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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무역 허브 꿈꾸는 토고
  • [공관에서 온 편지]서아프리카 무역 허브 꿈꾸는 토고
  • [임정택 주가나대한민국대사(토고 겸임)] 올해는 우리나라가 토고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대다수 우리 국민들에게 토고는 여전히 멀고도 낯선 나라로 남아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토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에게 역사상 첫 월드컵 원정 승리를 안겨준 나라 정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토고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한반도 4분의 1 크기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토고는 지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서쪽으로 가나, 동쪽으로 베냉, 북쪽으로는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맞대고 남쪽으로는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끼고 있다. 이에 따라 19세기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의 침략이 이어졌고, 36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1958년 독립 이후 불어권 국가로 남아 있다.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토고는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국토 면적의 60%가 농경지이고 인구의 6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이처럼 농업에 편중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고 정부는 산업 다각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아래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다.토고 수도에 있는 로메항(港)은 기니만에서는 드물게 대형 선박들도 접안할 수 있는 심해 항구인데, 토고 정부는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서아프리카의 무역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무역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토고는 경제발전에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우리나라와의 협력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호응해 우리 정부는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교육, 보건,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토고 북부 지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 접근성과 공중보건 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했고, 새마을세계화재단을 통해 토고의 농산물 생산 증대와 빈곤 감소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토고는 아프리카 내 주요 교역 대상국 가운데 하나로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교역에서 1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양국 간 교역규모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토고에 석유제품과 합성수지를 주로 수출하고, 토고로부터 인산칼슘, 동괴 등을 수입하고 있다. 토고 현지에는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기업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도 로메에 현지인만 3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가발 생산업체가 운영 중이다.토고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포함 양국 간 경제협력 심화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토고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과 함께 정세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갖고 있어 아프리카 진출을 고려 중인 우리 기업들이 투자 대상지로 고려해 볼만하다.13억명의 인구와 3조 4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아프리카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단일시장 형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 무역 허브로 도약을 꿈꾸는 토고는 아프리카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주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우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음 60년은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어 양국이 역내 성장 엔진과 무역 허브로 우뚝 서길 바래본다.
2023.05.26 I 권오석 기자
"남북, `워싱턴 선언` 이후 공포의 균형 이루며 잠시 휴지기"
  • "남북, `워싱턴 선언` 이후 공포의 균형 이루며 잠시 휴지기"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미 `워싱턴 선언` 이후 공포의 균형을 이루며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2023 상반기 한반도 정세분석 기자간담회`에서 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군사연습을 강하게 하지 않는 가운데 북한도 농번기에 주력하면서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고 이 같이 분석했다. 공포의 균형이란 공포를 통해서 상대방과의 전쟁을 막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핵무기 보유국 간 전쟁억제를 뜻한다.북한은 지난달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 발사 이후 한 달 넘게 무력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그 사이 한미 양국은 정상들이 만나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을 합의·발표했다. 북한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모내기를 시작, 관개공사 독려 등 식량 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원장은 “`쌀은 곧 사회주의`라고 하는 북한은 농번기를 맞아 당분간 식량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강 대 강 대치 국면이었다가 한미 군사연습(프리덤실드·FS)이 끝나고 지금 잠잠한 기간이라 북한도 강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게는 대외적인 국방력 과시도 중요하나,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는 일도 발등의 불이다.다만, 고 원장은 북한이 언제든 새로운 무기체계는 주저 없이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시대의 핵실험 등 모든 과정을 보면, 새로운 무기 체계를 개발하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바로 쏜다. 전략적인 도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신무기가 개발되면 언제든 쏠 것”이라고 강조했다.초미의 관심사인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와 관련해선, 고 원장은 북한이 쉽사리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추가적인 경제 제재, 중국과 러시와의 관계에서 부담감을 감수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워싱턴 선언에 따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반도에 본격 기항할 경우 무력 도발을 비롯해 어떠한 형태로든 반발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이외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장녀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주애가 맏이일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인지 아닌지는 봐야 하지만 후계군에는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 위원장 슬하에는 삼남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지인이 모 언론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간 둘째딸로 추정됐던 주애가 첫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3.05.26 I 권오석 기자
고바이오랩, 산업부 ‘바이오 기술개발’ 연구기관에 선정
  • 고바이오랩, 산업부 ‘바이오 기술개발’ 연구기관에 선정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신약 개발 전문기업 고바이오랩(348150)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사업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고바이오랩이 26일 산업부가 주관하는 ‘2023년 바이오산업기술개발 사업’의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제품화 지원 분야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부주제는 세로토닌과 T 도움 17세포 이중 조절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한 자폐스펙트럼 장애 중증도 개선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사진=고바이오랩)이번 사업의 목적은 △세로토닌과 장내 T 도움 17세포를 동시에 조절 △자폐스펙트럼 장애 중증도를 개선할 수 있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및 작용기전 제시다. 이번 연구는 김은하 고려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고바이오랩, 경희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학교병원의 임상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32억원 규모다. 연구기간은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규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대표적인 난치성 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중증도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특히 연구진은 다양한 자폐스펙트럼 장애 마우스 모델, 무균동물 모델을 활용해 개발 중인 치료제의 구체적인 작용 기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확고한 치료 방안이 부재한 자폐스펙트럼 장애 치료제 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휴먼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자폐스펙트럼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5.26 I 최훈길 기자
