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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난 것 아니다’…의대 증원 학칙개정 ‘막판 진통’
  • ‘아직 끝난 것 아니다’…의대 증원 학칙개정 ‘막판 진통’
  • [이데일리 신하영 김윤정 기자] 서울고법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기각 결정으로 대학들의 학칙개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학에선 대학·교수평의원회 등에서 학칙개정 안건이 부결되는 등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의대 증원을 담은 학칙 개정을 위한 전북대학교 교수평의회가 열린 22일, 의대 교수 및 학생들이 대학 본부 현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의대증원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의대 증원 학칙개정을 완료하고 공표까지 한 대학은 강원대·전남대·건양대·계명대·고신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동국대·동아대·영남대·울산대·원광대·을지대·인제대·조선대·한림대·차의과대 등 총 17곳이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추가로 배정받은 32개교 중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머지 15곳(47%)에선 학칙개정을 놓고 막판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경상국립대·전북대·제주대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에선 교수회가 주도해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하는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경상국립대는 전날인 22일 기존 의대 정원 76명을 138명으로 늘리는 학칙 개정안을 교수·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평의원회 구성원 다수가 현재 시설과 교수진으로 138명의 인원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이번 주 안으로 교수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다음 주 중에 재심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북대도 같은 날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앞서 전북대는 의대 정원 58명을 추가로 배정받았지만, 이 중 올해에 한 해 29명만 선발키로 했다. 전체 의대 입학정원은 142명에서 171명으로 늘어났다. 전북대 관계자는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부결돼 현재 총장 재심의 요청이나 재심의 없는 학무회의 개최 등 여러 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학칙개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대 역시 이날 오전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 심의가 보류됐다. 평의회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오는 29일 재심의하기로 했다. 학칙 개정안은 종전 의대 40명 정원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에 한 해 입학정원을 먼저 확정한 뒤 사후에 학칙을 개정하도록 했다. 대신 학칙개정을 계속 미룰 경우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대학별 의대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사항에 따라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정명령 등이 가능하다”며 “학내 교무회의 등은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이며 학칙개정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고 했다. 대학 총장이 교무회의 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학칙 개정을 완료하고 이를 공표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대학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모집정원을 학칙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땐 행정제재가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일정 기한 내 학칙개정을 완료하지 않을 땐 고등교육법 제60조에 따라 정원감축·학과폐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의과대학 증원분을 반영한 대학 학칙개정과 관련해 “오는 31일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발표된 뒤에 학칙을 개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서 학칙개정이 차질을 빚자 의대 증원과 입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의대 증원 32개 대학 학칙개정 완료 현황(출처: 각 대학)
2024.05.23 I 신하영 기자
정부-의사 '대화' 두고 동상이몽…6월 준비하는 의사단체
  • 정부-의사 '대화' 두고 동상이몽…6월 준비하는 의사단체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이다. 서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하면서도 형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의사단체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총파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나섰다.(사진=뉴스1)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은 의협회관에 모여 ‘의대정원 증원사태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연석회의’를 가졌다.이들 단체는 연석회의 후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정부는 같은 날 “(의협에서) 대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는 답을 내놨다. 의사단체와 정부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는 있다면서도, 시각 차이가 크다. 의사단체들은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전제 조건이나, 정부는 원점 재검토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실상 의정 간 대화는 현실화하기 어렵단 얘기다.의사단체들도 장기전을 대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매주 열리는 연석회의 통해 각 단체들의 움직임을 공유하고, 맞춰가기로 한 것이다. 전날 열린 비공개 연석회의에서도 전의교협과 전의비는 정부 정책에 대한 자문위원회 보이콧과 진료 재조정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전의교협은 전날 오후 7시 긴급 총회를 열고 ‘의료 및 의학교육 정책에 대한 불참 운동’을 결의했다. 전의교협은 “전문성을 무시하고 동일하게 반복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전국의과대학 교수들은 거수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의교협은 대학의학회와 전의비와 협력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전문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등에 대한 불참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아울러 전의비도 이날 오후 7시 긴급총회를 열고 진료 재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24일 기자회견을 연다. 전의비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후 누적된 피로감을 호소하며 기존 ‘주 1회 휴진’을 강화하거나 주 4일 근무 체계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달 말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반영한 대학별 신입생 정원 확정을 앞두고 ‘1주일 휴진’을 검토하고 있다.연석회의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기존에는 거친 언사를 동원한 투쟁의 느낌으로 의대증원 문제에 대해 접근했다면,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증원이 5월에 확정된 이상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내부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의료 총파업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6월부터 진료 재조정처럼 각 단체가 쓸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긴 호흡을 갖고 의대증원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5.23 I 송승현 기자
