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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잘하게 해준대서”…마약음료 낳은 ‘ADHD의 유혹’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약이 집중력에 효과 있다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어요.”경찰이 배후를 추적 중인 ‘마약 음료’ 사건이 부유층이 밀집한 서울 강남, 그 가운데에서도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대치동 일대에서 벌어진 건 우연이 아니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ADHD 약물 처방까지 받는 대치동 일대 수험생들의 ‘학구열’을 이용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란 분석이 있다. 또한 이 일대에 그간 신생·유명 학원이나 건강기능식품 홍보를 위한 판촉물이 많다는 특성도 활용해 대담하게 저지른 범행으로 해석되고 있다.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기억력이 좋아지는 음료수’ 시음 행사라며 ‘마약 음료수’ 건네는 용의자들의 모습.(사진=서울 강남경찰서)◇ ‘기억력·집중력’에 좋다면 약이라도…10일 경찰에 따르면 일당이 범행 미끼로 쓴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병에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ADHD’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당은 “기억력과 집중력에 좋은 새 음료를 개발해 시음회 중”이라고 학생들을 속였다.이번 사건은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 유형이지만, 교육열이 높은 강남 지역의 특성에 따라 암암리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 ADHD 약물을 처방 받은 이들이 있단 점도 연관성이 있다. ‘총명탕’ 등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한약을 넘어 각종 약물 사용이 낯설지 않은 분위기도 한몫한 셈이다.실제 강남 지역 카페를 포함,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학업에 약물을 이용하는 일이 적지 않다. 지역 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ADHD 처방전 받는 법’, ‘ADHD 약 후기’ 등이 공유되고 있다. 또 ADHD 약물뿐만이 아니라 호흡과 혈압 등을 낮춰주는 심혈관질환 치료제 ‘인데놀’ 역시 ‘면접약’으로 불리며 수험생은 물론,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구열이 높은 대치동의 이러한 문화를 범죄에 악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세부터 ADHD 진단을 받고 투약해왔다는 대학생 조모(21)씨는 “20만원 정도 내고 정식 검사를 받아 약을 처방받았는데, 주변에서 ‘진짜 집중이 잘 되느냐’고 물어보고,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학업에 대한 부담이 약물 복용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2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노모(49)씨는 “안 그래도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 자녀를 위해서는 뭐든지 해주고 싶은 심리를 악용한 것 같다”고 했다.◇ 강남 3구 ADHD 처방 상위권…오·남용 금물 실제 ADHD 약물 처방은 늘어나는 추세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ADHD 약물을 처방받은 이는 7만9037명으로, 5년 전인 2017년(3만7308명)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지역을 서울로 한정하면 5년간 송파구가 6403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처방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6324명 △노원구 4661명 △서초구 4345명 등으로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 3구’는 모두 상위권에 포함됐다.전문가들은 ADHD 약물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일반인은 오히려 주의 산만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ADHD 치료제의 주성분은 ‘메닐페니데이트’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해당 성분은 ADHD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전두엽을 자극해 주의·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ADHD 증상이 없는 이들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음료를 제조·공급한 20대 길모씨와 길씨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건넨 판매범, ‘고액 알바인 줄 알았다’며 음료를 나눠준 일당 등 총 6명을 붙잡았다. 또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관성을 파악, 배후를 추적 중이다. 서울시와 경찰청 등은 유사한 범죄 예방을 위해 학교와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6만1000여대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에 나선다. 이날 대검찰청 등은 마약 범죄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어 ‘마약 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에 합의했다.
- 대전시·서울시, 함께 발전하는 지역상생 협력체계 구축
-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대전시청사에서 교류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향사랑 기부금 상호 기탁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와 서울시가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지역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대전시는 10일 대전시청에서 서울시와 교류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이장우 대전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대전시와 서울시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서 서명·교환, 상호 고향사랑 기부금 기탁 등으로 진행됐다. 양 도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추진 △도시 디자인정책 교류 활성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폐기물·건물·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협력 △마이스(MICE) 공동마케팅 교류협력 △트램건설 기술교류 활성화 △스포츠 교류 활성화 △대전-서울 품앗이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양 도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축하고, 양 도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우수 도시 디자인정책 관련 현장을 방문 및 도시 디자인 성과를 공유하고, 디자인정책 관련 포럼 등을 개최해 도시 디자인 정책분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착공한 트램 위례선에 대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세미나, 심포지엄, 포럼 등 기술 교류회 등을 공동 개최해 트램 관련 기술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이어 양 도시가 주관하는 마이스 행사 개최시 관련 기관이 적극 협력하고, 서울시 ‘PLUS CITIES’ 브랜드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해 국내·외 마이스 행사 유치에 긴밀하게 협력한다. 