노웅래-허은아 'P2E' 설전…"합법화 발의" vs "메타버스와 구분 못하나"
  • 노웅래-허은아 'P2E' 설전…"합법화 발의" vs "메타버스와 구분 못하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을 두고 설전이 붙었다. 선공은 노웅래 의원이 날렸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지난 3년 동안 위메이드(112040)가 국회에서 가장 많이 방문했던 허은아 의원이 지난해 P2E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는 자료를 냈다. 전날 국회사무처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코인) ‘위믹스’의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허은아 의원실을 3번 출입했다. 노 의원은 “허은아 의원이 지난해 9월 대표 발의한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엔 위메이드가 주력하는 P2E 게임에 대해 메타버스를 통할 경우 사실상 합법화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특히 법안 통과 시 특정 회사가 이익을 보는 상황에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실과 해당 기업의 접촉이 잦았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허은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허은아 의원은 “메타버스와 온라인게임도 구분 못하나”라며 “페이스북이 얼마 전 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 아는가, 메타버스 전문회사로 나아가려는 페이스북도 노 의원 말씀대로라면 게임회사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산업진흥법은 육성화만이 아니라 신규 산업 분야에 대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규제 가능하도록 제도화하는 것”이라며 “제가 대표 발의한 ‘메타버스 산업진흥법안’은 메타버스와 게임 산업의 차별화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안 준비 당시 국민의힘 기조는 P2E와 메타버스에 대해 유보적이었고 조심스럽게 바라봤고 특히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P2E가 사행성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고 사기라고까지 비판했다”며 “수석대변인이었던 저는 이 전 대표와도 법안 발의에 의견을 나눴고, 학계 전문가 및 정부 부처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법안을 만들었다. P2E는 아예 입법 대상으로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노 의원에게 “견강부회식 억지를 부리고 있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왜 민병덕 의원과 처럼회가 주축이 돼 만들었던, 직접적으로 P2E를 명문화한 법안(디지털자산거래법안)에 대해선 말씀을 못하시는 지 궁금해진다”고 일갈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데일리DB)그러자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메타버스는 게임과 1대 1로 칼 같이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그 안에 게임적 요소가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며 “메타버스는 게임보다 큰 개념으로 허 의원의 말은 야구와 축구 구분 못 하느냐가 아니고, 스포츠와 축구를 구분 못 하냐 라는 잘못된 비유”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오히려 메타버스와 게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왜 과기부와 문체부가 1년이 넘도록 메타버스 내 게임적 요소에 대해 규제해야 하는지를 다투고 있겠느냐”며 “왜 정부와 관련 단체들도 사행성을 문제 삼아 반대하는 ‘가상자산의 환전’ 즉 P2E 합법화 내용을 굳이 법안에 넣었느냐”고 꼬집었다.
2023.05.26 I 경계영 기자
"마스크 5000만장 팔게"…'코로나 악용' 사기친 70대男 실형
  • "마스크 5000만장 팔게"…'코로나 악용' 사기친 70대男 실형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코로나19가 성행하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시기, 마스크를 싼 값에 대량 판매하겠다며 현금을 가로챈 7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이근수 판사는 지난 24일 사기 혐의를 받는 A(70)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6월 서울 금천구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피해자에게 “KF94 마스크를 개당 818원에 5000만장 공급하겠다”며 “계약금 1000만원을 입금하면 바로 다음 주부터 매주 312만 5000장씩 마스크를 주겠다”고 속였다. 그는 마스크 생산 설비도 갖추지 않았고,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와 납품계약을 맺지도 않았다. 게다가 당시 마스크 대란으로 수급 자체가 어려워 실제 공급 의사가 있더라도 매주 312만 5000장씩 공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계좌이체로 계약금을 넘겨받은 A씨는 개인적 용도로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른 피해자는 A씨에게 마스크를 매개로 공동투자 제의를 받고 총 2248만원을 투자한 뒤 원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피해자는 2020년 3월 A씨에게서 “돈을 투자하면 마스크를 공동구매한 후 이익금을 주 단위로 지급하고 원금을 계속 돌려 이른 시일 내에 많은 돈을 벌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전달했다.A씨는 애초부터 피해자의 투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었고,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거래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 보니 그는 사기 혐의로 실형 3회, 집행유예 1회, 벌금형 3회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선고기일에도 수차례 불출석하는 등 A씨의 범행 후 정황 등을 모두 고려해 실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 동종 전과로 인한 누범기간 중에 각 죄를 저질렀고, 현재까지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피해를 회복시키지 못했다”며 “2022년 9월 변론종결 후 선고기일에 수회 불출석하다가 올해 5월 8일 구금된 사정들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2023.05.26 I 조민정 기자
"헤어질 거면 같이 죽어" 극단적선택 실패하자 돌변, 끝은
  • "헤어질 거면 같이 죽어" 극단적선택 실패하자 돌변, 끝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애인이 잠든 사이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살인미수를 범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데일리 DB)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살인미수,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44)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에서 선고된 징역 3년 6개월을 유지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6월 8일 오전 7시쯤 대전 동구 자택에서 당시 교제하던 여성 B(42)씨가 잠든 사이 화재경보기를 제거한 뒤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B씨는 인기척에 잠에서 깼다. 이에 A씨는 “헤어질 거면 같이 죽자”며 B씨 목을 졸랐으나 B씨가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며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두 사람은 최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 A씨가 소주병을 냉장고에 넣다가 깨뜨렸는데 이를 본 B씨가 화를 내자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같은 해 4월 회사에서 해고당한 A씨는 B씨의 자동차를 손괴하는 등 다툼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혼인신고 문제로 언성이 높아지자 B씨에게 소주병을 들어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연인이었던 피해자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이후 위험한 물건인 소주병 등으로 협박하거나 물건을 손괴해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라며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1심 판결에 불복한 A씨와 검찰은 모두 항소를 제기했으나 2심 재판부의 판단도 같았다. 재판부는 “범행 이후 피해자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었고 가족에게 피해자를 위협하는 말을 하는 등 피해자가 검찰에 피고인 출소 후 보복이 두렵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며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심 판단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판시했다.