의협 "대학총장, 의대증원 학칙 개정 부결 뒤집지 말아야"
  • 의협 "대학총장, 의대증원 학칙 개정 부결 뒤집지 말아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2025학년도 대학별 신입생 정원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대학총장들을 향해 “의대증원 학칙 개정 부결을 뒤집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사진=연합뉴스)의협은 23일 ‘각 의과 대학 입학정원 증원 학칙 개정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내고 “총장들은 아직 우리나라의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다”며 “외롭게 구석에서 간절하게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학생들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여는 참 스승이 되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은 집행정지 항고심 재판부의 기각 결정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이후 대학들은 의대증원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안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날 기준 의대 입학정원을 증원받은 대학 32곳 중 20곳이 학칙을 개정해 이를 반영하는 절차를 모두 마쳤거나 공포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의대교수들이 학칙 개정안에 반발해 부결되고 있다.이에 대해 의협은 “납득할 수 없는 근거로 추진해 온 의대증원으로 인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전국 대학의 수많은 학생과 교수들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정부의 폭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심사가 끝나면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초대형 의료시스템 붕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그릇된 정책에 이성적이고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재검토해 준다면 충분히 우리나라의 의료붕괴를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대학 총장들을 향해서는 “부디 ‘정치 총장‘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학생들의 미래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정상화를 위해 고뇌한 교수들의 부결 결정을 뒤집지 말아달라”며 “의대증원이 초래할 나라의 위기를 제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끝으로 “의대 교육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상적 의료인 양성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잘못된 정책을 이대로 방관하지 말길 촉구한다”며 “의협은 대학총장들이 정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5.23 I 송승현 기자
서울대병원, 지역사회 정신건강 전문가 역량강화 교육 성료
  • 서울대병원, 지역사회 정신건강 전문가 역량강화 교육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서울적십자병원과 함께 ‘2024년 제1차 지역사회 정신건강 전문가 역량강화 교육’을 개최했다.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우덕윤덕병홀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에는 정신의료기관 의료진과 건강복지센터 및 보건소 등 유관기관의 실무자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1세션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치료 전략(손지훈 서울대병원 교수) ▲양극성 장애의 위기 상황 관리: 자해 위험과 자살 예방 전략(강등현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 ▲양극성 장애의 장기 관리와 회복 지원: 지역사회 기반 접근(김성남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의 주제 발표가 이루어졌다.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으로도 불리며,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치료 전략과 주변인들의 격려가 중요한데, 이번 교육은 양극성 장애 환자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질환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2세션에서는 ‘감정조절 능력 키우기’를 주제로 스트레스 관리 특강이 이어졌다. 이번 특강에서는 감정조절을 위해 상황을 객관화하고 긍정적 사고로 변환시키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제시됐다.임재준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현장 대응을 위해 정신과 질환에 대한 지식과 접근 방법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의 정신건강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에서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사업 △응급환자 전문 네트워크 구축사업 △정신건강증진 협력사업 △산모·신생아·어린이 협력사업 등을 수행하며, 서울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24.05.23 I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 3000례’ 달성