생활폐기물 감량·재활용 및 안정적 처리 방안 교류, 중대형 건물에 대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모델 공유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정책 교류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생활체육대축전 등 상호 기관의 대표적인 대회 개회식 참가, 종목별 교류 추진(연 3~5개 종목 추진) 등을 통해 스포츠 교류를 활성화하고, 온·오프라인 홍보 채널 활용한 양 도시의 주요 행사를 홍보하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8기가 시작하면서 도시 디자인, 마이스산업 육성, 트램 조기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 서울시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대전 시정에 긍정적 효과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시작된 고향사랑 기부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대전 연고 시민분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로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 美, 기밀문건 유출자 색출 나서…"내부자 소행 가능성도"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문서를 소셜미디어(SNS)에 유출한 범인 색출에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 계획부터 동맹국들에 대한 도·감청 사실까지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유력한 배후로 꼽힌다. 하지만 미 정부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정보도 포함돼 있어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국방부(펜타곤) 모습. (사진=AFP)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이 기밀문건 유출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고 전하면서, 범인이 미국인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문서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중국, 중동, 인도·태평양 등지의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데다, 미 정부만 보유하고 있던 정보가 포함돼 있어서다. 미 국방부 관료 출신인 마이클 멀로이는 로이터에 “유출된 많은 문건이 외부에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현재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기밀 정보가 내부적으로 어디까지 공유됐는지 살펴보고 있으며, 단순히 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부터 미국의 안보를 해치려는 적극적인 의도를 가진 위협 세력까지 4∼5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밀문건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는 만큼 러시아 역시 용의선상에 올랐다. 일부 문건은 내용이 임의로 수정된 것이 확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조작 가능성이 거론된다.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줄어든 대신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명시했다는 점이 주요 근거로 꼽힌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러시아가 배후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미 당국자는 “아직은 조사 초기 단계”라며 “친러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전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미 정부의 기밀문건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대화도 포함됐다. NYT는 이 문건이 미 정보당국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 도청에 사용하는 ‘신호정보’(SIGINT·signals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등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파문이 확산하자,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민감하고 극비인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문서의 유효성을 계속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영국 원전사업 참여 기회 열리나…한·영 에너지전환 공동선언문 발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과 영국 에너지 주무부처가 에너지 전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원자력과 해상풍력, 수소 부문 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한다. 영국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신규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 원전 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에너지탄소중립부 장관과 공동선언문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와 면담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공동선언문에는 양국이 화석연료를 저탄소 전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영국 신규 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원자력 부문 협력 강화, 해상풍력·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교류·협력 확대 내용을 담았다.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로 원전을 상업운전한 ‘원전 종주국’이지만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한국(25기)보다 적은 9기뿐이다. 그나마 2030년께 영구정지 예정이다.영국은 이에 대비해 2020년부터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본격화하며 한국을 비롯한 원전 사업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은 오랜 기간 원전 사업을 하지 않아 독자 사업 추진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이나 미국·프랑스 등 최근 건설 경험이 있는 우방국의 사업 참여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달 영국 원자력청(GBN)을 출범하며 앞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한국은 영국과의 협력을 통해 원전 수출을 모색하고 영국의 원전 해체사업 추진 노하우를 국내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영국은 현재 36기의 영구정지 원전을 해체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원전 2기가 최근 영구정지하며 해체 작업에 나서야 한다.