떤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위해 선사에 전화를 걸고 확인 절차를 거쳤다.모니터링되는 선박은 도착 예정일의 지연 기간(예상)에 따라 △1주 이내는 흰색 △1~2주는 노란색 △2주일 이상은 주황색 등 색상으로 화면에 표시된다.◇물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IT 역량김업 삼성SDS 물류마케팅그룹 그룹장은 “삼성SDS가 잘하는 정보기술(IT) 역량이 물류 사업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2012년 물류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뮬레이션과 통계, 모니터링 등 기술력을 필두로 우리가 관리하는 모든 화물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GCC에서 모니터링하는 선박 수는 기존 1500여대에서 최근 1700여대까지 늘어날 정도로 최근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전쟁이나 기업의 파업, 기후 변화 등의 이슈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화물의 경로 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GCC는 선박뿐 아니라 주요 지역들의 트럭 운송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트럭 수출을 중점 모니터링한다. 김 그룹장은 “미국의 생산기지인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이 많은데, 미국·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라레도라는 도시를 통해 80~90% 물량이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GCC에서는 전 세계의 뉴스를 취합해 화물 운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risk), 이상요인(irregularity)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화주에 최적의 우회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검토해야 할 뉴스의 양을 일평균 6만 건에서 750건으로 줄였다.◇ESG 활동 추진에도 앞장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기능도 제공 중이다. 고객은 물품의 운송부터 보관, 배송, 현지 도착까지의 전 과정에서 얼만큼의 탄소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삼성SDS는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선박이나 트럭의 종류도 제안한다. 가령 국제 법에 따라 탄소배출 허용 수치를 넘은 유통 기업은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탄소 배출이 적은 배나 트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 트럭을 운영 중인 독일의 H2딜리버리가 대표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김 그룹장은 “물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업체는 수출입 통관과 선사, 관세사와 보험사 등 스무개가 넘고 거쳐야 하는 절차만 200개가 넘는다”며 “플레이어가 많다보니 복잡하고 전체 전산화가 불가능한데, IT 혁신이 가장 늦은 산업군이 물류인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화물을 실을 때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레이블의 방향, 중간 도착지 등 20가지 넘는데,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삼성SD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재 최적화 방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코로나 확산 시기 물동량이 몰리며 운임료가 상승하자, 삼성SDS의 물류 매출도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높아졌다가 최근 다시 정상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물류 사업 매출액은 7조1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10.20 I 최연두 기자
與, 북 러시아 파병에…“침략전쟁에 자국군인 팔아먹는 야만”
  • 與, 북 러시아 파병에…“침략전쟁에 자국군인 팔아먹는 야만”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자국 군인을 파병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반(反)문명적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들을 팔아먹는 ‘피의 행상(行商)’ 노릇을 자처했다”며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자 실익 없는 무리수”라고 20일 비판했다. 또 야당을 향해 “북한 독재정권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 여야가 함께 결의안 채택에 동참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외통위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막대한 포탄과 미사일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자국 군인 1500여 명을 선발대로 파병한 사실이 국제사회의 공식·비공식 발표에 의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1만 2000명까지 추가로 파병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의 특수부대, 포병학교, 국방종합대 방문까지 고려하면, 향후 러시아 파병은 특수부대, 포병, 옵저버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여당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운운하며 남북간 도로와 철도를 파괴하는 등의 행태는, 자국 군대의 러시아 파병을 위한 일종의 기만적 위장쇼였던 셈”이라며 “침략전쟁에 자국 군인을 팔아먹는 자신들의 야만적 실체를 가려보려는 속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과거의 소련, 지금의 러시아는 지난 1950년에도 북한을 추동해 남침전쟁을 유발했다”며 “7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북한을 추동해 그들과 ‘더러운 거래’에 매달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북한의 파병은,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자 실익 없는 무리수”라며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술 이전 또는 강력한 무기 지원을 기대했다면 이는 치명적인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아가 경제파탄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죄 없는 북한 주민을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리더십”이라고 부연했다. 