2023.05.26 I 홍수현 기자
KT 정관개정 관여하는 국민연금, 사외이사 심사하는 현대차
  • KT 정관개정 관여하는 국민연금, 사외이사 심사하는 현대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6월 초 KT(030200)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활동할 7명의 후보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관심이다.국민연금은 KT 지분 8.53%, 현대차·현대모비스는 KT 지분 7.79%(3월 3일 기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는 채 1%도 안 난다.올해 대표이사(CEO)후보자 연속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T여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데일리 취재 결과, KT 정관 개정을 맡을 뉴거버넌스 구축 TF(지배구조 개선 TF)에는 국민연금 추천 전문가가 활동 중이고, 현대자동차그룹 추천 인사가 사실상 사외이사를 정할 제 3자 인선자문단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TF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제도를 만드는 곳이고, 인선자문단은 20명이 넘는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한 1차 평가를 맡는 곳이다. 인선자문단 의견이 사외이사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현 사외이사들 4명이 있지만, 3명은 퇴임이사들인 이유에서다.국민연금공단, KT 정관 개정만 관여…사외이사 추천 안 해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단은 “KT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한 바 없다”고 답했다. KT는 앞서 주식 1주라도 있는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요청했고, 그 결과 회원 1만 9천여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카페 개설자를, KT새노조(제2노조)는 민변 출신의 김종보 변호사를 추천하는 등 19명의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자가 정해졌다. 사외이사 후보는 주주추천뿐 아니라 서치폼 추천도 있어 20명이 넘을 전망이다.국민연금이 추천한 전문가는 KT의 정관 개정 작업을 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TF에서 활동하고 있다. 해당 TF에는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앨리샤 오가와(Alicia Ogawa)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 5명이 활동 중이다.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KT CEO 최종후보 결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설명자료를 한밤에 내는 등 KT 대표 인선에 과도하게 개입한 국민연금으로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데 대한 후폭풍을 걱정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뉴거버넌스 구축 TF는 ▲KT CEO 후보 자격 요건 검토 ▲사내이사 수 축소(사내이사 3인→1인)▲ CEO 선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적용 등의 사안을 검토해 6월 임시주총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KT 사외이사 심사 영향력6월 셋째 주 정도 열릴 KT 임시주주총회에선 새로운 CEO 선출 요건 등을 담은 정관 개정 뿐 아니라 7명의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들이 정해진다.현재 KT 이사회는 김용현 이사회 의장(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임기 2년 남음) 외에 퇴임 이사인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활동 중이다. KT 이사회는 총 8명으로 운영되는데, 표현명·강충구·여은정 이사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 업무까지만 맡고 빠진다.KT의 사외이사후보심사위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나, 인선자문단과 함께 심사하는 만큼 인선 자문단 의견이 사실상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 인선 자문단은 포스코 등도 운영 중이나, 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름은 비공개다. 이처럼 중요한 인선 자문단에 현대차그룹이 전문가를 추천했고, 활동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6월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를 뽑고, 7월에 차기 CEO를 뽑는 주총을 한 번 더 여는 숨 가쁜 일정을 고려하면 사외이사가 누가 되느냐가 KT 차기 리더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외이사 선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선자문단에 현대차그룹 추천 인사가 활동하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2023.05.26 I 김현아 기자
정부, 연내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 마련
  • 정부, 연내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 마련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연내 경기도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을 마련한다.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이 지난 4월14일 서울 석탄회관에서 열린전력망 혁신 태스크포스(TF)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제2차 회의를 열고 연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정부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는 지난 3월 2042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 일대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문제는 전력 공급이다.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으려면 대량의 전력 공급이 필수인데,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미 전력 공급능력이 포화한 상황이어서 전력 추가공급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강원·충청·호남권 생산 전력을 확보하더라도 지역 주민의 수용성이 낮은 탓에 이를 끌어올 송·배전망 건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국내 송·배전망 공급을 도맡은 한국전력공사는 최악의 재무위기 속 역대 최대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확정한 상황이다.산업부는 이에 지난 4월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해 온 재생에너지-전력계통 TF를 확대 개편한 전력망 혁신 전담반을 열어 1차 회의를 열어 호남·동해안 지역 생산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오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달 초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확정했다. 여기엔 서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간망 구축 과정에서 민자 사업 확대를 검토한다는 내용도 담았다.이번 2차 회의는 산업부 내 에너지 정책을 맡은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과 산업 정책을 맡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이 공동 주재한 가운데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관계기관 관계자, 이병준 고려대 교수, 박종배 건국대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또 첨단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공급을 위한 최적의 전력 인프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대응책을 모색했다.천영길 실장은 “연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수요와 인근 전력계통 여건을 고려한 최적의 전력 공급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차전지나 바이오 등 다른 첨단산업에 대해서도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영준 실장도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 동안 메모리에 집중했던 우리 반도체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한 메가 프로젝트”라며 “전력 인프라 적기 구축 등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회의에선 올 봄 추진한 계통안정화 대책 추진 실적도 점검했다. 호남·제주 지역은 태양광발전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봄 비수기 낮 시간대에 오히려 전력 과잉공급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전력 공급량을 안정시키기 위한 고성능 인버터 설치를 독려했고 9월까지 목표한 2783메가와트(㎿) 중 92%에 이르는 2549㎿에 대해선 성능 개선을 마쳤다. 이 결과 봄 대책기간 전력 과잉공급 우려에 따른 출력제어 일수가 2일로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2023.05.26 I 김형욱 기자
"글로벌 ESG규제 강화..韓기업 '부당 경영간섭' 규제 충돌"
  • "글로벌 ESG규제 강화..韓기업 '부당 경영간섭' 규제 충돌"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최근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이 공급망 차원의 ESG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수록 ‘부당한 경영간섭’을 금지하고 있는 국내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자료=한경연)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ESG 해외소송과 기업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보고서는 최근 몇 가지 ESG 관련 해외소송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업의 주의의무(duty of care) 위반 책임의 경계가 상당히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선박 판매를 중개한 영국 기업이 선박해체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피해자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영국 항소법원에 자사는 피해발생에 직접적 관련이 없어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소송 자체가 각하돼야 한다는 소를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영국 항소법원은 최근 기업의 주의의무 확대 경향을 고려할 때 중개기업도 ‘위험의 생성’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이 소송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 소송은 기업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의 경계가 상당히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태규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영국 법원의 ESG 관련 기업 책임의 경계에 대한 시각을 볼 수 있다”며 “향후 최종판결에 따라 기업책임의 경계가 상품의 제조, 판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급망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보고서는 이어 모회사가 해외 자회사와 그룹 차원의 정책을 공유하고 관리·감독을 시행했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발생한 피해의 책임을 모회사에 묻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영국 대법원 판결도 제시했다.이는 독립된 법인격을 이유로 해외 자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모회사의 자동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하급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이 위원은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지침에 따른 자회사·협력업체 관리·감독 행위는 법률적 책임의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처럼 ESG 리스크에 대한 기업의 법률적 책임이 커질수록 협력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감독의 강도도 강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해 협력기업은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규제당국은 ESG 리스크 관리와 경영간섭 금지 규제 간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불확실성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한경연 주장이다..