  •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 3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최근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21일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76세 신장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3,000번째 로봇수술을 진행했다. 2017년 4월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후 약 7년 1개월 만에 세운 기록이다.로봇수술 3,000례 중 중증 암 환자 비율은 51%를 차지했다. 진료과별 수술 건수는 산부인과가 50%, 비뇨의학과가 37%, 외과가 10%로 가장 많았다. 로봇수술을 받은 비뇨의학과 환자 중 중증 암 환자 비율은 79%에 달해, 경인 지역 비뇨기 질환 중증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다학제 의료진이 참여하는 ‘로봇정밀내시경수술연구회’를 중심으로 로봇수술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로봇 신우요관문합술’ 등 고난도 중증 질환 로봇수술에 여러 차례 성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산부인과 정수호 교수는 지난해 10월 여성 질환 로봇수술 건수 1,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산부인과 교수 중 최다 로봇수술 실적을 올리는 등 로봇수술을 선도하고 있다.로봇수술은 최대 15배까지 확대되는 초정밀 3D 영상으로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360도로 회전하는 로봇 손의 관절로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 절개를 지향하므로 출혈과 통증,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정수호 로봇수술센터장은 “우리 병원 로봇수술센터가 단기간에 3,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장비와 전문 인력,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지속적인 연구 노력을 해온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새 수술법 개발 등에 앞장서 로봇수술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에서 각종 암 수술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3월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SP’를 추가 도입해 더 다양한 질환과 건강 상태의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최근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2024.05.23 I 이순용 기자
뉴라이브, 비웨이브와 기술결합 공동서비스 업무협약 체결
  • 뉴라이브, 비웨이브와 기술결합 공동서비스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의료기술지주 자회사 ㈜뉴라이브(Neurive, 대표 송재준)는 ㈜비웨이브(Bwave Inc. 대표 이승환)와 양사의 보유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기술협력 및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양사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해 공동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뉴라이브의 송재준 대표(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협약으로 비웨이브와 긴밀한 협력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정신건강평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으로 미주신경자극기 힐라온(healaon)으로 정신건강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이라고 밝혔다.한편 고려대학교의료기술 자회사인 ㈜뉴라이브는 2018년 8월에 설립 후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Non-invasive VNS) 기술을 활용한 ‘전자약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application)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비웨이브 이승환 대표(왼쪽),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
2024.05.23 I 이순용 기자
인공심박동기 시술 대체할 유전자 치료법 찾았다
  • 인공심박동기 시술 대체할 유전자 치료법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기홍 교수팀은 유전자 치료를 이용해 인공심박동기 대신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기홍 교수팀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완전방실차단 돼지 모델에서 유전자 치료로 인공심박동기 대신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치료법’을 발표했다. 완전방실차단은 심방과 심실 사이 구조물인 방실결절이 망가져 스스로 심장이 박동할 수 없는 질환으로, 치료법은 인공심박동기 이식이 유일했다. 인공심박동기는 전흉부를 절개한 후 큰가슴근 위에 인공구조물을 삽입하고 심장까지 유도선을 삽입하여 연결하는 시술이다. 인공심박동기 이식은 현재까지 완전방실차단의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이지만, 치명적인 염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약 10년마다 재시술을 시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소아 환자의 경우 신체 크기보다 오히려 인공박동기 크기가 커서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국 에모리 대학과 공동으로 유전자치료가 인공심박동기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 이에 따라 이 교수 연구팀은 스스로 심장을 뛰게 하는 자동 박동능력을 가지는 유전자(TBX18)를 찾았고, 이 유전자를 인공심박동기 대신 돼지 심장 내에 이식했을 때, 심장이 스스로 뛰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연구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자동박동능력 유지기간을 2배 이상 획기적으로 연장하면서 인공심박동기 없이 심장을 스스로 뛰게 하는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에는 바이러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이용,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이기홍 교수는 “수많은 완전방실차단 환자에게 인공심박동기 시술을 시행해오면서, 어떻게 하면 인공심박동기라는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고, 스스로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모색해왔다”며 “아직 동물실험에서의 성공이지만, 유전자 치료가 완전방실차단 환자에게 적용되어 인공심박동기를 대체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4.05.23 I 이순용 기자
첨단 바이오 경쟁력 확보 방안은? 산학연 전문가 모인다
  • 첨단 바이오 경쟁력 확보 방안은? 산학연 전문가 모인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책·전략부터 유전체 편집, 인공장기, 천연물 신소재 등 첨단 바이오 분야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오는 28일 UST 다기능복합시설 컨퍼런스홀에서 생명·바이오헬스를 주제로 ‘제4회 UST 산학연전문가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다.생명·바이오헬스 분야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이다. 국가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선포하고 전략 수립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오고 있다.UST는 출연연 인프라를 활용해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초대해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참가자 간 교류를 통해 산학협력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포럼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9개 스쿨이 UST와 공동주관한다.포럼에는 김주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최길돈 UST 화학연 스쿨 교수, 권석윤 UST 생명연 스쿨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김찬수 U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 등 6명의 기술 세션 발표도 이어진다.포럼은 UST 구성원 뿐만 아니라 기업 재직자, 일반 대학(원)생도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김이환 총장은 “미래 R&D는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을 통한 새로운 연구영역 개발과 확장”이라며 “UST 출연연 스쿨의 연구분야, 전문가 인프라와 산업계가 만나는 포럼을 통해 참가자 간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제4회 UST 산학연전문가 네트워크 생명·바이오헬스 포럼’ 포스터.(자료=UST)