여당은 “북러조약에 당사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상호지원하기로 되어 있는데,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이런데도 지원하는 것은 평화지향의 보편적 가치를 져버리는 행위”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국제사회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범죄행위 가담을 즉시 중단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당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확장억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견고히 함과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IP4 파트너국과 함께 힘을 모아 북러의 군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같이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부대는 11군단으로 추정된다.(사진=연합뉴스)
2024.10.20 I 조용석 기자
상품구성부터 '확' 바꾼다…세븐일레븐, '차세대 매장' 뉴웨이브 개점
  • 상품구성부터 '확' 바꾼다…세븐일레븐, '차세대 매장' 뉴웨이브 개점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매장인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을 선보인다. 신선식품부터 패션, 뷰티 상품까지 고객 맞춤 상품 구성과 현대적 감성 공간 디자인을 적용한 매장이라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뉴웨이브오리진점 매장의 모습 (사진=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은 서울 강동구 코리아세븐 본사가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 1층에 35평 규모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개점했다고 20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뉴웨이브 모델에 푸드스테이션 개념을 도입했다.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해 즉석피자, 군고구마, 커피, 치킨, 구슬아이스크림 등 대표 즉석식품들을 한 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신선 특화 존도 새롭게 조성했다. 청과, 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두루 갖추어 다양한 고객층의 장보기 편의를 높였다. 와인&리쿼 코너에서는 MD(상품기획) 추천와인 등 120여종의 차별화 주류를 선보인다. 5미터 길이의 시식공간도 마련했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패션·뷰티 카테고리도 지난달 27일 선보인 패션·뷰티 특화 점포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의 컴팩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전문 뷰티 매장의 샵인샵(shop in Shop)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용 진열대를 별도 구성했다. 오직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채웠다. 패션 코너에서는 동대문던던점과 마찬가지로 세븐일레븐X뭉 콜라보 의류(맨투맨, 후드티)를 단독 판매한다. 양말 전문 브랜드 삭스탑의 패션 양말 10여종도 만나볼 수 있다. 뷰티 코너에는 마녀공장, 센카, 셀퓨전씨, 메디필, 토니모리, 김정문알로에, 어퓨, 보로탈코 등 8개 브랜드 20여 상품이 들어섰다.세븐일레븐은 향후 뉴웨이브 모델을 주축으로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가맹점 확대 및 운영 전략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삶을 근거리 생활밀착형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박세현 세븐일레븐 MD전략팀장은 “앞으로 전국 단위 도입 가능한 새로운 미래형 프랜차이즈 스탠다드 모델을 지역과 상권에 맞게 구성하여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0.20 I 한전진 기자
경찰 메달고 800m 질주…40대 만취운전자 항소심도 징역형
  • 경찰 메달고 800m 질주…40대 만취운전자 항소심도 징역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찰관을 차량에 매달고 800m 질주한 음주 운전자의 형량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1부 박준용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및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의 선고 공판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씨는 지난 2020년 6월 19일 오전 0시 50분께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2%의 만취 상태로 1.3㎞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받은 B경위 등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B경위는 A씨의 차량 창문에 몸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A씨에게 시동을 끄고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이어 A씨는 자기 차량에 매달린 B경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약 800m를 지그재그로 운전했고, 결국 B경위는 도로에 떨어져 뇌진탕을 입었다.1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경찰관으로부터 하차할 것을 고지받았음에도 그대로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매달린 경찰관을 떨어뜨려 상해를 가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하며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검찰은 형량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A씨는 형량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A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112%의 음주 상태로, 단속하는 경찰관으로부터 하차할 것을 통지받고도 경찰관을 조수석 창문에 매단 채 그대로 운전했다”며 “그 과정에서 결국 경찰관이 떨어져 중한 상해를 입었다. 피해 정도나 범행 후의 정황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A씨는 항소심에 이르러서 피해자에게 상당한 돈을 지급하고 형사 문제에 관해 합의한 점 유리한 정상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1심보다 감경된 범위 내에서 형을 다시 정한다”고 판시했다.다만 피해자와의 합의 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A씨는 실형이 유지되면서 이날 법정 구속됐다.