2023.05.26 I 최영지 기자
'음주냐 졸음이냐'…졸린 친구 대신 음주운전하다 사망사고
  • '음주냐 졸음이냐'…졸린 친구 대신 음주운전하다 사망사고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졸려하는 지인 대인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사망사고를 낸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운전대를 넘긴 동승자에게는 집행유예가 내려졌다.(그래픽=뉴시스)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오지애 판사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21)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불구속기소 된 B(21)씨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5월 16일 오전 2시쯤 제주시 연동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고 전기자전거 운전자도 큰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당시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071%로 면허정지 수치로 측정됐다. 제한속도도 시속 37㎞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A씨 소유인 차량은 당초 술을 마시지 않은 지인 B씨가 운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에게 운전대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형사 공탁금으로 1000만원을 지불했지만 피해자 유족 등은 이를 거부하고 엄벌을 요구했다. (사진=이데일리 DB)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은 제한속도를 30㎞ 초과해 교차로를 그대로 진입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여 죽이는 사고를 내고 자전거 운전자도 심하게 다쳤다”며 “피해자의 유족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B씨에 대해서는 “음주운전을 방조한 경위와 결과에 비춰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나이 성행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023.05.26 I 홍수현 기자
글로벌 빅3 반열 오른 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판도 바꾼다
  • 글로벌 빅3 반열 오른 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판도 바꾼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임상 2상 중간결과 성공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연일 주목받고 있다. 단순 임상 성공이 아닌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서 항암 유효성을 입증한 기업으로, 스위스 페링제약,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톱3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과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위암 병용 요법 임상 2상 중간 분석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을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라고 의견을 냈다. 이는 ‘GEN-001’이 임상 2상 중간 분석 목표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세계 최초 항암 효과 입증, 블록버스터 항암제 넘는다지놈앤컴퍼니의 ‘GEN-001’의 병용 임상 2상에서 도출된 이번 데이터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윤영광 지놈앤컴퍼니 연구개발 그룹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대부분 소화기 질환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역항암 분야 세계 최초로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중 면역항암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결과는 내놓은 곳은 전무하다.‘GEN-001’ 위암 대상 임상 2상(21명) 중간 분석 데이터를 살펴보면, 기존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나타냈다. 지놈앤컴퍼니의 임상 2상 중간 분석 목표는 ORR 5% 이상인데, 이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ORR 목표치는 현재 3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바이엘 론서프(성분명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의 ORR 5%, 머크·화이자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ORR 4.8%를 근거로 설정됐다.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번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 ORR이 5%이거나 그보다 낮게 나왔다면 GEN-001의 항암 효과는 아예 없다고 판단했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해당 연구를 끌고 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목표보다 더 잘 나왔다는 것은 전임상에서 확인했던 항암 효과가 인체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고, 회사는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회사는 나아가 임상 2상 최종 분석 목표로 42명 환자를 대상으로 ORR 18%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블록버스터 항암제보다 뛰어난 유효성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이는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2차 표준 치료에 실패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임상시험 ORR이 각각 11%, 15.5%인 것을 고려한 수치”라며 “이를 통해 GEN-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의 상승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항암제로서 마이크로바이옴이 뚜렷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중요한 결과로, 향후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확증적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이크로바이옴 주요 기업 현황.(자료=지놈앤컴퍼니)◇세레스-페링 넘어 제3의 물결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리바이오타(디피실 감염증)’와 ‘보우스트(디피실 감염증)’가 각각 지난해 12월, 올해 4월 허가받으면서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리바이오타를 개발한 스위스 페링제약이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로 이름을 올렸고, 보우스트를 개발한 세레스테라퓨틱스는 세계 최초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로 글로벌 반열에 올라섰다. 그 뒤를 잇는 기업이 지놈앤컴퍼니다. 지놈앤컴퍼니는 세계 최초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글로벌 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불분명한 작용 기전과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간의 괴리 때문에 항암제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놈앤컴퍼니가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항암 기전을 명확하게 밝히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부정적인 인식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만큼, 장내 질환 치료제 일색이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패러다임 변화 선두두자로 나설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실제로 ‘GEN-001’의 항암 기전은 다양한 대사물질(Metabolite)이 역할을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특이적인 대사물질을 활용한다. 즉 특정 대사물질 증가가 항암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윤 그룹장은 “GEN-001 유래 특정 대사물질의 증가가 중요하다. 대사물질 증가는 직접적인 분비와 체내에서 대사물질을 억제하는 효소를를 억제함으로써 이뤄진다. 장 내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 발현 증가를 통해 체내 면역반응을 증가시킴으로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많은 사람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지에 대해 걱정했다. 하지만 2022년 최초 치료제가 FDA 승인됐고, 2023년에는 경구용 치료제가 최초 승인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허가받은 두 개의 치료제는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를 통해 장내 질환을 치료하는 보다 덜 정밀한 1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관련 업계는 그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장내 질환이 아닌 암, 당뇨, 뇌질환 등의 시스테믹 질환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GEN-001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고, 밸류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5.26 I 송영두 기자
"성희롱에 ‘죽어라’ 폭언까지"…청년 향한 ‘개딸’의 선 넘은 공세