2024.05.23 I 강민구 기자
바텍, 남아공 국립병원에 치과 의료기기·교육 지원
  • 바텍, 남아공 국립병원에 치과 의료기기·교육 지원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텍(043150)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치과 의료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바텍 영국 법인장이 회사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타이거버그 병원에 기증한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바텍)바텍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타이거버그 병원(Tygerberg Hospital)과 제휴를 맺고, 치과 진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기증하고 진료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타이거버그 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공립 병원으로 입원환자 연 11만명, 진료환자 연 50만명으로 남아공 내 두 번째 규모다. 해당 병원은 남아공 남부의 유일한 치과 전문 병원을 보유하고 있고, 웨스턴케이프 지역의 구강보건 서비스 77%를 담당하고 있다.바텍이 타이거버그 병원과 함께하는 의료 환경 개선 프로젝트는 바텍의 글로벌 사회적책임(CSR) 캠페인의 일환이다. 바텍은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기본적인 처치조차 받기 어려운 국가·지역을 선정하고, 해당 지역의 병원·의료 단체와 교류하며 필요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간다, 캄보디아, 몽골,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 의료 지원을 하고 베트남 다이뜨 현에는 의료 거점이 될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했다.바텍은 남아공 타이거버그 병원에 콘핌CT(CBCT) ‘그린엑스 일팔’(Green X 18)을 기증했다. 해당 병원은 대규모 공립 병원임에도 의료 시설이 낙후해 진단에 제약이 많았다. 특히 진단용 의료기기가 없어 진료 계획 수립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쳐 전체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바텍이 기증한 CBCT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빈곤층의 치과 진료에 사용된다.바텍의 글로벌 CSR 캠페인은 지역과 소통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고 장기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남아공의 빈곤층 진료 환경을 개선하려면 예비 의사들의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의료기기 사용법 안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이번 남아공 의료환경 개선 프로젝트에는 지속적인 교육 지원이 포함됐다. 바텍은 진료 시 의료기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타이거버그 병원 소속의사 200명을 비롯, 병원과 제휴한 웨스턴케이프 주 치과대학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바텍의 남아공 CSR 활동은 한국 본사-법인 직원은 물론 현지 딜러와 현지 교수진들이 적극 참여해 교류하기로 했다. 영국법인, 남아공 사무소 직원은 물론, 현지 대리점인 싸이비전(SciVision)까지 취지에 공감하고 무상으로 동참했다. 타이거버그 병원 교수진들은 연간 12만명의 치과 진료 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CT를 사용한 진료 사례를 연구하고 학술지에 발표하며 바텍과 정기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치료 비용 부담에 발치를 택하는 빈곤층이 많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바텍 본사 직원들의 급여 우수리를 모은 기금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바텍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웨스턴케이프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목표로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바텍이 전 세계 100여 개 국에 진출한 만큼, 의료 보장이 어려운 지역을 지속적으로 찾아 지역사회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CSR을 확대할 방침이다.김선범 바텍 대표는 “남아공 CSR은 빈곤층이 의존하는 대형 공공병원 시설을 개선하고 진료에 도움이 될 교육을 지속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바텍의 구성원과 딜러, 현지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CSR을 지속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노마프랜치 음봄보(Nomafrench Mbombo) 웨스턴케이프 주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바텍의 협업하며 치과 서비스 발전과 지역사회의 복지를 함께 증진하는 사례로 매우 뜻깊다”며 “웨스턴케이프 보건복지부는 바텍의 최신 의료 기술을 적극 수용해 지역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2024.05.23 I 김새미 기자
기분장애 환자, 일주기 생체리듬 교란이 우울 증상의 원인
  • 기분장애 환자, 일주기 생체리듬 교란이 우울 증상의 원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와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팀이 기분장애 환자에서 우울증상의 발생이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수학적 모델로 밝혀냈다. 기분장애는 안정적인 기분 조절의 어려움으로 상당기간 정상범위보다 처지는 상태로 유지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들뜨는 경우로, 흔히 조울증이라 부르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우울장애 등을 포함한다.기분장애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반복적으로 기분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기분증상의 악화에 수면패턴과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이 연관있다는 사실은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면패턴과 일주기 생체리듬 중에 어느 쪽이 직접적으로 기분증상의 악화를 가져오는 지, 혹은 기분증상의 악화가 역으로 이들의 교란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았다. 김재경 교수-이헌정 교수 공동연구팀 (KAIST 박사과정 송윤민, 고려의대 박사과정 정재권 등)은 기분장애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장기간 웨어러블기기를 착용한 13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수면과 일주기리듬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웨어러블기기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으로 매일 기분 증상에 관한 설문을 작성했다. 연구진은 웨어러블기기 기반으로 얻어진 수면패턴과 수학적 모델에 의하여 일주기 생체리듬 정보를 계산해냈다. 