두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원전 설계와 건설, 기자재 제작, 원전 해체, 핵연료,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과 관련한 전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샵스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신고리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찾을 예정이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앞 2번째)이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영국 현지에서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왼쪽 앞 2번째)과 영국 현지 원자력발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전)둘은 해상풍력과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2020년 집계 기준 영국은 원자력을 통한 전력생산 비중이 16.1%로 한국(26.7%)에 크기 못 미치지만,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40.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선진국 중 신·재생 발전 비중이 낮은 편(6.5%)에 속하는 한국으로선 영국의 노하우가 필요한 상황이다.해상풍력 분야에서도 한국의 인프라 제조 기반과 영국의 대규모 발전 경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수소 부문에서도 한국은 수소차 보급에, 영국은 수전해 방식의 그린 수소 생산 선도기술에 각각 강점이 있다.이 장관은 이와 함께 영국이 가전제품 효율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광원 에너지효율 에코디자인 규제에 대해 가전기업 등 우리 측 전하며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산업부 관계자는 “이 장관과 샵스 장관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대한 공통 인식을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데 공감을 표했다”며 “둘은 또 앞으로도 양국 간 활발한 협력 계기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세종병원 소속 직원들, 환자와 소통 이색 활동 눈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하리 아빠, 하리 삼촌’ : 환자 여러분이 경험하게 될 세종병원의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무엇인지 스마트워크팀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주라주라’ : 세종병원 방문이 처음이시라고요? 이동동선과 대기시간을 줄일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외래2팀 직원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 한 곡 부르면 됩니다. ‘포르쉐보다 포터블’ : 아무리 값비싼 자동차보다 매일같이 환자를 위해 운전하는 영상의학팀의 포터블 기계가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있는지 알아볼까요.‘원샷원킬’ : 환자와 가장 접점이 많은 채혈실은 더이상 아프고 무서운 부서가 아닙니다. 진단검사병리팀 소속 병리사의 안내를 받아보세요.‘그곳이 물치’ :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물리치료팀에서는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지금은 몇시경? 내시경’ : 왠지 모르게 떨리고, 궁금한 내시경. 내시경팀에서 검사 절차를 쉽게 안내해 드릴테니, 더는 불안해하지 마세요. ‘22번방이 궁금하면, 무~물?’ : 신경과검사, 순환기검사, 심장초음파. 도대체 22번방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는건지. 특수검사팀 직원들이 직접 환자가 돼 검사를 받아봤습니다.혜원의료재단(이사장 박진식) 세종병원 소속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다.환자와 소통하고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색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은 ‘고객 경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올해 첫 회인 이번 행사는 병원 소속 직원들이 환자의 입장이 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환자의 불편을 감소시키는 등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행사에서는 부서별로 직접 기획한 동영상(UCC) 경진대회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세종병원이 궁금해?!! 고객에게 쉽게 알려주기’라는 주제로 올해 초 사전 공지한 UCC 공모전에는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에서 각각 9개, 10개 부서가 응모했다.영상에는 환자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병원 내 시설은 무엇이 있는지, 환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진료과 및 의료진의 업무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겼다.공모전에서 부천세종병원 우승은 외래2팀이 거머쥐었다. 외래2팀은 ‘주라주라’ 제목의 영상을 통해 첫 방문 환자의 이동동선과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전달했다.개그우먼 김신영의 주라주라 노래 가사를 상황에 맞게 바꾼 뒤 직원들이 노래를 직접 불러 재미를 더 했다. 인천세종병원에서는 스마트워크팀이 우승했다. 스마트워크팀은 인공지능 심전도 판독 등 환자가 직접 경험하게 될 세종병원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하리아빠, 하리삼촌’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영상 제작도 모두 인공지능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환자들을 위한 병원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원의 삶 속에서 자칫 환자분께 소홀했던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보다 환자 친화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세종병원은 이와 함께 이날 전 직원 투표 결과로 뉴친스(새로운 친절 스타) 6인을 선정하고, 고객경험관리자(CEM) 49명도 임명했다.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환자를 위해 누구보다 헌신한 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앞으로 직원 중 관리자를 지정해 병원의 최전선에서 환자 응대의 첨병 역할과 책임을 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부천세종병원 뉴친스는 정수진 과장(내분비내과), 김윤희 팀장(3B병동팀), 임수연 사원(총무팀)이다. 인천세종병원 뉴친스에는 김세훈 과장(심장내과), 정소진 팀장(9A병동팀), 박동수 과장(의공과)이 선정됐다. 아울러 고객경험관리자로는 총 49명이 임명됐다. 이들은 앞으로 세종병원 캐릭터 ‘푸름이’ 뱃지를 패용하고, 환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부터 경험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고객 맞춤형 응대’ 활동을 하게 된다. 매월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집계하며, 소속된 부서원에게도 관련 내용을 공유해 고객경험의식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분명 답을 찾을 수 있음을 다시금 명심하게 됐다. 