  • "성희롱에 ‘죽어라’ 폭언까지"…청년 향한 ‘개딸’의 선 넘은 공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당의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부터의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이같은 개딸의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2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대 초중반이 감당을 하기에는 다소 조금 힘든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방송이라 (내가 받은 메시지 중) 욕설은 (소개) 할 수는 없고, 법적조치를 해야 되나 생각까지 들었던 성희롱적 발언도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12일 민주당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권지웅 전 비대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 사태과 관련해 “만약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이들 청년 정치인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강도 높은 비난이 지속되고 있다. 양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집회도 나가고, 얼마 전 봉하마을에도 다녀왔는데, 알아보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몰려오는 상황이다. 내 경우 보호를 해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들이 계속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형 카톡방이라고 소위 불리는 그런 (대화)방에 번호나 신상이 노출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그 방에 초대를 해서 저희에게 욕설, 또는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하는 메시지를 하고 있다”며 “시도당 대학생위원장들 같은 경우에는 현역 대학생들이다 보니까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많고, 사실 이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감당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일부는 지역에서도 본인들의 얼굴 등이 노출 되고 신상이 알려지다 보니 너무 두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또 “얼마 전 지방으로 이동하는 중 나를 포함한 시도당 위원장 대학생 2명이 고속도록에서 크게 사고가 났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 사고가 쇼다.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아침에 금쪽이가 된 것 같다.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분란이 노출이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어떤 목소리를 내야 되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함 없이 계속해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지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절대 저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청년들이) 어떤 카톡방에 초대가 돼서 이렇게 욕설을 듣기도 하고 아니면 시·도당 대학생 위원장들은 직접 당원들한테 불려가서 오프라인으로 비판을 듣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화도 오고 카톡방 초대도 되고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20대 초반인 친구들도 있고,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인 새싹들이 있는데 이렇게 공격을 받으면 위축되거나 자신이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똑같다. 다만 이제 방식의 문제”라며 “학교 폭력에서 보이듯이 계속 카톡 감옥에 초대를 한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내용을 떠나 문제 제기를 하고 재발 방지를 해야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지만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이 나왔다는 내용에 대해선 “궤변으로 들린다. 보호해 달라는 게 아니라 바른 말을 했는데 과도한 수위의, 폭력에 가까운 비판을 받는 것을 방치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자제 촉구를 하시고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당원들을 달래는 포지션도 취한다. 그러다 보니 당원들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뭔가 단호하다는 느낌은 사실 못 받지 않으실까 싶다”며 “개딸에 붙어서 호가호위 하는 정치인 또는 이재명 이름 팔아서 호가호위 하려는 정치인들은 좀 끊어내야 된다”고 지적했다.
2023.05.26 I 박기주 기자
패밀리카는 역시 SUV..K-Car(케이카) 선호도 조사 1위 ‘싼타페’
  • 패밀리카는 역시 SUV..K-Car(케이카) 선호도 조사 1위 ‘싼타페’
  • (자료=K-Car)[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높아진 인기가 패밀리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381970))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30~49세 남·여 800명을 대상으로 패밀리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호 차종으로 SUV가 39%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SUV 중 선호하는 국산 모델은 현대 싼타페(21.9%)와 기아 쏘렌토(20.5%)로, 국내를 대표하는 중형 SUV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수입 모델에선 볼보 XC60(28.7%)가 가장 높았다. 선호 차종 2위는 MPV-RV(다목적 차량)로 나타났다. 선호 국산 모델은 기아 카니발(24.3%), 수입 모델은 토요타 시에나(12.2%)로 나타났다. 세단도 MPV-RV와 유사한 20.8% 선호도로 국산 모델은 제네시스 G80(15.7%), 수입 모델은 BMW 5 시리즈(9.6%)가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패밀리카를 중고로 구입 시 선호 가격대는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이 3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 28.7%, 2000만원 미만 18.5% 순으로 나타났다.패밀리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안전성’이 꼽혔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등 사고 예방 옵션이나 충돌 테스트 결과 등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이 35.1%로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유지비, 연비, 수리비 등을 고려한 ‘가성비’가 33.1%, 트렁크 적재 공간과 넓은 차량 실내 공간을 보유한 ‘실용성’이 31.5%로 뒤를 이었다.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선호 옵션에서도 이어졌다. 패밀리카 차량에서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을 물었을 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선호도가 34%가 가장 높았다. 통풍, 열선 시트나 메모리 시트 등 시트 관련 옵션이 33.9%로 뒤를 이었고, 선루프(파노라마)가 18.6%, 오디오 업그레이드가 13.1%로 나타났다구매 주요 목적으로는 장보기·출퇴근 등 일상생활 목적이 40.9%로 가장 높았고, 차박·캠핑·여행 등 목적이 34.1%, 자녀 등원·등하교 등 목적이 24.7%로 뒤를 이었다. 다만 40·49남성의 경우 차박이나 캠핑, 여행 등 목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아 가족과의 여가를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는 행태가 두드러졌다.정인국 K카 사장은 “SUV는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종으로 등극할 만큼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고,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레저 활동이 증가한 만큼 패밀리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패밀리카는 가족과 함께 이용한다는 목적성이 분명한 만큼 안전한 차량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한편 2021년 10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K Car(케이카)는 23년 업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이다. 직접 매입해 온 차량을 직접 판매하는 직영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40여개 직영 네트워크(2023.5.)를 기반으로 이커머스(e-commerce)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내차사기 홈서비스는 2015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래 매년 성장해 전체 소매 판매량 중 약 50%가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중고차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약 81%에 달하는 것으로 자동차 업계 이커머스 분야의 선두주자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2023.05.26 I 박민 기자
北, 대중 무역 적자 코로나 전 수준으로…7개월 연속 월 1억 달러
  • 北, 대중 무역 적자 코로나 전 수준으로…7개월 연속 월 1억 달러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7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추이라면 올해 적자액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운행하는 북중 화물열차. (사진=연합뉴스)26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북중 무역수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북한의 누적 적자액은 5억 2255만 달러로 집계됐다.북한은 올해 1월 1억 7011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1억 2047만 달러, 3월 1억 1735만 달러, 4월 1억 3157만 달러 적자를 냈다.북한은 2019년까지만 해도 월 1~2억 달러의 대중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부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심지어 북한의 대중 무역이 사실상 중단됐던 2020년 10월과 11월, 2021년 1월과 2월엔 최소 97만 달러에서 최대 175만 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한 건 흔치 않다.그러나 2022년 중반부터 두 나라 사이의 무역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폭도 다시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억 1100만 달러 대중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1억 달러가 넘는 적자폭을 보이고 있다.올해 1~4월 간 월 평균 무역 적자가 약 1억 30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2023년 북한의 무역 적자는 약 15억 6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약 7억 2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6년까지 매년 4억~6억 달러 대의 적자 규모를 보여왔다. 그러다 2017년 16억 달러로 적자액 10억 달러를 넘겼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억 달러와 23억 달러를 기록했다.북한의 적자액이 2017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건, 당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국제사회 대북 제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이 석탄 등 광물과 수산물, 섬유제품 등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수입은 예년 규모를 유지하면서 적자 폭이 급증했다.
