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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8년 성남 백현에 마이스 복합단지 개장… '한강 마이스밸리' 탄생하나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총 사업비 3조원에 육박하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성남시가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복합업무지원 시설이 포함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0년 만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업비 2조7000억 투입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 시유지(20만6350㎡)에 전시컨벤션, 관광 등 기능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할 민간사업자를 다음달 22일까지 공모한다. 연내에 사업자 선정과 실시 계획 인가를 마무리한 뒤, 2025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전액 민간 투자로 조달하는 사업비는 2조7000억원으로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2조1673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큰 규모다.공모지침에 따르면 복합단지 내 전시컨벤션센터는 3만111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의 연면적 10만㎡ 규모로 건립된다. 행사 시설인 전시장, 회의시설 규모는 2만1500㎡로 최근 4~5년 내 개장한 수원컨벤션센터(1만3152㎡), 울산전시컨벤션센터(1만277㎡)보다 배 가까이 큰 규모다.주목할 부분은 회의시설 규모다. 통상 전시장 비중이 큰 기존 센터와 달리 백현 복합단지는 센터 내 회의시설(1만1500㎡)이 전시장(1만㎡)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근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관과 기업체의 회의, 컨벤션 수요를 반영해서다.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전시보다 컨벤션 수요에 맞춘 시설로는 2026년 개장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센터와 강릉컨벤션센터가 있다.센터 내에는 전시·회의시설 외에 공유 오피스 등 벤처스타트업 지원시설(연면적 6만㎡)도 들어설 예정이다. 앵커호텔과 빅데이터, 드론, 지능형 로봇, 콘텐츠, 바이오 등 전략산업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한 복합업무시설도 센터 연계시설로 조성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도시사업처 관계자는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최신 시설로 건립할 계획”이라며 “운영은 준공 후 5년간 민간에 위탁한 뒤 이후부터는 시에서 직접 운영을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을 맡은 민간사업자 공모에 GS건설과 한화, 하나금융투자, 카카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엑스, 킨텍스 등이 센터 운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성남시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조감도.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사진=성남시)◇복합단지 인근 GTX역 신설 추진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성남~잠실~삼성~마곡~고양으로 이어지는 ‘한강 마이스 밸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내년 마곡 복합단지를 시작으로 2028년 성남 백현단지, 2030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가 개장하면 서울, 경기로 이어지는 한강 라인에 총 7개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한강 마이스 밸리 내 센터가 보유한 40만㎡ 전시·회의시설은 2030년 전국 센터 면적인 79만㎡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여의도 서울항 개발, 상암 서울링, 한강 곤돌라 등 서울시가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강변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각 센터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면 전례없는 대규모 도심 마이스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강변 일대의 특급호텔과 유니크 베뉴 등 중소형 시설과 연계한다면 인프라의 다양성 등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도 있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업계에선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의 성공 조건으로 대중 교통망 등 접근성 확보를 꼽고 있다. 분당·수서 고속화도로가 관통하는 백현 복합단지 일대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을 앓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유명하다. 약 400~500m 직선거리에 수인분당선 수내역이 있지만 광역·간선·지선버스 등 연결 노선이 부족해 대중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원장은 “첫 번째 수요처인 판교테크노밸리와 지역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확보가 백현 마이스 복합단지의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교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대형 단지가 ‘도심 속 외딴섬’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성남시는 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과 함께 복합단지 인근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이 복합단지 지하를 관통하는 만큼 사업성을 입증해 역 추가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하를 관통하는 신분당선에 복합단지와 연결되는 역을 새롭게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교통정체 해소,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계획에 수내역~복합단지 간 보도교 설치 등 개선 대책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며 “최종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GTX, 