총 4만일 이상의 매일의 웨어러블기기 정보와 기분증상 정보 확보했으며, 전이엔트로피(transfer entropy) 방법을 사용해 매일의 기분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수면패턴과 일주기 생체 리듬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600일 이상 기간 동안 웨어러블을 착용한 환자의 분석 결과,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1형장애에서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이 기분증상의 악화에 각각 66.7%와 85.7%의 높은 인과관계를 가지는 것을 확인했으나, 양극성2형장애에서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대로 기분증상의 악화가 일주기 생체 리듬의 교란을 일으키는 인과관계는 모든 종류의 장애에서 뚜렷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수면패턴 자체는 기분증상에 인과관계가 없었다는 점이다.이는 기분장애 환자에서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이 기분 증상에 직접적인 원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일주기 생체리듬을 회복시키기 위한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빛 노출이 기분장애 환자가 안정적인 기분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김재경 교수는 “장기간 수면패턴이 무너지면 비로소 일주기 생체리듬의 교란이 발생하며, 2주 가량의 객관적인 수면 및 빛노출 정보가 있으면 일주기 생체리듬을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하면서 “수면패턴이 아닌 일주기리듬이 직접적으로 기분증상 악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획기적인 발견이다”고 말했다. 이헌정 교수는 “이 발견은 실제 기분장애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도 기존의 약물치료에 더하여 디지털 치료기기를 이용하여 일주기 리듬을 측정하고 관리하게 되면,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연구 ‘Causal dynamics of sleep, circadian rhythm, and mood symptoms in patients with major depression and bipolar disorder: insights from longitudinal wearable device data’는 국제 저명학술지 eBioMedicine 5월호에 이 달의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선정되었으며, 우수학술지 논문 게재로 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됐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수면 정보와 수리 모형을 사용하여 매일의 수면 패턴과 일주기 생체 리듬 위상을 계산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매일 기분 증상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수집했다. 이렇게 얻어진 시계열 데이터 사이의 인과관계를 전이 엔트로피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장기간의 수면 패턴 교란이 일주기 생체 리듬 위상의 교란을 초래하며, 이는 기분 증상의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2024.05.23 I 이순용 기자
"국민연금, 낸 만큼 받는 완전적립식으로 바꿔야…국고투입 논의도”
  • "국민연금, 낸 만큼 받는 완전적립식으로 바꿔야…국고투입 논의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민연금을 완전적립식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에 수익을 얹어서 돌려받는 방식이다. 학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고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연금 기금 운용 상황과 의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KDI와 한국경제학회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바람직한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조동철 KDI 원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출산 상황에 직면해, 세대 간 연대에 기초한 현재의 국민연금 제도는 지속하기 어렵다”며 “기존세대와 미래세대의 형평성을 제고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강조했다.김홍기 한국경제학회장 역시 “연금문제는 재정안정과 소득보장, 세대간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연금관련 사회적 합의를 이끄는데 장기적 안목 및 정치적 중립으로 학계가 적극적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를 맡은 신승룡 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을 ‘완전적립식’으로 개혁하고, 현재의 연금과 분리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부과방식의 연금은 저출생 시대에 장기적인 기대수익비가 1 미만이다. 모수개혁만으로는 기금이 결국 소진돼 세대 간 형평성이 크게 저해될 수 밖에 없다.신 연구위원은 “현재의 구연금의 미적립 재정 부담은 2040년대(연 GDP 대비 3~4%)부터 발생하며 2090년대에 연 GDP 대비 0.1% 이내로 소멸된다”며 “적립금 소진 이전부터 국채 발행 및 상환을 통해 기금운용수익률과 국채이자율 간의 차익을 이용하면 더욱 효율적인 일반재정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기금운용수익률이 경상성장률보다 높으면 완전적립식 연금을 통해 투자 원금과 이자를 최대화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향후 모수개혁 논의는 완전적립식 ‘신(新)연금’ 분리를 우선 전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어진 발표에서 정세은 충남대학교 교수는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 방안으로 국고투입을 주장했다. 정 교수는 “국민연금의 현재의 보장성 수준으로는 기초연금과 결합해도 최소한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완만한 보험료 인상 △국고 투입 △인구구조 안정화까지 기금 유지 등을 제시했다.정 교수는 이어 “현재 재정추계는 여러 가정의 결과기 때문에 향후 여성 경활율 제고, 은퇴연령 상향 조정과 같은 고령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 등을 재정추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초기 가입자를 위한 관대한 보장, 저임금 노동자·영세 자영업자 보험료 지원, 군복무 및 출산에 대한 보험료 지원을 위한 국고 투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5.23 I 김은비 기자
서울변호사회 '중대재해법 개선안 모색 심포지엄' 연다
  • 서울변호사회 '중대재해법 개선안 모색 심포지엄' 연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발족한 서울변회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TF(태스크포스)가 심층적인 법률 분석과 실질적인 사례 등을 연구해 최근 발간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TF 연구보고서’의 결과를 공유한다.사진=게티이미지23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학계, 경영계, 노동계의 입장을 두루 경청하고 바람직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서는 김종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이민형 법무법인 로얄 변호사가 각각 주제 발표에 나선다. 김현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지선영 경복대 산업안전 보건과 교수, 전승태 한국경영자총협회 산업안전팀장, 정명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법률원 변호사, 양은경 조선일보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심포지엄 좌장은 지난 2년여간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TF를 이끌어온 정원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맡는다.