2023.05.26 I 권오석 기자
코스피, 강보합 출발…반도체 강세에 2560선
  • 코스피, 강보합 출발…반도체 강세에 2560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 출발했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5.82포인트) 오른 2560.51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 외국인이 이날 1190억 원어치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팔고 있다. 개인은 1억 원, 기관은 1173억 원어치 순매도 중이다.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지지부진한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신용 등급 강등 위기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 폭등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7포인트(0.11%) 하락한 32,764.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04포인트(0.88%) 오른 4,151.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3포인트(1.71%) 뛴 12,698.09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으나 미국 재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건 상당한 압박으로 남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나스닥이 엔비디아가 급등하며 AI 관련 종목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여타 종목 대부분은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 관련 바이든 미 대통령 등의 긍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지연되고 있는 협상이 결국 디폴트 우려를 자극한 점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업종별 하락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상승 수혜로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며 전기전자와 제조업이 강보합권인 가운데 대다수 업종이 약보합권에서 하락하고 있다. 보험업은 1%대 넘게 빠지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가 1%대, SK하이닉스(000660)가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종목별로 삼성제약(001360)이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국보(001140)가 10%대, 금강공업우(014285)가 9%대 오름세다. 반면 상신브레이크(041650)는 6%대, 현대건설우(000725)와 유니온머티리얼(047400), 고려산업(002140)이 4%대 하락 중이다.
2023.05.26 I 이정현 기자
"풍부한 에너지 자원 넘치는 중동…오일머니 시너지 기대"
  • "풍부한 에너지 자원 넘치는 중동…오일머니 시너지 기대"
  • [이데일리 김대연 이건엄 김연지 송재민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중동 국가들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풍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넘치는 중동지역을 ‘기회의 땅’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 박인대 삼일PwC 파트너, 이종천 한·사우디 친선협회 회장. 윤지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 이태우 알케믹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확산하는 중동 붐, 투자협력 통한 시너지 창출’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다.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 세션4에서는 ‘확산하는 중동붐, 투자협력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주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이종천 한·사우디 친선협회장은 “첨단기계 등 산업 다각화로 국부펀드의 운영 전략이 바뀌고 있고,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한국이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며 “최근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박인대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중동국가들도 나라마다 투자 환경이나 법률, 규제 등이 달라 여러 가지 이슈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투자 초창기에 투자 유치 경쟁에 힘쓰다 안정기에 접어들 때쯤 세무적인 문제로 발목 잡힐 수 있어 초창기부터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동의 오일머니를 끌어오기 위한 국내 투자업계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중동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었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선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윤지선 사학연금 대체투자실장은 “사학연금은 지난 2018년부터 해외대체와 해외주식에 대응해왔다”며 “중동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서 향후 투자 다변화를 위해서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도 “지금까지 국내 연기금들은 해외 연기금과 공동 투자하는 것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국가 간 공통 투자분모를 찾아보면 상호적 협력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장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태양광이나 풍력, 암모니아 등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앞서가는 나라라서 한국 투자전문 인력들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많이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전 세계에서 이런 성장성이 나올 만한 시장이 어딨을까 의문이 들 정도”라며 “물론 ‘기회의 땅’이라면 리스크도 있겠지만, 지혜로 헤쳐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이태우 알케믹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 대표는 “오일머니 유치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동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 기업 중에서도 새로운 에너지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생각을 잘 하고 전략을 잘 짜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05.26 I 김대연 기자
대법 “택시 기사에게 유류비 부담시키는 약정은 무효”
  • 대법 “택시 기사에게 유류비 부담시키는 약정은 무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택시 회사가 기사들에게 유류비를 부담시키는 것은 합의 하에 별도 약정을 맺었더라도 현행법 위반으로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김선수)는 택시근로자 A씨가 유류비를 부담하는 약정은 무효라는 이유로 택시여객 운송사업 B회사를 상대로 유류비 상당 임금을 구한 사건에서 원고 승소판결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피고는 경북 경산시에서 택시여객 운송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고, 원고는 피고 소속 택시운수종사자로 재직 중인 근로자다.택시발전법 제12조 제1항이 경산시 지역에 시행된 2017년 10월 1일 이후 택시운송사업자가 차량 구입 및 운행에 소요되는 제반 경비를 택시운수종사자에게 부담시키는 행위가 금지됐다. 해당 조항 시행 후에도 피고와 원고를 포함한 피고 소속 택시운수종사자들은 종전과 동일하게 택시운수종사자들이 초과운송수입금에서 유류비를 부담하기로 약정했다.