신분당선 등 역을 신설하기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尹 "기후위기, 세계 공통 언어…즉각 기후행동 나서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기후위기는 전 세계 공통의 언어로, 즉각적인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사진=정상회의)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경제국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기후위기와 관련 “MEF 회원국들이 중심이 되어 보다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원전, 수소와 같은 무탄소전원으로 비중을 높여나가고 탄소포집기술(CCUS) 등 기술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또한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라며 “무공해차 보급 확대, 녹색해운으로의 전환, 산림복원 경험 공유, 그린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했다.MEF는 지난 2009년 3월 미 오바마 당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보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발족시킨 협의체로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국제연합(UN), 유럽연합(EU)과 일부 개도국이 참여하고 있다.미국, EU, 호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2030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 이행 △에너지 탈탄소화 △산림황폐화 방지 △비이산화탄소(non-CO2) 배출감축 등에 대한 국제적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 정부, 5년 내 AI 고급인재 20만 양성…올해 SW진흥에 5600억 투입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가 소프트웨어(SW)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5년 내 SW·인공지능(AI) 고급인재를 20만명 규모로 확대 양성하고, 매출 1000억원 이상의 SW 기업을 현재 145개에서 250개까지 늘린다. 또 개인의 코딩 경험률도 현재 10% 수준에서 30%까지 높인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진흥전략’을 추진하고, 올해에만 5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디지털의 기초 체력 강화와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한 ‘소프트웨어 진흥 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이번 전략은 소프트웨어진흥법에 근거한 법정 기본계획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 AI 확산 등 환경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디지털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고자 마련됐다.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디지털 시대 핵심은 SW라고 판단하고 △인재 양성 △기반기술 개발 △오픈소스 등 기반이 되는 대책을 담는 데 주력했다”며, “글로벌 변화 환경에 대응한 SW산업의 전면적인 재구조화도 착수한다”고 설명했다.소프트웨어 진흥전략 비전과 목표◇전(全) 국민 SW역량 강화2025년 정보과목 시수 2배 이상 확대 등 정보교육 수요에 대응하고 전국민 SW기초역량 함양을 지원하기 위해 보편교육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교원연수 강화, 정보교과서 개발, SW·AI 온라인 개방형 교육 플랫폼 마련 등을 추진한다. 또 SW·AI 교육 중심 선도학교 확대도 올해 1291개에서 2027년 1990개로 늘린다.올해 3월부터 시행하는 계약정원제를 소프트웨어중심대학 등에 우선 적용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의 교육 모델 확산을 위해 ‘(가칭)프로젝트-엑스(X)’도 연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생성 AI 확산에 대응해 글로벌 공동연구와 산·학협력 등을 통한 초거대 AI 고급인재 양성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2027년까지 SW·AI 고급·전문인재를 20만명 규모로 양성한다. ◇하드웨어 인지 소프트웨어(HW-aware SW)에 투자정부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SW 기반기술 집중 투자로 2027년까지 선도국 대비 SW 기술수준을 93%까지(지난해 기준 90.9%) 향상 시킨다는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하드웨어(HW)의 특성 및 제약사항 등을 고려해 SW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HW 인지 SW 개발’을 추진한다. HW의 저전력화, 최적화, 경량화 등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기술이다. 이에 AI 반도체의 저전력화, 경량화 등을 지원하는 특화된 시스템 SW 개발을 추진하고, 향후 모빌리티, 자율행동체 등 다양한 HW 시스템 SW 개발 로드맵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소프트웨어 진흥전략 추진과제◇오픈소스 혁신 생태계 구축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현재 운영되는 ‘공개 소프트웨어 포털’을 개선해 국내 개발자와 기업들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오픈소스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문제를 사전 점검하는 라이선스 검증 지원을 확대하고 오픈소스 전문가 교육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도를 현재 52.9% 수준에서 2027년 70% 수준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SaaS 육성해 국내 SW 산업 구조개편우선 SaaS 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올해 305억원을 투입한다. 또 생성 AI를 적용한 혁신적인 SaaS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2025년 본격적으로 도입 예정인 디지털 교과서도 SaaS로 개발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또한 SaaS 직접구매 제도를 올해 새롭게 도입하고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등 SaaS 확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방안’에서 발표한 2026년까지 국내 SaaS 기업 1만개 육성을 이행할 계획이다.