2024.10.20 I 김민정 기자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이번주 결정…인하율 부분 환원 가닥
  •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이번주 결정…인하율 부분 환원 가닥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12번째 연장 조치다. 다만 최근 물가가 1%대로 안정적인 상황에다, 세수부족 부담까지 고려해 인하율을 부분 환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주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탄력세율 조정을 통한 유류세 인하폭 적용은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이번주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의결하게 된다.앞서 정부는 2021년 11월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6개월 한시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이듬해 5월에는 인하율 20%에서 30%로 확대했고, 7월에는 탄력세율까지 적용해 37%로 높였다. 지난해는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지만, 고물가 기조 속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올해까지 다섯 차례 더 연장을 결정했다.지난 6월에도 2년 연속 이어지는 세수부족 상황 및 국제유가 안정세를 고려해 2개월 추가 연장을 결정하면서 세율 인하 폭을 ‘휘발유 25%→20%, 경유 37%→30%’로 축소한 바 있다. 9~10월에는 이런 인하율을 그대로 유지했다.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안정되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환경은 조성됐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로,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으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또 2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가 현실화한 상황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이유로 꼽힌다.다만 정부에서는 아직 전면적인 종료에는 부담을 느끼는 기류다.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현재 리터당 150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로 오르게 된다. 게다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1591.59원으로 12주 만에 상승 반전한 바 있다. 전주보다 6.15원 오른 수치다.이 때문에 휘발유 기준으로 5%포인트가량 인하폭(20→15%)을 축소하는 선에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휘발윳값은 리터당 40원가량 오르게 된다. 현재 휘발유는 164원(20%) 인하된 656원, 경유는 174원(30%) 내린 407원의 유류세가 부과되고 있다.기재부 관계자는 “물가와 세수뿐만 아니라 중동정세와 맞물린 국제유가 추이, 민생 파급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사안”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2024.10.20 I 김은비 기자
외국인 '팔자'에 발목 코스피…"실적으로 접근"
  • 외국인 '팔자'에 발목 코스피…"실적으로 접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에 2600선 안착에 실패하며 시장에서는 당분간 정체된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에만 외국인 투자자는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코스피 시장에 내놓았고,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는 2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최장 순매도 기록을 연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종목별 대응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다는 점을 고려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평가된 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다시 2600선 아래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0월 14~18일) 3.09포인트(0.12%) 내린 2593.82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코스피는 1% 이상 오르며 26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5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발표 이벤트 호재로 올랐던 반도체는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급락했다”며 “여전히 120일선(2692.64)과 200일선(2665.78)에 근접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추세상으로는 여전히 나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별로 지난주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41억언, 5955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이 1조 1612억원어치를 팔아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28거래일째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투심(투자심리)을 위축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벌어진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기간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순매도 원인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 대비 제한적인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엔비디아향 HBM3E 납품 차질)과 스마트폰·PC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 부진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막오른 3분기 실적 시즌 증권사들은 외국인 수급 불안으로 코스피가 당분간 정체된 박스권(2550~2680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매크로(거시경제) 경제지표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종목별로는 2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25일 신한지주(055550), 30일 POSCO홀딩스(005490) 등 실적 발표가 예정돼 관심을 모은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과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용 ASML 장비 수령 연기 소식도 주요 외신을 통해 나왔다”며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투심을 돌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18조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조7644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8월 말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 4.7% 줄었다. 코스피 전체로 봐도 본격적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추정기관수 3곳 이상)는 64조 6982억원으로 8월 말(71조 3963억원) 대비 9% 줄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 기대감 둔화와 수출 기업들의 환율효과 축소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10.20 I 박정수 기자