원고는 위 약정이 택시발전법 제12조 제1항에 위반돼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원고가 2017년 10월부터 2019년 6월까지의 기간 동안 부담한 유류비 상당 임금 지급을 구하는 이 사건 소를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원고 승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택시발전법 제12조 제1항은 강행규정에 해당하고, 이를 위반해 택시운수종사자에게 운송비용을 전가한 이 사건 유류비 부담 약정은 무효라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특히 “피고는 피고가 부담해야 하는 유류비를 원고에게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그에 상당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결을 수긍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규정 제2호에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구역의 택시운송사업자는 택시의 구입 및 운행에 드는 비용 중 유류비를 택시운수종사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유류비를 택시운수종사자에게 전가한 택시운송사업자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장관이 택시운송사업면허의 취소, 일정기간 사업의 정지, 감차 등이 따르는 사업계획 변경을 명할 수 있고,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 택시발전법은 택시운송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 택시운수종사자의 복지 증진과 국민의 교통편의 제고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것으로서, 이 사건 규정의 취지는 택시운수종사자가 부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열악한 근로 여건에서 초래되는 과속운행, 난폭운전, 승차거부 등을 미연에 방지해 승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에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택시발전법의 제정목적, 이 사건 규정의 도입취지 및 내용, 이 사건 규정을 위반한 행위가 각종 행정제재 및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점, 택시운송사업의 공공성과 택시운송사업자에 대한 택시운수종사자(택시운전근로자)의 종속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택시운송사업자의 운송비용 전가를 금지하는 이 사건 규정은 강행규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대법원은 “따라서 택시운송사업자와 택시운전근로자 노동조합 사이의 합의로 이 사건 규정의 적용을 배제하거나 유류비를 택시운전근로자들이 부담하기로 약정하는 것은 무효”라며 “나아가 택시운송사업자가 유류비를 부담하는 것을 회피할 의도로 노동조합과 사이에 외형상 유류비를 택시운송사업자가 부담하기로 정하되, 실질적으로는 유류비를 택시운전근로자에게 부담시키기 위해 택시운전근로자가 납부할 사납금을 인상하는 합의를 하는 것과 같이 강행규정인 이 사건 규정의 적용을 잠탈하기 위한 탈법적인 행위 역시 무효라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2023.05.26 I 박정수 기자
지진 대피 필요한 순간에도…고령자·장애인 배려 ‘하세월’
  • 지진 대피 필요한 순간에도…고령자·장애인 배려 ‘하세월’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5일.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최모(69)씨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작은 진동을 느꼈다. 혹시나 하고 TV를 켜보니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알 수 있었다. 두려운 마음에 아들이 스마트폰에 깔아준 ‘안전디딤돌’ 앱으로 지진 대피소를 확인하려니 글자도 작고 위치 설정도 해야 해 앱을 꺼버렸다. 최씨는 “나 같은 사람들은 핸드폰 사용 자체가 불편한데 이걸 가지고 재난 소식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지=게티이미지프로)25일은 정부가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정한 ‘방재의 날’이다. 하지만 최씨와 같은 고령자를 비롯해 장애인과 외국인 등은 여전히 재난 관련 정보 이용이 쉽지 않아, 재해 예방을 위한 정부 각종 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대표적인 정부 서비스는 재난안전정보 포털 애플리케이션(앱)인 ‘안전디딤돌’과 ‘국가재난안전포털’이다. 안전디딤돌 앱은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국민이 재난안전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 △국민 행동요령 △대피소 △무더위쉼터 등 안정 정보를 제공한다.하지만 고령자들은 작은 글씨로 적힌 행동요령 부분과 위치 정보를 일일이 기입해야 하는 부분이 불편하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오모(76)씨는 “자식들이 앱을 깔아줘서 한 번씩 보기는 하는데 행동요령이라고 이렇게 작은 글씨로 적어 놓으면 누가 읽겠느냐”며 “차라리 그림 같은 걸로 대피요령을 설명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백모(67)씨는 “미세먼지를 확인하려고 봐도 일일이 위치까지 눌러야 하니 불편하다”며 “인터넷에 미세먼지를 치면 전국을 색깔별로 보여주는데 그게 알기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장애인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20대 발달장애 아들을 둔 신모(53)씨는 “아들이 유튜브 등을 직접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수준인데도 (앱의) 글자는 작기도 하고 정보도 너무 많아 읽고 소화하기가 버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어통역이나 자막도 부재한 상황이다. 장애인차별철폐추진연대 관계자는 “동영상의 경우도 수화 통역과 자막 등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예전부터 정부에 비슷한 서비스 등과 관련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안전디딤돌 앱은 외국인 전용버전(Emergency Ready)이 별도로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외국어로 재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이 앱 다운로드 수는 1만건에 불과하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이 224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외면받고 있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7년째 거주 중인 일본인 A(35)씨는 “동해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도 더이상 재난이 남의 일이 아니겠구나 싶었다”며 “내 주변에 한국어가 서툰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어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만드는 앱들이 수요자를 고려하기보다 공급자 입장에서 만들다보니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실제 사용한다는 입장에서 앱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안전디딤돌 앱 화면.(이미지=앱 갈무리)
2023.05.26 I 황병서 기자
밤의 레고랜드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 밤의 레고랜드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 춘천 도심과 의암호를 배경으로 불을 밝힌 레고랜드의 야간 개장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춘천=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가족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더욱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자연스레 어디로든 떠나 가족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길 정도다. 이왕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게 어떨까.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은 가까운 강원도 춘천은 최근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어른의 마음마저 홀리는 테마파크와 동화 속 세계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어린 시절의 꿈 레고, 거대한 테마파크로 레고랜드의 식당인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의 내부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어린 시절 ‘레고’는 아이들 세계에서 부의 상징과 같았다. 생일잔치를 하는 초등학교 친구네서 처음 레고를 봤을 때 ‘와~’하는 감탄사를 터뜨린 것은 신기하면서도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작은 블록을 조립해 형태를 만들어 내는 아기자기함은 그때까지 다른 장난감에서 본 적 없는 레고만의 특징이었다. 한참을 놀다 친구네를 나올 때 레고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에 부러움과 아쉬움이 반씩 섞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돼 춘천에 레고랜드가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쉽게 가질 수 없었던 레고가 지천으로 널린 세상이라니. 