◇1000억 클럽 SW기업 250개 이상 육성·SW활용 문화 확산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강소 SW 기업 육성, 전단형 수출, 해외진출 촉진 지원체계 마련 등을 통해 매출 1천억 클럽 SW 기업을 현재 145개(2021년 기준)에서 2027년까지 250개 이상으로 육성한다.또 누구나 SW를 체험하고 활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온라인 코딩파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SW 캠페인 활동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코딩 경험률을 현재 10.3%(2021년 기준)에서 2027년 30%까지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SW는 디지털 신기술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기반으로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디지털 인재양성, 기반기술 개발, 제도 개선 등 주요한 정책들을 꼼꼼히 챙겨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대도약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현대코퍼레이션, 실적 겸비 가치주…주가 재평가 지속 가능-흥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현대코퍼레이션(011760)에 대해 “실적을 겸비한 가치주로서 주가 재평가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7000원을 유지했다.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당초 전망과는 달리 부정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흥국증권은 현대코퍼레이션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9% 늘어난 1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56.1% 증가한 229억 원으로 전분기 부진을 만회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를 피크로 상품가격 약세 전환과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 매크로 변수가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과는 상이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철강, 승용부품,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나머지 사업부문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아울러 “유럽 제조사들의 감산과 2월 터키 대지진 영향으로 판가 인상으로 철강, 원활한 반도체 수급으로 중남미 및 아중동 실적 호조와 CIS 지역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승용부품, GPA 장기계약분 공급 및 한국지역난방공사 퓨어 오일 수주 및 항공유 공급 계약 갱신 등으로 의 석유화학 등이 양호한 실적 달성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매크로 변수는 부정적이나, 견조한 실적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2% 증가한 6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762억 원으로 지난해의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 가능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까지의 원화 약세와 상품가격 강세로 인한 적지않은 긍정적 효과가 오히려 올해는 높은 기저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상품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평균치는 지난해 2~3분기 정점으로 빠르게 하향 안정화 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 것”으로 판단했다.이어 “전반적인 영업 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 부문인 철강, 승용부품, 석유화학 등의 견조한 실적 모멘텀은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 이창용호 1년…'절간'에서 '시끄러워진' 한국은행의 명암[줌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인사들과 대담을 나누는 한국은행 총재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한 한은 직원이 “이창용 총재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의 위상을 높였다”며, 들어준 사례다. 한은 대표가 외신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 토론회에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이 직원 뿐만이 아니다.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총재는 그간 적극적인 소통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인 그를 두고 네티즌들은 그를 ‘창용신(神)’, ‘창드래곤(dragon)’이라며 애정을 표한다. 과거 외부와의 소통을 최소화해 ‘절간’이라 불리던 한은이 이 총재 부임 후 시끄러워지고 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에서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통화정책도…내부정책도 ‘소통왕’이 총재는 작년 4월 21일 취임 후 한은의 조직 문화 개선과 대외협력·교류, 통화정책 결정 등 일정을 소화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8년 만에 등장한 외부 출신 총재에 대한 조직 내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이 총재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조직문화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직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원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임직원이 주요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주간현안포럼’을 신설하고, 전 직원이 참여해 혁신방안 등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국·부·팀제로 조직을 개편해 국장급 이상 임원 권한을 부장과 팀장 이하로 하부 위임했다. 또 총재 본인과의 식사권을 신청받아 희망하는 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기도 했다.