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 또는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 이행 여부에 따라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거나 손해배상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제정·공포 이후 유예기간을 거쳐 현재는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한 산업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그러나 제정 당시부터 ▲적용 대상이 모호하다는 점 ▲경영책임자의 면책 범위와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 위반 및 중대재해 사이의 인과관계 입증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는 점 ▲타 법률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 등 여러 영역에서 비판적 견해가 제기돼왔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이 중대재해처벌법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창구가 되어 중대재해 예방 및 시민과 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데 충실하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5.23 I 성주원 기자
대전상의·한밭대, 산학협력 활성화 협약 체결
  • 대전상의·한밭대, 산학협력 활성화 협약 체결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상공회의소와 국립한밭대는 22일 산학협력 활성화 및 인재 양성·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22일 한밭대 산학연협동관 비전홀에서 대전상의와 한밭대 관계자들이 산학협력 활성화 및 인재 양성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상공회의소 제공)이날 협약 체결에 따라 대전상의와 한밭대는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교수 및 학생 현장학습 참여 △기업 기술 및 경영지도 지원 △위탁교육 및 협동 강의 실시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은 “지역에 내로라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다수 있음에도, 젊은 청년들이 우리 기업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그 가운데 국립한밭대가 지역 취업 명문 대학으로서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뿌리내리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설명회와 기업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대학, 대덕특구 정부출연연 출신의 은퇴과학자와의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도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우리 학생들에게 지역의 좋은 기업들을 소개해주고,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정태희 회장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밭대가 예로부터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중심의 인재양성 교육과정에 강점이 있으므로 지역의 우수한 기업들이 우리 학생들 채용에 적극 나서준다면 기업과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2024.05.23 I 박진환 기자
서울대병원, 자외선의 식욕 및 체중 조절 매커니즘 규명
  • 서울대병원, 자외선의 식욕 및 체중 조절 매커니즘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발견했다. 이를 활용하면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이동훈 교수 연구팀(서울의대 전경령 박사, 의생명연구원 김은주 연구교수)은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자외선은 에너지를 합성하고 분해하는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은 피하지방 함량 및 지방에서 합성되는 아디포카인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매커니즘은 이제껏 명확히 규명된 바 없었다.연구팀은 정상식이 및 고지방식이를 각각 먹인 생쥐를 12주 동안 주 3회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자외선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피하지방에서 렙틴 발현이 실험 8주차부터 유의미하게 감소함.자외선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음식 섭취량 증가함. 그 결과, 자외선 노출군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식욕억제 호르몬)’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식욕이 활성화되어 같은 식이를 먹인 대조군보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 자외선 노출군은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음에도 대조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 않음. 특히 고지방식이 그룹에서 자외선 노출로 인해 체중 증가가 더욱 억제된 것으로 나타남.반면, 늘어난 식욕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군의 체중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자외선 노출군에서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갈색화는 백색지방(에너지 축적)이 이형분화(하나의 분화된 세포가 다른 종류의 분화된 세포로 전환되는 현상)돼 갈색지방(열 발생, 에너지 소모)처럼 열 발생인자를 갖게 되는 현상으로,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 모두 열로 바뀌어 연소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추가 분석 결과, 자외선 노출 시 식욕 증가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매개물질은 위험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외선 노출군의 피부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있었으며, 이 물질 합성을 차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했다.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하여 식욕, 체중 등 대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외선이 비만 및 대사질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의 대사조절 효과를 모방하여 비만 및 대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이므로 가급적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5.23 I 이순용 기자
현대모비스, 충북 미호강 일대서 ‘생물대탐사’..“친환경 CSR 앞장”