  • 국내 인구 4명 중 1명 병원 찾는 ‘척추질환’ 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는 우리 몸의 목과 등,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주요 골격을 지지하며 평형을 유지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척추는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피로도가 누적되고 자연스럽게 닳고 삐거덕 대기 시작한다. 물건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척추질환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최두용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질환은 허리부터 엉덩이, 또 다리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범위에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척추질환자 960만여 명… 20~40대 22% 차지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척추질환 환자는 959만6890명으로 2016년 839만7832명 대비 7년간 14.3%, 120만여 명 늘었다. 지난해 경추질환 환자 264만1777명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는 1224만여 명까지 늘어난다.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문제는 최근 젊은층에서도 척추질환이 쉽게 관찰된다는 점이다. 실제 척추질환의 연령대별 환자 분포를 보면 20~40대 젊은 척추질환자의 비율이 2023년 기준 약 22%를 차지한다. 최두용 교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늘어나는 스트레스, 바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최근 20~40대 젊은 척추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간판탈출증,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상당수 증상 호전척추질환은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일명 ‘디스크’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탈출된 추간판으로 인한 물리적인 자극과 신경 주변의 염증으로 인한 화학적 자극 등으로 허리통증과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방사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방사통은 경추의 경우 팔과 손에서, 요추의 경우 다리와 발에서 주로 확인된다. 드물게는 중추신경 자체를 압박해 사지 마비 혹은 대소변 장애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추간판탈출증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 없이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이른바 보존적 치료로도 상당수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이들 치료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면 경막외 주사 또는 신경근 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나 주사요법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할 때, 또는 통증뿐 아니라 사지 근력이 약화할 때 고려한다. 요추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세수술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을 이용해 탈출한 추간판만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경추는 해당 마디의 추간판 전체를 제거하는 동시에 두 개의 척추를 하나로 유합시키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공디스크를 이용해 척추 움직임을 보존하는 수술법도 많이 진행된다. 또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 요추에 발생하면 보존적 치료… 경추는 수술척추나 주변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심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 뼈의 일부가 자라고 인대가 두꺼워지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의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허리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에는 다행히 중추신경인 척수는 없고 말초신경다발만 존재해 압박의 정도가 심해도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협착증 부위에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 이하 하지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로 보행이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약물치료나 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한 다음, 통증 감소의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보행 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반면 경추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경추 척추증성 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질환의 악화를 막기 힘들고, 한 번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두용 교수는 “경추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척추관 내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척수신경의 압박이나 손상으로 손이나 팔의 근력 약화와 함께 섬세한 손가락 놀림이 어려워지고 하지의 균형감각 소실과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척추전위증, 뼈 미끄러짐 정도 따라 치료방법 달라척추전위증은 인접한 척추체의 정렬이 어긋나면서 하나의 추체가 인접 추체보다 앞(전방전위) 또는 뒤(후방전위)로 전위되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가 밀려 나간다고 해서 ‘척추 미끄럼증’ 혹은 ‘척추탈위증’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천적으로 관절돌기가 손상돼 있거나 외상 또는 척추의 퇴행으로 상하 척추 연결부가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노년층과 50~60대 여성에서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요추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주로 X-Ray를 통해 뼈가 얼마나 미끄러져 있는지를 살펴보고 진단하게 되는데, ‘메이어딩 그레이드(Mayerding‘s Grade)’라는 방법을 통해 밀려 나간 척추뼈 아래에 있는 척추뼈의 상위면을 4개의 등급으로 나누고 각 등급별로 얼마나 밀려 나갔는지 평가한다. 50% 미만인 2단계까지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증상에 따라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바른 자세가 예방법… 다리 꼬는 습관, 허리 건강 최고의 적예방은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첫걸음이다. 먼저 앉은 자세는 엉덩이가 등받이에 밀착되도록 의자 깊숙이 앉으며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구부린 무릎의 각도는 90도를 유지한다.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허리에 최고의 적이다. 오랜 시간 다리를 꼬는 습관은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 변형까지 가져올 수 있다.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엉덩이가 가라앉는 정도가 약 1~2㎝ 되는 탄탄한 침구를 사용하고, 베개는 누웠을 때 어깨 위 목 높이 정도의 낮고 푹신한 것을 선택하되, 머리와 어깨까지 받쳐줄 수 있는 것이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줄인다. 무엇보다 몸을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척추나 허리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걷기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40~50분씩 약간 빠르게 걷는 정도를 추천한다.
2024.10.20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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