직원들의 내외부 소통 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시스템’도 상시화했다. ‘모두가 대변인’이라는 모토 아래 커뮤니케이션국 내 담당 직무를 신설하고, 분야별·직급별로 연수체계를 만들어 사례 중심 강의와 실습을 조합한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이 보다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부임 이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K 점도표’를 발표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처럼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제시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간의 최종금리 수준을 제시한다. 이는 사실상 점도표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블로그를 차용해 금융·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임직원의 분석과 견해를 공유하기 위한 공식 블로그를 신설해 시장과의 소통 창구를 늘렸다. 인재 발탁 방식도 눈에 띈다. 부총재보 승진을 위해 4명의 국장급 인사의 면접을 보는 등 IMF식 인사 방식을 적용했다. IMF 등 국제기구로의 파견이나 교류업무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시장 불안’ 부작용…‘소통’ 아닌 ‘답정너’ 평가도이 총재의 ‘소통왕’ 행보는 부작용도 따랐다. 작년 5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소동이 대표적이다. 이 총재는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첫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빅스텝을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혀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한은은 이후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물가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하면서 빅스텝이 현실화됐다.부작용을 넘어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이 총재는 수평적인 소통을 강조하지만,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만 대답하면 돼)’ 같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작년 말 이 총재 지시로 총재에게 주로 결제를 맡으러 오는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독선적이고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한은 관계자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라고 하지만, 정작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경우 달가워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본인의 평판을 중시하는 성향이라는 얘기도 있다. ‘오피니언 리더’로 지내왔기에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이 총재가 시험기간에 공부를 미리 끝내놓고 예상 문제와 답안을 만들어 학우들에게 공유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이같은 인정욕구는 ‘중앙은행 총재다움’과도 연결되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들은 이 총재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총재는 결국 퇴임 이후 중앙은행 총재로서 평가받을 것이기에 개인이 아닌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입장을 우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한은의 독립성으로 이어진다.그간 이 총재는 정부에 너무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이 총재가 이를 너무 강요한 나머지 한은이 마치 정부의 정책을 받쳐주는 연구기관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작년 7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안심전환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은이 주택금융공사에 12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는 금통위 의결을 거치지 않은 상태였다.일각에선 이 총재가 하반기엔 정부와 정책 노선을 다르게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금리 인하를 바라는 정부를 무시한 채 긴축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서울 A급 오피스, 수급 불균형으로 공실률 연속 하락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는 서울 A급 오피스가 수급 불균형으로 공실률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JLL이 정의한 A급 오피스란 ‘연면적 1만평 이상, 바닥면적 330평 이상인 오피스 건물’을 말한다. 양질의 공용 공간, 주차시설, 외관을 보유하고 우수한 임차인이 입주하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교통수단 접근성이 뛰어난 건물이다.JLL가 최근 발행한 ‘2023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3대 권역 A급 오피스 시장은 작년 2분기부터 자연 공실률인 5.0%를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이 없어 추가 임차가능 공간이 부족해서다.올해 여의도 권역과 강남 권역에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일시적인 공실률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임차 수요와 선임차 사례에 힘입어 공실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1.1% 기록올해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67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하락한 1.1%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추이 (자료=JLL)이전 수요를 충당할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기업들의 이전 수요는 줄고 임대차 계약 연장이나 증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권역별 공실률을 살펴보면 △도심 권역은 전분기 대비 약 151bp 하락한 1.5% △여의도 권역은 전분기 대비 약 43bp 하락한 1.4% △강남 권역은 전분기 대비 약 12bp 상승한 0.4%로 집계됐다.이번 분기 가장 활발한 임차 활동을 보였던 산업군은 정보통신업으로 약 25%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도매 및 소매업 19%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16% △금융 및 보험업이 14% 비중을 보였다. 