  • 현대모비스, 충북 미호강 일대서 ‘생물대탐사’..“친환경 CSR 앞장”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및 친환경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생태계 보전 활동에 나섰다.현대모비스는 충북 진천 미호강 일대에서 ‘2024년 생물대탐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생물대탐사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모여 해당 지역의 모든 생물 종을 찾아내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시민 환경 체험 활동을 말한다.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이 22일 충북 진천 미호강 일대에서 ‘2024년 생물대탐사’ 활동을 진행했다. 탐사대는 식물, 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 양서파충류 등 6개 분야에 걸쳐 생물 종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펼쳤다. (사진=현대모비스)이날 탐사에는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중요성에 뜻을 모아 자원한 현대모비스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탐사활동 기초 교육을 시작으로 6개 분야(식물, 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 양서파충류)에 걸친 생물대탐사 활동, 미호강의 생태계 현황과 생물다양성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조경학과 교수, 환경부 자연생태조사 전문위원, 환경생태 전문자문위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임직원들과 동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10년 간 미호강 일대 미르숲을 생태숲으로 조성해 2022년 진천군에 기부했다. 2013년과 2023년에 각각 환경평가와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 천연기념물 민물고기 미호종개를 비롯해 미르숲 조성 초기에는 목격되지 않았던 법정보호종 붉은새매, 참매, 원앙, 삵 등을 잇따라 발견한 바 있다.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이 22일 충북 진천 미호강 일대에서 ‘2024년 생물대탐사’ 활동을 진행했다. 탐사대는 식물, 포유류, 조류, 어류, 곤충, 양서파충류 등 6개 분야에 걸쳐 생물 종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펼쳤다. (사진=현대모비스)지난해 8월에는 진천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미호강 일대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생산거점 인근의 지역사회에 특화된 환경보전 활동을 펼쳐, 실질적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에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진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미호강과 미르숲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모비스의 생태복원 사업은 일회성을 지양하고, 총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운영계획 하에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호종개 복원에서 시작해 올해부터 3년간은 습지 조성에 주력,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한다. 이어 최종적으로 개체 수 증가 여부 등 생태계 복원 활동의 운영성과 분석을 거쳐 생물다양성 체계를 확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동화 핵심 기술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동시에 국내 업계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함께 ESG경영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환경보전 활동 분야에서도 지역사회 생물다양성 보전을 테마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4.05.23 I 박민 기자
KAIST,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기념 특별기획전' 참여
  • KAIST,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기념 특별기획전' 참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프랑스 현지에서 이달 23일부터 10월까지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기념전 한국의 놀이 특별기획전’에 참여한다.주 프랑스한국문화원에 설치된 ‘2024 파리올림픽 기념전 한국의 놀이 KAIST 전시장’ 전경.(사진=KAIST)이번 전시회는 주 프랑스한국문화원이 올림픽의 어원에 있는 ‘놀이’를 재해석하고 과거·현재·미래를 포함해 한국의 놀이문화를 다루는 전시로 마련했다.양국 문화예술기관과 기업 등이 협력하며, KAIST 산업디자인학과 7개 연구실도 참여한다.KAIST가 전시를 맡은 ‘미래의 놀이 실험실’에서는 산업디자인 연구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디자인·예술·공학이 융합된 전시를 통해 미래 놀이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창의적인 놀이 활동을 통해 융합 교육을 도와주는 증강현실 시스템을 선보이는 ‘오토마타스테이지(남택진 교수팀)’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어센틱 컬러 플레이(석현정 교수팀)’과 같은 체험형 전시로 구성됐다.또 전등 갓의 모양 변화에 따라 램프에서 나오는 빛의 강도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키네틱 조명 ‘딜라이트(배상민 교수팀)’를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는 ‘부가티 숨(박현준 교수팀)’도 선보인다.이 밖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위협받는 빙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스노우 메시지(이우훈 교수팀)’와 웹 기반 인터랙티브 작품 ‘미지의 영토(강이연 교수팀)’의 인터랙션 디자인도 관람할 수 있다.KAIST는 올림픽 개최지에서 5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융복합 연구성과를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이우훈 KAIST 산업디자인학과장은 “한국인의 감성으로 기술을 인간화한 7개의 전시 작품은 한국적 디자인의 정체성을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4.05.23 I 강민구 기자
추억의 대학가요제, 한강서 리부트… 25일 본선 무대
  • 추억의 대학가요제, 한강서 리부트… 25일 본선 무대
  • (사진=서울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을 배출한 추억의 ‘대학가요제’가 한강에서 부활한다.서울시가 총상금 2000만 원 규모의 ‘2024 한강대학가요제’를 개최한다. 2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2팀의 본선 무대가 오는 25일 오후 6시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다.서울시는 “상업성 위주의 기존 오디션 문화에서 벗어나 대학생들의 순수 창작 열정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한강대학가요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우승팀은 공연 당일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선정된다. 대상(1팀) 1000만 원, 금상(1팀) 500만 원, 은상(1팀) 300만 원, 동상(2팀) 각 100만 원 등 총 5팀에 상금이 수여된다.본선 경연 심사위원은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자 배우인 박상원,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 서울예대 교수이자 가수인 권진원, 과거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마스터로 활약을 펼쳤던 가수 박선주, 1세대 아이돌 가수 구피의 멤버이자 작곡가인 박성호 등이 참여한다.이날 본선 경연에서는 12팀의 공연과 더불어 전 울랄라세션의 멤버인 군조가 활동하는 군조크루 등 축하공연도 만날 수 있다. 당일 공연은 서울시 라이브서울 및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진행한다. 이후 아리랑TV에서는 녹화방송이 송출된다.
2024.05.23 I 윤기백 기자
홈그렌 교수 “유바이오로직스 성장 인상적...콜레라 백신 사태 기여할 것”[세계 석학에 바이오길 묻다...