본 공모전에 참여한 아이디어는 앞으로 각 부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더욱 신뢰받는 부천세종병원, 인천세종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사진 뒷줄 왼쪽에서 6번째)과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5번째)이 고객경험의 날 행사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 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 2000례, 삶의 질 높이는 고난도 수술 활성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개원 4년 만에 로봇수술 2000례를 돌파하며 고난도 수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4월 개원과 동시에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하고 최신 로봇수술기 다빈치Xi 운영을 시작한 은평성모병원은 2021년 7월 수술 1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단기간에 2000례(2023년 3월 24일 기준)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렸다.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22년 11월 다빈치Xi 추가 도입으로 총 2대의 로봇수술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700건 이상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안정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중이다.은평성모병원은 현재 산부인과 영역에서 자궁근종 이외에도 자궁내막암을 비롯한 부인암 및 난소 종양 등 다양한 여성 질환에 로봇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비뇨의학과 분야의 신장암, 방광암, 요도 종양,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및 외과의 대장암, 위암, 식도암, 갑상선암, 탈장 등 다양한 분야로 수술 영역을 확대한 것은 물론, 이비인후과에서는 후두암을 비롯한 두경부암을 구강이나 귀 뒤로 접근하는 차별화된 방식의 로봇수술도 시행한다. 연간 총 수술 건수는 2019년 260례 이후 2020년 440례, 2021년 583례, 2022년 551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3월 24일 기준) 166건을 시행했다. 은평성모병원은 로봇수술 2000례 달성을 기념해 오는 4월 20일 오후 4시 30분부터 병원 대강당에서 ‘2023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로봇수술센터장인 산부인과 남궁정 교수가 ‘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산부인과 정민진 교수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 ▲비뇨의학과 김상훈 교수 ▲간담췌외과 박정현 교수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소희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문영규 교수 ▲수술간호팀 오혜림 간호사가 연자로 나서 로봇수술 적용 분야의 최신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은평성모병원 남궁정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로봇수술은 환자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정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수술”이라면서 “체계적인 치료계획 수립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사진 있음)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의료진이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 통한 기업 간 협력 사례 발굴 나선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기술을 가진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2023 예술×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를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사진=(재)예술경영지원센터)‘예술×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예술기업의 재원을 다각화하여 새로운 성장 활로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된 사업이다. 기업협력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421개의 예술단체·기업과 245개 선도기업이 참여했으며 협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범으로 운영, 올해는 본격적으로 4개의 선도기업과 함께 한다. 선도기업으로 △벽산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재단 △한국공항공사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 참여하며, 해당 기업이 제안한 주제를 바탕으로 협업을 희망하는 예술기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벽산엔지니어링은 ‘다함께’ 이념을 반영한 문화예술 교육사업 또는 협력 사업을 자유 제안하고, 아모레퍼시픽재단은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전통예술·아름다움 재해석을 제안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 인근 지역 2개 이상을 연결하여 특산물 키트 제작 및 예술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자립 준비 청년층·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예술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한다.사업계획 타당성, 협력 가능성, 수행 의지, 사회적 성과 및 예술 분야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총 10개사 내외의 예술기업을 선정하여 1000만 원~2500만 원의 협업자금, 교육·컨설팅, 우수기업 포상금 등을 지원한다. 작년 오픈 이노베이션 최종 성과공유회(문화예술+기업 만남의 날)에서 대상을 받은 88후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전통주 한상차림이라는 컨셉의 ‘공항술술세트’를 개발해 기업 매출 확대의 성과를 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블룸워크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과 ‘에이블아트 프로젝트 : 일상에서 만나는 장애인 예술’을 진행하여 시제품 전량 판매 완료, 장애인 고용 창출 등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재)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 예술×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은 건설, 뷰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기업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여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예술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방식의 재원을 구축하여 예술기업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한편 2023 예술×기업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 신청은 4월 2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