국적별 임차 수요를 살펴보면 국내 임차인이 약 60%, 외국계 임차인이 약 40%를 차지한다. 작년 4분기 대비 국내 임차인의 비중이 20%포인트(p) 감소했다.또한 공유오피스에 대한 강한 수요와 인플레이션 효과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공유오피스 업계도 최근 신규 지점을 개설하거나 임대차 계약을 6개월 등 단기가 아닌 연단위 장기 계약을 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올해 여의도·강남 오피스 공급 예정이번 분기에는 3대 권역 내 A급 및 B급 오피스 빌딩의 신규 공급이 없었다. 다만 남은 2023년에는 여의도와 강남 권역에 오피스 공급이 계획돼 있다. 여의도 권역의 경우 신영에서 옛 MBC 부지에 개발중인 앵커원(구 브라이튼 여의도)이 준공돼 연면적 약 1만7800평 오피스를 공급한다. 옛 사학연금빌딩인 TP타워(약 4만2900평)도 준공 예정이다. 강남 권역에는 강남역 근방의 옛 현대자동차 강남센트럴지점 부지에 타이거대체투자운용과 SK디앤디(SK D&D)가 개발 중인 강남역 오피스가 준공된다. 이로써 연면적 약 1만5000평 신규 오피스 공간이 공급될 예정이다.이번 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평당 약 12만5300원을 기록했다. 연초라는 계절적 요인과 활발한 임대 수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22.2% 상승했다. 실질 임대료는 순임대료에서 렌트프리를 빼고 필요제경비를 더한 개념이다. 렌트프리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명목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약 3.2% 상승했다. 이는 국내 오피스 임대 시장의 탄탄한 펀더멘탈에 힘입어 임대인들이 명목 임대료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신규 오피스 공급이 수요 대비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자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임대인들이 리모델링으로 임대료를 올리고 순영업이익(NOI)을 높이려는 현상이 나타났다. ◇ 엔데믹에 사무실 복귀…임대료 상승 지속 전망많은 기업들이 엔데믹 전환에 따라 사무실 복귀를 선택하면서 앞으로도 임대료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1분기 도심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평당 약 12만4100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22.5% 상승한 수치다. 도심 권역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광화문 디타워, 에스타워를 비롯한 다수의 빌딩들이 명목 임대료 및 관리비를 인상했다. 여의도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평당 약 10만8600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29.6% 상승했다. 타 권역에 비해 올해 공급 예정인 TP타워와 앵커원을 제외하면 신규 공급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차공간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돼 임대인 우위 시장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약 4.8%,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한 평당 13만910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대 권역 중 가장 높은 전분기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
- SK디앤디 주거브랜드 '에피소드' 2023 iF 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SK디앤디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가 ‘2023 iF 디자인 어워드’의 ‘주거용 인테리어-인테리어 건축’부문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iF 어워드는 IDEA, 레드닷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인정받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전체 56개국 약 1만1000여개 작품들이 출품돼 경쟁했다.‘에피소드 수유 838’ 공유 공간 (사진=SK디앤디)본상을 수상한 ‘에피소드 수유 838’은 디자인 파트너사인 콜렉티브비와 함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공을 목표로 설계됐다. 가구 소품의 약 80%를 재활용 소재로 활용, 약 3톤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2차 가공을 최소화하고 자연 분해되거나 재활용 가능한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산업폐기물을 줄여 친환경 인테리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방, 거실, 라운지 등을 함께 사용하는 공유 공간에는 목재, 유리블록, 코르크 보드, 테라코타 타일 등 자연 본래 색상을 나타낼 수 있는 마감재를 선택했다. 이에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분위기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이로써 SK디앤디 주거브랜드 ‘에피소드 수유 838’은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공간 커뮤니케이션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본상 수상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에피소드는 2021년에도 iF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기업정체성(CI)·브랜딩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김도현 SK디앤디 대표는 “외적 디자인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주거 경험, 지속가능한 도시 생활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간을 넘은 주거 경험 제공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주거 문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에피소드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외에도 마케팅 분야 및 공간 디자인 등 지속 가능한 삶을 구현하는 다양한 범위에서 전세계 유명 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마콤 어워드 2022’ 통합 마케팅과 협업 부문에서 ‘플래티넘 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프레임 디자인 어워드 2022’ 리빙 부문에서 ‘올해의 코리빙’으로도 선정됐다.SK디앤디 ‘에피소드’는 ‘더 나은 도시 생활’을 표방하는 SK디앤디의 주거 솔루션 브랜드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주거 공간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피소드 성수 101, 성수 121, 서초 393, 강남 262, 수유 838, 신촌 369 등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400여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엔 서울 시내 5만가구 주거 클러스터 형성을 계획하고 있다.