  • 홈그렌 교수 “유바이오로직스 성장 인상적...콜레라 백신 사태 기여할 것”[세계 석학에 바이오길 묻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세계적으로 콜레라 백신 부족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현재 연간 1억 5000만 회분의 백신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얀 홈그렌 스웨덴 예테보리대 의학미생물학 면역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 콜레라 백신 생산량을 현재 연간 약 5000만 회분에서 배 이상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얀 홈그렌 스웨덴 예테보리대 의학미생물학 면역학과 교수.홈그렌 교수는 장내 점막의 IgA가 콜레라에 대한 면역에 중요함을 확인하고, 세계 최초의 효과적인 경구 콜레라 백신(OCV) ‘듀코랄’ 개발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미생물학, 면역학, 백신학 부문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관련 논문 600여편을 주요 학술지에 게재했다. 최근 국제백신연구소가 주최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후원하는 ‘박만훈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홈그렌 교수는 “세계 콜레라 백신 생산 능력은 한국의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거의 독점적으로 연간 4000만~5000만 회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2021년 이후 세계적인 콜레라 유행이 시작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세계 콜레라 발병은 급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47만 3000건, 작년에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70만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아이티 등 14개 주요 콜레라 발생국의 1회 접종용 백신 필요량은 7200만 도즈였지만, 이 물량도 필요량보다 한참 과소 평가된 것으로 WHO는 보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나서 보통 24시간 안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2022년 기준으로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는 2349명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홈그렌 교수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콜레라 백신 시장은 낮은 수익성으로 유바이오로직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유바이오로직스 외 신규 기업이 뛰어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적인 콜레라 백신 부족 사태는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순화된 백신 구성과 유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확대 전망 등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유바이오로직스는 2026년부터는 연간 9000만 도즈 이상 콜레라 백신을 생산·공급한다는 목표다. 일환으로 연내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S’의 생산 규모 확대 허가와 완제 증설 시설 제조 승인 등도 식품의약처와 WHO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홈 그렌 박사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했다. 그는 “바이오벤처였던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와 장용 백신 분야 등에서 지난 10년간 이룬 성과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세계 최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생산업체로 성장한 유바이오로직스가 앞으로 이룰 성취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그렌 박사는 여생도 콜레라 백신 예방 개발에 힘쓰며, 질병의 정복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콜드체인 필요없는 보다 개선된 제형의 3세대 경구 콜레라 백신의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2030년까지 콜레라 종식’을 위한 WHO 로드맵을 실현해, 경구 백신 접종과 통제 조치를 통해 콜레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 90%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2024.05.23 I 유진희 기자
저잣거리 섞여 시대의 애환 노래…민중시인 신경림 타계(종합)
  • 저잣거리 섞여 시대의 애환 노래…민중시인 신경림 타계(종합)
  • 시인 신경림(사진=창비ⓒ류우종).[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 자신이나 남을 속이지 말자, 분수를 알자, 이것이 이를테면 내가 시에 대해서 가진 소박한 소신이었다.”(신경림 시집 ‘농무’ 중 ‘시인의 말’에서).한국 민중 시의 장을 연 신경림 시인이 22일 타계했다. 향년 88세.문단에 따르면, 그동안 암 투병 중이던 시인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민초들과 더불어 저잣거리에 섞여 살면서 그들의 굴곡진 삶의 풍경과 애환을 질박하고 친근한 생활 언어로 노래해 온 ‘민중적 서정시인’이었다.신경림 시인은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문예지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이 추천돼 등단했다. 이후 낙향한 그는 광부와 농부, 장사꾼, 인부, 강사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10년 넘도록 시를 쓰지 않기도 했다. 그간의 경험은 곧 민중의 고달픔을 달래는 시로 재탄생했다. 자비로 낸 그의 첫 시집 ‘농무’는 1973년 ‘월간문학사’에서 간행됐다가 1975년 창비에서 17편의 시를 추가해 창비시선 1호(증보판)로 출간했다. 올해 3월 500호를 펴낸 창비시선은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한창 산업화가 진행 중이던 1970년대 난해한 모더니즘과 구체적 삶이 결여된 서정시만 존재하던 시단에 농촌(민중)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농무’는 혁명적인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10만 권 넘게 팔린 시집 ‘농무’는 한국 시집의 상업 출판 시대를 열며 창비시선이 지속적으로 발간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을 뜨거움 /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시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교과서에도 실렸던 그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1988)는 여전히 많은 독자가 즐겨 찾는 애송시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시작 활동을 이어가며 ‘새재’(1979),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갈대’(1996), ‘사진관집 이층’(2014) 등 여러 시집을 냈다. ‘한국 현대시의 이해’(1981),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3), ‘우리 시의 이해’(1986) 등 시론집도 남겼다.시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못난 사람 편에 서서 가장 따뜻한 시를 썼던 분”이라며 “우리 현대시의 아버지 같은 분으로 그가 없는 한국 문단, 한국 시단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애도했다. 이어 “내년이 시집 ‘농무’를 펴낸 지 50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나라의 시가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환하는 시작을 열고, 민중의 그늘진 삶에 천착해온 시인”이라고 기억했다.고인은 생전에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예술부문), 4·19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의장, 동국대학교 국문과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다. 장례는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다.
2024.05.23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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