지난해 어린이날 개장한 레고랜드는 1년간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춘천시 인구 약 28만 명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찾은 것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글로벌 테마파크인 데다 ‘어른이 된 아이들’에겐 단순한 놀이공원 이상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었다.레고랜드 정문에 있는 거대한 붉은 용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하중도는 멀리서 보면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꿈동산처럼 느껴진다. 도착 전부터 기대감이 가슴 속을 꽉 채운다. 레고랜드에는 미니랜드를 비롯해 브릭토피아, 브릭 스트리트, 레고 시티,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캐슬 등 7개 테마구역이 있다. 놀이기구가 목적이라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레고로 만든 세상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천천히 돌아다녀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입구의 거대한 붉은 용부터 성의 수문장, BTS 피규어, 닌자고 캐릭터 등 어디에나 레고 조형물이 있다. 그 정교함과 규모에 놀라지 않는 것이 힘들 정도다.레고랜드 호텔 입구에 있는 체크인 키오스크 (사진=김명상 기자)레고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린 곳은 미니랜드를 꼽을 수 있다. 전체 레고랜드를 꾸미는 데 사용한 브릭(레고의 개별 조각) 3000만 개 중 700만 개 이상이 미니랜드에 사용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곳이다. 국내 주요 명소들이 충실하게 재현돼 있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경복궁,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국회의사당, 서울시청사를 비롯해 부산 누리마루, 영도대교, 부산타워, 조선소를 오가는 대형 선박 등이 있다. 미니랜드 내부의 레고로 만든 경복궁 (사진=김명상 기자)그중 서울 구역에 쓰인 기본 사이즈 브릭은 83만 2000여 개에 이르고, 부산 구역에 쓴 물은 8만 리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 ‘미니랜드’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다. 특히 경복궁은 레고 모형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빌더 100명이 약 3개월에 걸쳐 제작한 대작으로, 궁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구현한 것은 물론 움직이는 레고 인형들이 수문장 교대의식까지 보여준다. ◆한국에 적응하며 진화하는 레고랜드 불을 밝힌 레고랜드 정문 (사진=김명상 기자)사업 추진 11년 만에 개장한 레고랜드는 한국에 특화된 정책을 시행하며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야간 개장을 시작한 것도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오는 10월 29일까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한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것으로 환한 조명과 함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레고랜드 ‘해적의 바다’ 구역 (사진=김명상 기자)대부분의 레고랜드 놀이기구는 자극적이지 않다. 그래서 성인들은 ‘심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다른 테마파크가 공포감을 극대화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레고랜드의 롤러코스터 격인 드래곤 코스터는 360도 회전 구간이 없고, 바이킹과 비슷한 앵커스 어웨이도 배가 원형으로 회전하는 대신 상승 고도가 낮은 편이라 무서움이 덜하다. 음악에 맞춰 춤을 배우는 야외공연 ‘렛츠고! 파티고!’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를 즐기는 주 고객은 어디까지나 어린이다. 그래서 레고랜드의 놀이기구 역시 만 12세 미만 어린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채웠다.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에서 정작 아이들이 탈 만한 놀이기구가 부족했던 다른 테마파크에 도전장을 내민 격이다.레고랜드 관계자는 “국내 다른 테마파크의 경우 나이, 신장에 따라 탑승을 제한하다 보니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그리 많지 않다”며 “하지만 레고랜드는 전체를 어린이 친화적으로 디자인해 모든 시설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레고로 만든 BTS 조형물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는 7개 구역마다 각기 특징이 다르고 넓기까지 해 취향에 맞는 곳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브릭토피아에선 전망대를 겸한 시설인 ‘레고랜드 룩아웃’이 제일 인기다. 43m의 높이까지 올라가 레고랜드의 화려한 전경과 의암호의 호젓한 분위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람객이 늘 줄지어 서는 곳이다. 레고랜드 입구 근처에는 ‘BTS 포토존’이 있다. BTS 멤버 7명의 대형 조형물이 늘어서 있어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해적선을 타고 물총 싸움을 펼치는 ‘스플래시 배틀’ (사진=김명상 기자)날이 더워지는 날에는 물놀이가 제맛. 레고시티의 ‘웨이브 레이서’는 수상보트를 타고 조종을 통해 회전력을 이용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구다. 해적선을 타고 물총 싸움을 펼치는 ‘스플래시 배틀’은 수면 위를 잔잔하게 항해하는 배를 타고 다른 배에 탄 탑승객과 물총 싸움을 하는 시설이다. 비옷을 입고 탄 아이들이 맞은편 배 탑승객에게 물세례를 퍼붓자 상대방도 흥분해서 열을 내며 맞대응한다.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은 사람들의 비명과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흠뻑 젖어도 그저 즐겁기만 했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이순규 레고랜드 대표 (사진=김명상 기자)인기가 높아질수록 레고랜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이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밤에도 이용할 수 있지만, 파크를 도는 기차인 레고랜드 익스프레스는 야간 보행객의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않는다. 밤에는 느린 열차라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순규 레고랜드 대표는 “레고랜드의 안전담당자는 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사에 직접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만큼은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레고랜드의 완성은 호텔 레고랜드 호텔의 해적 테마 객실 (사진=김명상 기자)레고랜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레고랜드 호텔에 숙박해야 한다. 방문 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레고랜드보다 호텔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레고랜드가 지은 환상적 공간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여유롭게 숙소를 오가면서 야간 개장까지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숙박은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호텔 입구에서 객실로 들어가는 거의 모든 곳은 레고 브릭으로 채워져 있다. 복도 곳곳에 놓인 레고 인형, 층별로 다르게 디자인된 카펫, 알록달록한 무늬의 벽지, 레고로 만든 벽 장식 등이 그야말로 ‘레고천국’을 이루고 있다. 네온 조명이 불을 밝힌 엘리베이터에 타자 아바의 댄싱퀸 등 익숙한 팝송이 흘러나오며 흥을 돋운다. 레고랜드 호텔의 ‘닌자고’ 테마 객실 (사진=김명상 기자)다양한 테마룸은 레고랜드 호텔을 찾는 이유다. 객실은 총 154개이며 해적, 킹덤, 닌자고, 레고 프렌즈 등 4가지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들은 예약 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객실에선 보물찾기 게임을 꼭 해야 한다. 방에 그려진 바나나 개수, 카펫의 열쇠 숫자 등을 물어보는 퀴즈를 풀면 나오는 비밀번호를 조합해 금고를 열 수 있다. 안에는 소정의 상품이 있는데 추억을 돌아볼 좋은 기념품이 되어 준다. 야간에 본 레고랜드 호텔 (사진=김명상 기자)
2023.05.26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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