- "효과 확인"...여폭 가해자 심리 상담, 법제화 탄력 받을까?[이슈 산책]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경찰이 여성 폭력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경찰 단계에서 전문 심리 상담 제공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효과 극대화를 위한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범율을 낮추기 위한 수단인데,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이 이를 또 다른 처벌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警, 여폭 가해자 대상 ‘찾아가는 교화 프로그램’ 진행...‘부수고 싶다’ 충동 급감20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지난 19일,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간 보복 및 재발 우려가 있는 여성 폭력 가해자 25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찾아가는 가해자 교화 프로그램’의 결과를 발표했다.이 프로그램은 유치장 유치 대상자뿐만 아니라 구속영장 기각 및 현행범 체포 후 석방되는 스토킹,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등 여성 폭력 고위험 가해자 중 상담에 동의한 대상자에 대해 전문 상담사가 직접 경찰관서로 찾아가는 심리 상담 치료 프로그램이다. 석방 전 교화를 통해 재범율을 낮춤으로써 피해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취지다.제주경찰청은 여성 폭력 가해자 전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최초의 시도인 이 프로그램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보고 이의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25명에 대한 상담 전후 설문 조사 실시 결과, 참여자의 분노·폭력에 대한 인식 등 부정적 지표가 모두 감소 또는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가해자 분노 성향’은 ‘울화가 터진다’, ‘부수고 싶다’ 순으로 높았는데 상담 후에는 ‘부수고 싶다’는 충동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부정적 심리 상태는 ‘희망 없다’, ‘자살 충동’, ‘매사 과민 상태’ 순으로 호전됐다. ‘가부장적 사고’는 대체로 높지 않았으나 ‘지도자 역할은 남자가 해야 한다’가 가장 높았고 상담 후 가장 많이 개선됐다.‘배우자에 대한 폭력 인식’도 개선됐으나, ‘부부싸움은 집안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인식은 상담 후에도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배우자와 의사소통 항목은 대부분 많이 개선됐다.다만 이처럼 교정 프로그램의 효과가 있고 법원 결정 전에 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 및 처리 단계에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강제력이 없어 상담 도중 포기하는 사람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 가해자 25명 중 10회 상담을 모두 마친 사람은 4명에 불과했고, 2명은 재범으로 구속되거나 체포되기도 했다.표=제주경찰청.◇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정폭력 가해자, 다른 사람들보다 심리 치료 효과 극대화”이에 제주경찰청은 가정 폭력, 스토킹 등 고위험 관계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경찰 단계에서 상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가해자 상담 위탁’ 항목을 법제화하도록 국회 등에 건의할 예정이다.이번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 제주가족사랑상담소의 김미혜 사무국장은 “아동학대의 경우엔 심리 상담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는데 가정 폭력이나 스토킹은 아직 그렇게 안 돼 있다”며 “대상자들이 상담을 받다가도 중도에 안 받겠다고 하면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만 아동 학대 행위자에 대한 임시 조치 중 하나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의 상담 및 교육 위탁’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제주경찰청에서 아직 정식 건의를 접수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설문 결과는 공유했다”며 “제주경찰청에서 공식 보고가 올라오면 법제화를 위해 우선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가정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심리 치료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내실 있는 치료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프로그램이 가해자 교화 목적의 형식적인 툴이 돼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소년원 수감자 대상 심리 치료에 참여한 적이 있는 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인 나해란 원장은 “가정 폭력 가해자들은 단순히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달리, 성장 단계에서 여성이나 부모 등에 대해 피해 의식이나 내적 취약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심리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심리적으로 이들을 잘 포용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처벌적 의미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효과도 없고 내담자들의 반발만 불러올 수 있다”며 “음악 치료나 미술 치료 등 다양한 플랫폼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카카오, 장애인의 날 맞아 ‘장벽 없는 세상’ 캠페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대표이사 홍은택)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장벽 없는 세상’ 캠페인을 전개한다.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와 카카오맵이 함께 이동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도를 제작함과 동시에, 카카오가 직접 장애인을 위한 기부에 나선다. “이동약자 위한 지도 만들어요”카카오같이가치는 행동 참여 프로젝트 ‘모두의행동’을 통해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과 함께 이동약자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카카오맵은 모든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이동성 개선을 위한 취지에 공감하며 이번 캠페인에 함께하게 됐다. 카카오임팩트 펠로우 1기이자, 협동조합 ‘무의’ 홍윤희 이사장이 행동 스피커로 나서 이용자들의 행동 참여를 제안한다. 이동 약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모두가이동할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주변에서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식당, 카페, 편의점, 장애인 화장실 등의 장소와 경사로를 확인하고, 이를 카메라로 촬영해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 이용자들의 인증내역을 바탕으로 카카오맵에 이동 약자들이 접근 가능한 장소가 표기될 예정이다. 캠페인 참여 이용자 인증이 1,000개 달성될 시, 장애인 이동권 개선사업을 위해 카카오가 1,000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장애인 위한 모금 캠페인”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단법인 생태지평, 서구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지역 복지관 등 총 10곳이 함께 참여하며, 조성된 금액은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제작,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및 체육활동 지원, 장애인 안전훈전 프로젝트 등을 위해 사용된다.개별 모금함에 직접 금액을 기부할 수 있으며, 카카오도 각 모금함에 100만원 씩 총 1,000만원을 기부한다. 모금함 하단에 댓글을 작성하거나 응원 또는 공유 시 카카오가 100원을 추가 기부할 예정이다.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barrier free initiative)’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국내 IT 기업 최초로 DAO(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를 선임한 바 있다.또, 주요 서비스를 대상으로 접근성 실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꾸준한 개선점을 마련해가고 있다. 올해에는 ▲PC 카카오톡 화면확대 프로그램 지원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점자정보 단말기 지원 ▲카카오 계정 인증 시 SMS 인증시간 연장 기능 제공 ▲카카오톡 음성메시지 텍스트 표시 기능 추가 등을 적용했으며, 카카오 접근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접근성 개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김혜일 DAO는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의 사회 참여 및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 배경음악 시장을 잡아라…지니뮤직, 서울시립대 제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4월19일 스타트업 주스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 왼쪽부터 강명구 교수님(전 연구원장, 도시공학과), 전종준 교수(연구원장, 통계학과), 박종원(주스CTO), 김준호(주스대표이사), 안찬혁(주스 개발자)지니뮤직(대표 박현진)과 주스(대표 김준호)가 협업으로 추진하는 AI 배경음악(BGM)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홈쇼핑업계 최초로 KT알파 쇼핑에 AI BGM을 공급해 주목을 받은 지니뮤직과 주스는 AI BGM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기반을 확장한다. 지니뮤직의 자회사 주스는 AI음악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원(원장 전종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활용 및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양 기관은 △ 미디어팔레트 기술개발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연구 수행 △도시과학 분야와 음악/오디오 분야의 인공지능 연구 상호 협력 △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음악 창작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인공지능 관련 데이터 제공 및 공동활용, 분석기술 교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각기 보유한 전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미디어 분야에 활용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 양 기관은 누구나 쉽게 음악을 창작, 편집, 관리,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AI스타트업 주스는 AI 기술 기반 실시간 가사 싱크, BGM 음악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악 콘텐츠와 직결되는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AI 기술개발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AI기술력으로 기반으로 음원분석부터 음악창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AI고도화된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음악교육 서비스 ‘씨썸(Cisum)’과 영유아를 위한 음악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를 출시했다.지니뮤직은 22년 AI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한 후 양사 협업을 통해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를 AI편곡기반 리메이크곡 ‘같은베개’를 제작했고, AI크리스마스음원을 창작해 경기도 상권에 제공했다. 최근 양사는 KT알파 쇼핑에 AI배경음악(BGM)을 공급하며 BGM시장 선점에 나섰다. 가시적인 AI음악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AI 음악데이터 분석기술, 음악 플랫폼 지니 고도화, AI 기술 기반 음원 프로듀싱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